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 엔지니어세요?" 라고 말을 하면 다들, 오... 돈 꽤나 벌겠구먼, 하는 표정을 짓거나, 돈을 당연히 많이 버는것으로 가정하고 나무를 대하는 경우가 꽤나 있다 (너가 밥을 사야하지 않겠니... 라거나). 생각보다 그리 빠른속도로 부가 일궈지지 않아 타들어가는 나무의 속마음은 모른채, 부자취급을 받는게 싫었다. 매실이를 낳고나서, 부를 일구는데에 더욱 조급해진 나무는 그러한 사람들의 표정과 생각이 더욱 불쾌한 경우도 있었다.
캘리포니아의 물값과 집값은 살인적이다. 방 두개집인 월세아파트에서 살려면 적어도 월 4천달러 정도는 줘야 한다. 물론 적응하다보면 익숙해지긴한다. 사실 비혼자이면 매달받는 월급을 많이 남겨 모을수가 있으나, 딸려있는 처자식이 있다면 어휴, 이거 쉽지않다. 더 큰집에서 살아야하고, 어디 놀러가면 입이세개, 비행기티켓이 세개,,,렌트, 음식, 보험, 텍스 (캘리포니아는 월급의 30프로정도를 세금으로내야 한다) 등등을 내고나면 월급으로 받는 현금은 거의 남지 않는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회사에서는 자사주를 회사원들에게 준다. 가정이 있고, 자식이 있는 집에서는, 외벌이로 현금을 모으기는 굉장히 힘들지만, 주식으로는 어째저째 모을수가 있는데, 요즘과 같은 도람프 시기에 주식이 녹아내리면, 그냥 재산이 녹아내려버려 다리에 힘이풀린다... 그래도 회삿일은 해야겠으니, 다음날 꿈에 부풀었던 모든 주식앱을 전부 지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실리콘밸리에는 부자들이 굉장히 많다. 같은 회사를 다녀도 이미 오래전부터 회사를 다녔던 사람들은 엄청난 부를 일궈 놓거나 (20대 중반부터, 혹은 초반부터 빅테크에 다니는 사람들도 있으니.. 시간이 깡패라고 같은나이에 나보다 10년은 일찍 시작한것이다), 그냥 부모가 이미 겁나게 부자여서 자식은 부자가 될수밖에 없는 그런사람들도 차고차고 흐른다.. 미국에서는 부의 세습이 당연하고, 돈이 돈을 낳는것이 당연하다. 특히, 캘리포니아에 있는 중국인들은 그냥 다 부자라고 생각하면되겠다 :) 나무도 이말을 그냥 재미로 하는 말인줄 알았으나,,, 사실이었다. 이러한 자연스럽고 당연한 부의 되물림의 관찰은 바로 나자신에 대한 투영으로 바뀐다. '아,,, 내가 부를 일궈야지 내 사랑하는 딸도 자연스럽게 부를 일구게 되겠구나..'
이미 부를 일궈놓고 세습을 시작한 그들과 나무의 삶의 형태와 비교를 시작한다면, 끝이없다. 자동차, 집, 의사선택의 유형 등등,, 물론 부를 일구겠다는 목표이외의 모든 욕구를 억눌러 놓은 터라, 그런것들이 전혀, 부럽지는 않다. (장기하 노래 많이 듣는다 :)) 한편 또 생각한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성공을 이루는 인생이 더욱 즐겁지 아니한가 :)...
또 생각한다. 과연 외벌이인 내가 실리콘밸리의 부부 (즉, 둘다 실리콘밸리에서 일을하며 돈을 벌고, 자식은 없는 부부들) 만큼 혹은 그들보다 더 빠른 부의 추월차선을 밟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도데체 어떻게 해야지 하드캐리를 할 수 있을까? 내가 지금 부를 이룬다면, 매실이또한 좀더 편하게 부를 이룰건데, 어떻게 해야 그 어나더레벨의 부를 일굴수 있을까..? 딸아이 매실이가 나오고 나서는 이러한 질문이 더더욱 강하게 뇌리를 흔들어 놓아, 이러저러 행동을 옮겨보았으나 거의다 물거품이 되고, 또 도무지 그 답을 찾을수가 없었다.
마치, 도라이버 (이전 홍김동전) 의 주우재와 같다고나 할까. 특히, 수저게임 혹은 최근 도라이버의 최근 편인 "재벌 양저 오디션" 에서, 주우재는 온갖 노력을 다해가며 아득바득 1등을 하려고하나, 그 아득바득 하는 동안 이러저러 여러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져버리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결국 1등은 마치 뭘 해도 운이따르고 큰 노력 없이도 돈이 붙는 김숙이 하게 된다. 여기서 김숙은 마치 실리콘 밸리의 원래 부자들처럼 여겨지고, 그리고 주우재는 어떻게든 상위층으로 가고자하는 하지만 그 길은 굉장히 험난하고 가능할지도 나락으로 갈지도 모르는 나의 모습을 보는듯 하여 무언가 씁쓸하다.
나무는 여기서 주우재의 '실제' 스토리를 언급해 보고 싶다. 실제 주우재는 정말 어떻게든 뭐라도 해보는 스타일로, 인터넷 방송, 모델, 라디오 등의 활동을 하다가 그의 늦은나이에 물밀듯이 한번 터져 지금 이자리에 있는것이다. 그의 현 위치도 다른 탑 연예인들에 비해 그리 엄청나게 화려하고 성공했다고 보기어려우나, 그는 누가봐도 성공 괘적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뭐라도 하는 사람들의 성공의 크기는 운에따라다르나, 그래도,,, 그 방향성은 항상 옳게 가고 있지않나, 나무는 그렇게 믿고 있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란 '행동' 에서 오는 것이다.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냥 생각없이 회사를 다니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오케이 그럼, 내가지금당장에 할수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무엇부터 시작해볼까? 나는 무엇으로 부의 추월차선을 밟을까? 회사일만으로는 도무자 부의 추월차선을 밟을 수는 없는 걸까? 에 대해서는 다음화에서 계속 생각을 정리해 놓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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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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