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린치식 기업발굴은 위대하다 (참고: 책 월가의 영웅). 예를들면, 생활속에서 기업을 발굴함으로써 잘 알려지지는 않아지만 앞으로의 성장성이 엄청난 기업을 발굴하는 과정을 뜻한다. 최근 나무는 그런 생활속 기업주에서 그로서리 아울렛이라는 기업을 알게되었고, 나름 원석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흥분감으로 이 기업을 소개하고 싶었다.
일단 나무의 생활속의 경험담으로 시작해보겠다. 산호세 다운타운이라는 작은 실리콘밸리 마을에는 대형마켓이 없다. 물론 걸어서 30분정도, 자동차로 5~10분정도 하는 거리에 훌푸드마켓, 타겟, 혹은 세이프웨이가 있으나, 여전히 차가없는 나무에게는 30분이라는 시간은 굉장히 오래걸리는 시간이었다.
물론 다운타운에 그러한 대형마트가 없는이유가 있기는 하다. 홈리스들이 굉장히 많아서 절도같은 범죄에 노출되기 매우 쉬운 공간이기 때문이다.
엇 그런데. 버스를 타고가는 중에 Grocery Outlet (GO) 이라는 마켓이 새롭게 오픈 한것을 보게 되었다. 아니, 이 험한곳에 어떤 대형마트가 출사표를 낸걸까? 라는 궁금증과 함께 가보았다. 저녁에 가게 되었는데, 가는길은 꽤나 어둡고 약간 무섭기도 하며 담배냄새가 진동하는 곳들을 뚫고 걸어 가야지만 갈 수 있어서 그리 유쾌한 길은 아니었긴하다 (물론 차로가면 다를 것이다).
간판은 굉장히 후질근했지만, 그래도 Outlet인것 보니 식료품을 조금더 싸게 파는 곳인가보다 생각을 했다.
일단 매장내 분위기는 그리 밝지는 않았고, 훌푸드 마켓처럼 엄청나게 정리/정돈이 잘된 느낌은 아니었다. 매장을 사용하는 계층은 혼자사는 사람들, 혹은 정말 물건을 싸게 사야지만 생계를 이어나갈수 있는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물론 단지 추측일 뿐이고, 나무네는 위의 두가지 조건에 해당되지 않기도 하며, 그 이외의 고객들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대량으로 물건을 구비해놓고, 조금더 싸게 파는 곳일까? 라는 생각을하며 좀더 둘러보기 시작한다.
와우. 그런데, 예상 밖으로 '조금더' 싸게 파는 곳이 아니 '굉장히 더' 싸게 파는 곳이었다.
다른 대형마트에서 일년에 한번씩 특별이벤트를 해야 나올수 있는 가격으로 식료품들을 팔고 있었다.
있을 건 전부 다있고, 다른곳에 비해 50프로 이상 싸게 파는물건들도 굉장히 많다. 한국산 딸기/바나나 우유도있었고, 라면 등도 있고, 빵, 냉동, 그리고 그밖에 가전들, 그리고 의양품들도 싸게 판매하고 있다 (어떤 물건을 판매하는지는 웹페이지에서 더 자세히 확인이 가능하다). 당연하게도 여기에는 이유가 전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유통기한이 굉장히 짧은 물건들이 많다. 물론 유통기한이 1년이 남은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이 몇달이내 혹은 며칠이내 인 물품들이 많다. 그로서리 아울렛의 사업구조는, 물량이 많은 물건들을 굉장히 싸게 구매해서, 고객들에게 싼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략이다. 따라서 신선해야하는 과일이나 계란 같은 식료품은 다른 매장에 비해 가격이 비슷하거나 더 비싸기도 한 경우가 있다.
그럼 고객들이 실제로 장을 볼때 어떤느낌으로 볼까 라는 생각과함께 장을 한번 봐 보았다. 참고로 나무네는 '할인광' 이다. 즉, 타겟이나 훌푸드 같은곳에서 할인할때를 기다렸다가 쓸어담아가는 식으로 구매를 하는 사람들로써 그로서리 아울렛에서 쇼핑을 할때 오우 너무싸서 눈이 돌아가긴한다.
