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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회사에서 승진을 해보았다. 향후 진로 및 느낌 (연봉)

by 워킹나무 2025.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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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 대기업에 입사한지 한 2년반정도 되었을까, 처음으로 승진을 해보았다. 사실 워낙 하고싶은것만 하는 스타일인터라 이번에도 못할것은 염두해 두고는 있었다. 물론,  승진을 안시켜주면 회사를 나갈 심산이긴했으나, 했으니 일단은 좀더 붙어 있어보려고 한다.

 

승진에 대해 그리 갈망하지는 않았다. '뭐,, 안되면 다른 회사로가지' 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인가. 문제는 주변사람들이 승진을 갈망하게 만드는 분위기인데, 그러한 분위기가 정말 싫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너 승진이 되려면 xx를 하는게 정말 중요해!' 라던가, '승진을 위해서라면 회사내에서 좀더 도움이되는 걸 하는게 좋다!' 라던가, '이제 2년반정도 됬으면 승진할 때아닌가?' 등등의 주변사람들이 승진에 대해 하는 말을 더이상 듣고싶지 않아서 승진을 하고 싶었던 것같고, 일과 연구를 함에 있어 '승진' 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었던 것 같다. 

 

위의 생각탓인지 2년반 만의 승진은 그리 빠른 승진은 아니다. 승진을 위한 일이 아닌 (즉 회사에 도움되는 일) 내가 더 하고 싶은 일, 혹은 그냥 더 재미있어보이는 일을 하였다. 그렇다고 굉장히 느린 승진도 아니긴하다. 보통은 1년~2년정도에 승진을 하는 듯 하다.

신기한건, 막상 승진을 해보니, 이제는 '승진' 을 기준으로 생각을 하고 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승진을 위해 나에게 도움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되고, 승진을 위해서 해도 의미가 없는 것들이 무엇인지 또 알게된 시점에서는, 오히려 승진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의 최고 가치는 '자유' 이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것, 그리고 나에게 모티베이션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여전히, 필요하다면, 회사를 옮기거나 나올 준비는 항상 되어있다 :) 자유를 잃지 않고 묵직하게 나아가고 싶다.

 

2년반정도 회사를 다니니, 그래도 누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저 사람은 이기적인지, 누가 남의 뒷담화를 잘 하는지, 저 사람은 일을 잘하는지 등등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기본적인 됨됨이가 되지 않은 사람들과는 정말 필요한 일이 아니면 말도 섞지 않고 있다. 일을 못하는건 괜찮으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사람, 거짓을 말하는 사람, 일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 욕심이 많은 사람들과는 정말이지 엮여서는 아니된다.

  

가장 궁금한건 월급이 어떤식으로 변화하는지 였다. 누군가는 승진을 하면 완전 계단식으로 샐러리가 변한다고 하였고, 좀더 오버를 하는사람들중에서는 첫 승진을 할 때는 거의 두배의 변화가 있다고 하는데, 진짜인가? 하는 궁금증이 가장 컸다. 결론을 말하자면 아니었다. 뭐지..? 기본 연봉은 6프로 정도만 올랐다. 승진이 없어도 연3프로씩 오르는데 3프로정도만 더 오른셈이다. 

미국의 빅테크에는 매년  보너스와 함께 주식도 같이 준다. 이를 리프레셔 (refresher) 라고 하는데, 승진을 하게되면 이 리프레셔가 증가하는 폭이 굉장히 높다고 한다. 아쉽게도, 이 리프레셔는 작년에 했던 일에 대한 보상이기에, 내년에나 그 증가폭을 볼수가 있게 된다. 일단은 내년까지는 회사에 잘 붙어 있어야 겠구먼,, 생각한다. 

 

미국의 리프레셔는 또 한번에 주는것이 아니다. 그 주식들을 4년동안 16번으로 쪼개어 나누어주고 회사를 나가게되면 소멸된다. 즉, 사람을 잡아놓으려는 굉장히 일반적인 회사들의 전략이다.

 

승진 때문인지, 작년에 한국을 다녀와서 그런건지, 올해는 느낌이 좋다. 연초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많은 기회들을 접하게 되고 있고, 주변에 신뢰할수 있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회를 결과로 만드는것은 내 능력에 따라 달려있으니 오늘도 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한다.

 

그래도, 이등병보다는 일병이 낫다!🤣

 

한편, 승진과 함께, 교수의 길과는 좀더 멀어지는 느낌이다. 벌이가 적어져서, 아직 때가 아닌것 같아서, 매실이를 위해서, 시간이 없어서,,, 등등의 이유를 대가며 어렸을 적 꿈인 교수로써의 삶에 대한 지원을 늦추고 있다. 교수에 대한 불씨는 작아질 수 있겠으나, 꺼지지는 않았다. 아마 40살이 되었을 즈음, 정말 큰 결심을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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