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있다.
살을 빼기위해 운동하는 사람.
살을 찌기위해 운동하는 사람.
나무는 후자이고, 육아로 근육에 소홀히 한 지금은 신발신고 키가 180cm임에도 불구하고 57키로밖에 되질않는다. 사실, 근육이 꽤나 많이 있었던 적도 있기는하다.
한창 밥먹고 운동만하던 시절에는 68kg까지 찌워보았고, 박사과정이 끝날무렵에는 54kg까지 빠지기도 했다. 그래서 몸집이 클때와 작을때의 느낌을 확실히 알고 있기는 하다.
살이 없을 때는, 매우 빈약해보이고, 없어보이고, 자신감도떨어지고, 민감해진다. 작년이 그러하였다. 물론 외모로 누구를 판단하지 않지만, 그냥 실제도 빈약해보이면 자신감은 떨어지기에 본인이 초라해지는 것은 어쩔수가 없기는 하다. 본인이 초라해진다고 느끼면 사람들 앞에서도 그렇게 행동하게 되어있다. 어깨는 더 구부정하게 되고 (사실 어깨를 잡아줄 근육이 부족하여 더욱 구부정하기도해진다),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때가 많기도 하고, 남의 말 한마디, 혹은 행동 하나가 굉장히 큰 울림으로 다가와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하다. 운동부족으로 소화도 잘 되지 않아, 자주 아프기도 하고, 이러한 아픔은 또다른 악순환을 만들어 정신적으로 더 예민해지고 나약해지게 만든다.
반대로, 몸에 근육이 있으면 웬만한 스트레스에도 꽤나 둔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따라서 잠도 더 잘자게 되고, 또 이는 선순환이 되어, 다음날의 퍼포먼스에도 도움이 되고, 더욱 생산적인 사람이 된다. 딴딴한 근육으로 인해 자세는 좋아지게 되고, 올바른 자세로 무게감 있게 사람들을 대하다보면 자신감이 생긴다. 저절로, 기회는 많아지게 되고, 그러한 기회들 중에서 내가 원하는 바만 자신있게 취할 수 있는 용기까지 생긴다. 근육이 풍부하고, 몸의 건강이 좋아지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와 '명예'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지금의 와이프도 근육이 많은, 즉 자신감이 풍부한 나무일 적에 만난 연인이었다.
문제는 이렇게 마름 (살이 없음) 으로 인한 예민함이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관련글: 옅어지는 부부의 연결고리]. 와이프와도 더 잦은 다툼이 생기기도 하고, 그러한 다툼은 분명히 매실이의 내면 어딘가 한구석에 자리잡음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언가 죄인이 된 느낌이기도 하고, 또 그러한 느낌이 악순환이 되어 다시 와이프와 사소한 문제로 서운해지고 다투기도 한다. 지금의 나무는, 한국을 다녀온 뒤 [관련글: 매실이의 첫한국, 첫 가족들 만남], 정신적인 충만함을 다시 채워온 상태이다. 일에서도 멀어지고, 가족들로부터, 고향으로부터 좋지않은 기운은 씻어 내리고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온 상태이다.
좋은 기운을 쭉 이어받아, 올해는 살을 찌우기로 결심했다. 이제는 더이상 바쁘다는 핑계는 그만두고, 조금더 돈을 버는 것 보다는, 조금더 살을 찌우는데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은 57kg이지만, 올해안해 62kg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새해 첫날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평소에 하던 유산소운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무조건 무게를 드는 저항 운동을 한다. 무게는 그냥 10회를 들수 있는 한 최대의 무게로 한다. 최대의 무게를 집중하여 '천천히' 들고 내리는 (즉, 저항운동) 것이 중요하다. 며칠하지 않았으나, 나무 근육세포에 박힌 머슬메모리로 벌써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
매일 회사에서 11시반부터 12시반까지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한다. 물론 이전의 수많은 경험으로 어떤 운동을 해야할지는 지식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알고 있다.
이제는 더 노련하게 근육을 찌워보고자 한다. 휴식도 굉장히 중요함을 이전의 많은 실패로부터 알고 있다. 즉, 근육을 키우고싶은 마음이 앞서 오버페이스로 운동을 실패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주말에는 천천히 유산소운동을 하거나, 그냥 매실이가 잠을 잘 때 같이 많이 잠을 잔다.
규칙적으로 잔다. 살을 찌우는데있어 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 믿겠는가? 멸치들은 잠이 가장중요하다. 특히, '규칙적' 인 잠이 가장 중요하다. 12시 근처에 자고자 노력하고, 7시 근처에 일어나고자 노력한다.
규칙적인 잠은 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지고 온다. 균형잡히고 건강한 아침은 고정식으로 먹는다. 운동직후에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으로 꽤나 많이 먹는다. 멸치들은 보통 소화가 잘 되지 않아 탄수화물이나 지방을 소화시키기 굉장히 버거워한다. 하지만, 기회의 창이 있다. 바로 운동 직후이다. 운동직후에는 몸이 양분을 필요로하여 탄수화물위주의 식단으로 주로 먹는다.
하루에 네끼정도 먹는다. 아침 (8시= 운동전 에너지, 고정식), 점심 (12시반= 운동후 탄수화물위주의 에너지보충), 간식 (5시= 단백질을 곁들인 샐러드), 저녁 (8시= 와이프가 해주는 저녁).
커피는 아침에 한잔 먹는다. 커피는 피를 돌게하여 운동하기에 좋은 조건을 만들어준다. 커피를 사랑하는 나무지만,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소화가 잘안되어 웬만하면 마시지 않기로 한다.
예전과는 달리 더 노련해진 점은 '소화' 관리이다. 나무는 16년동안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다 [관련글: 15년 노하우 역류성 식도염 관리방법]. 지금은 소화에도 특별히 신경쓰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 하는 도중, 역류성 식도염이 재발한다면 거기서 모든걸 멈춰야 하기 때문이다. 달달한 음식을 멀리하게 되고 (짠음식은 입맛을 돋구고 소화도 나쁘지않아 먹는편이다), 기름진것보다는 담백한것들을 찾게된다. 비타민은 아침에 먹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있으나, 아침에는 커피로 비타민이 자주 빠지기도 하고, 아침에 비타민 소화가 잘 되질않아 저녁에 먹는다. 오메가와, 유산균을 곁들여 먹는다. 저녁에 역류의 느낌이 온다면, 경사가 있는 웻지베개 (역류성 식도염 관리방법 글참고) 를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사실 근육을 찌우는 것은 매년 다짐해왔지만, 결국 매년실패해왔다. 많이 실패한만큼 노련해질수 있다고 생각하고, 올해만큼은 다를것이다. 매실이가 있는 지금, 성공하는 아빠의 모습, 자신있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25년은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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