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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혹은 연구원의 삶 (3부-미래)

by 워킹나무 2024.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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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쓸지 말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나의 실리콘벨리의 삶은 누군가의 실리콘밸리의 삶을 대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떤 한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실리콘밸리의 삶 혹은 관찰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 이것의 다른 누군가의 혹은 다른 회사에서의 삶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는걸 전제한다.

 

지금은 어떤 한 테크기업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막 회사에 들어왔을때 (과거) 와 대략 3~4년 정도 지난 지금의 시점 (현재) 그리고 나보다 오래다닌 사람들의 관찰을 기반 (미래) 으로 3부작으로 나누어서 그려보고자 한다. 이번편은 미래를 다루고 그러한 미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에 대해 그려 보고자 한다.

과거 [링크] 와 현재 [링크] 에 대한 삶은 각각의 포스팅에서 그려 놓았다.

 

미래: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

미래는 나보다 실리콘 밸리에서 더 오래 가정을꾸리고 사는 사람들을 거울로 기반삼아 관찰한 내용이다.

 

우선, 회사에서 10년정도 일을 다니면 어느정도 부를 이루게 된다. 미국 증시현황이 받쳐준다면 이미 풍족하게 살면서 평생 먹고살 정도의 부를 이룬것같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적당히 평생동안 먹고 살 정도의 부를 이룬 것 같다. 몇몇이들은 시민권을 취득하고 (물론, 한국으로 갈 여지가 있는 사람은 영주권으로 만족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미국에서 평생 살기로 마음먹는다.

 

그들의 자녀들의 친구들은 모두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들의 자식들이다. 다인종문화가 익숙하고, 특히 인도와 중국계 학생들에게 굉장히 익숙하다. 자연스레 그들의 집과 차를 비교하기도 하지만 허물없이 지내는 듯 하다. 자녀들에게는 많고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고, 그들은 많은 활동을 하며, 다양한 사고방식을 흡수하고 있다.

 

똑같이 10년의 실리콘 밸리생활을 하였다 해도, 회사와 또 그 회사에서의 계급에 따라, 또한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이 달라지는 듯하다. 일에 완전히 몰입하여 승진을 쭉쭉하는 사람, 워라밸을 중시하여 느린 회사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 매니저 위치가 되어 인사 관리를 위주로 하는 사람,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프로그래밍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등, 자신들이 원하는 가치를 지켜가며 회사생활을 하기에, 그들의 위치와 행동양식은 전부 다르며 개성적이지만 큰 그림에서는 획일적인 면이 있다.

 

몇 안되는, 야망가는 가정에 상대적으로 소홀한듯 해 보이고, 회사에서의 입지와 영향력이 자신을 정의 한다고 믿는 것 처럼 보인다. 그들은 많은 시간을 슬랙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툴에 할애한다. 가족의 행복보다는 윗사람의 말 한마디가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회사의 단체 이벤트에는 자신이 빠질 수 없다. 그들은 고속 승진의 맛과 그로 인한 돈의 맛을 이미 느껴본 사람이고, 그 맛에 취해 자신들이 하고있는 일의 속도를 늦출 수 없어 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야망에 따라오지 못하는 아랫사람들과는 거리를 두거나 가차없이 내치기도 혹은 방치하기도 한다. 그들의 캘린더는 빼곡하고, 더이상 그들은 손가락이 아닌 입과 그에 대한 책임감으로 돈을 벌어가며 살아간다. 

 

삶과 일의 균형을 갖춘 잡힌 노련한 매니저, 엔지니어, 혹은 프로그래머들도 있다. 그들은 대체로 행복하며, 회사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가정이라는 테두리를 지키면서 최선을 다한다.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일을하며 회사의 퍼포먼스도 내면서 가정도 지키는 아는 사람들이다. 인간관계가 두루두루 뭉실뭉실하며 오랫동안 회사를 다니며 힘조절을 배운 사람들이고, 야망은 그리 크지 않기에 아랫사람들을 그리 들들볶는 스타일도 아니지만, 오히려 그러한 사람들이 덕망을 갖추게 되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자연스레 높은 자리에 올라가곤 한다. 이들의 스케쥴도 빼곡하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정해진 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회사임무를 마치고자 하고, 최대한 가정과 자신만의 시간을 세이브하고자한다. 휴가 때면 푸욱 굉장히 푹-고아 삶아 쉰줄안다. 쉼이 멀리 (즉, 회사에서의 롱런) 가는데 있어 필수조건임을 안다.

 

워라밸에 몰빵한 사람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선 까지는 큰 성과가 없어도 진급을 할 수가 있다. 그 이상으로 진급을 하기위해서는 회사에서 인정할만한 뚜렷한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어느 정도의 실력과 리더십, 그리고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들은 현재 자기의 수입에 만족하고 진급에는 욕심이 적은편이다. 회사의 임무를 자신의 영역안에서 굉장히 효율적으로 해치우고, 딱 해고 당하지 않을 정도로만 일을 한다. 신기하게도 그들은 ‘딱 잘리지 않을 정도’가 어느정도 인지 동물적인 감각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가정도 중요하고, 그에 더해서 자기 개발과 관리도 중요한 사람들이다. 큰일을 떠 안으려 하지 않고, 일의 속도를 일부러 더디게 하는 경우도 있다. 같이 일을 하는 콜라보레이터 입장에서는 암덩어리 같은 사람이기도 하고, 어떤 제 3자 입장에서 보면 매우 행복해 보이고 굉장히 편해보인다. 

 

위의 세 부류의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회사와 자신의 미래를 어느정도 동일시 하고, 회사를 위한 일을 하는데에 어느정도 만족한다. 자신만의 일을 하기에는 대체로 늦고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부’의 경로를 보면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한 동기부여도 없기도하다. 세 그룹의 ‘부’의 정도는 다르지만, 세계평균으로 볼때, 모두들 어느정도 ‘부’를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단지, 더 부자인지 덜 부자인지만 있을 뿐이다. 

 

많은 이들이 이전에 연구로 한가닥 한 사람들이지만, 연구는 그들에게 있어 더 이상의 밸류가 없어 보인다. 자녀가 있다면 아이들 픽업하는데에 항상 바빠보인다. 부를 이룬뒤 퇴직하고, 다음으로 어떤 것을 해볼지에 대한 행복하고 달콤한 고민을 한다. 책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자발적으로 회사에서 나오거나 해고가 되기도 한다. 특별한 취미생활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듯하다. 요트를 타거나, 유니크한 물건들을 수집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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