나무네는 또 식료품을 쟁여놓고 구매하는 스타일은아니다. 길어봐야 일주일정도를 생각하고 구매하기 때문에 짧은 유통기한이 그렇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산호세 다운타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마 당장에 먹을것들을 구하고자 그로서리 아울렛에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래서 당장에 사고싶은 것들이 많았으나, 구매욕을 꾹꾹눌러담아 과자한개와 정말로 필요한 것들만 사기로했다. 무언가, 물건을 싸게 산다는 느낌은 굉장히 기분이 좋고, 비행기 태워지는 느낌이랄까. 이러한 느낌은 판단력을 잃게 만들어 물건을 더 사게 만드는 것 같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싼 물건들을 사면서도 비싼물건들을 같이 사게 된다는 점이다. 즉, 할인을 하지않는 계란, 혹은 농산물들을 같이 구매하게 되면 어찌됬건 장을 볼때 꽤나 많이 보게 되어 지갑을 더 열게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무는 그로서리 아울렛에 투자할 것인가?
나무는 투자하기로 결심했고, 재산의 3프로정도 투자를 시작했다 (그래프의 형세는 아래에서 다시 말해보겠다).
일단 사업구조 (넘쳐나는 물량을 싸게 구입하여 고객에게 싸게 제공하는 구조) 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사업구조를 가진 다른 대형마트는 본적이 없다. 즉, 아직까지는 같은 사업구조로 매장을 여는 곳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지금 이시점에서는 성장이 굉장히 크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로서리 아울렛은 어떻게 보면 사회적 기업이다. 범죄, 홈리스들이 많은 다운타운에서 마트를 운영하면서 더 많은 고객들에게 편리성을 제공한다는 것은 '살아가기 위해 하는 구매' 라는 평등한 권리를 동등하게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다운타운에 가보면 많은사람들이 그로서리 아울렛의 비닐팩을 가지고 다닌다. 이는 대단한 광고가 될 수 있고, 결국 입소문을 타게되고, 너도 나도 몰려들게 되어 고객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절도와 같은 범죄가 일어날 수 있겠지만, 어차피 매우 싼가격의 물건들이어서 약간의 절도가 마트의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요즘, 그로서리 아울렛의 뉴스를 보면 매장을 어딘가에 오픈한다는 뉴스들로 도배가 되고있다.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나가고있는 형세이다. 최근에는 마트 부문의 베테랑인 Jason Potter라는 분으로 CEO를 교체했다고 한다. 새로운 CEO의 임명은 단기적으로 보았을때는 혁신의 시작이라고 믿는 나무에게는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다.
그래프를 보면 5년간 힘좋게 횡보하다가 22년도 중순부터 꾸준히 흘러내린다. 즉 2년 반정도 흘러내리다가, 24년도 말정도에 한번 힘이 강하게 들어오면서 추세변환을 시도하는 중에 지금은 쌍바닥을 만들어내고 위로갈지 아래로 갈지 고민하고 있는 형세이다. 지금 위치에서는 아래로 가도 크게 가고, 위로가도 크게 나온다. 물론 나무는 위라고 생각하기에 포지션을 시작했으나, 주식에는 100프로라는 법은 없다. 현재 쌍바닥 지지선이 뚫린다고 해도 미래가 그려지는 기업이기에 회사의 펀더멘털이 흔들리지 않는 한 손절매를 하지는 않을 듯하다. 개미털기도 한번더나올수있지만, CEO교체 뉴스로 쌍바닥 개미털기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회사의 실적은 5년동안 꾸준히 상승중이나 주가는 계속해서 가라앉아왔다. 매출은 상승하는데 2년정도 흘러내렸으면 이제끝난거 아니냐..?
마지막으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은 인플레이션이다.
과연 인플레이션이 지금의 수준을 유지할까? 오를까? 내릴까? 나무의 미래에 대한 해석은 오른다이고,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헷지 주식으로도 언젠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3프로로 시작을했지만, 상승모멘텀이 붇고, 딱히 큰 악재가없는한 조금씩 비중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손절은 항상 염두해 놓고 있긴하다만, 그 손절의 이유는 회사자체의 펀더멘털이 흔들렸을 때이다. 예를들면, 재고가 전혀 없어 팔 수 있는 물건들이 없는경우 정도지않을까. 과연, 거의 모든 물건들과 식료품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미국에서 재고가 없을지는 의문이 들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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