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돈의 맛을 보게 된다. 사실 그리 큰 돈은아니다. 다만, 박사과정때 받는 돈의 앞자리가 좀 바뀔뿐이지.
평생 담배를 한 번도 피워보질 않았다. 사실 한 번 피우면, 끊지 못 할 것만 같아 피우지 못하고있다. 냄새도 싫기도 하고 말이다. 군대에있을때 선임병이 잠깐 담배를 들고 있으라고 할 때, 한번 수웁~ 하고 빨아보고 싶었던 유혹도 있었으나, 지금까지 어떻게 운이좋아 한번도 빨아본적 없고, 아마 죽기전에 한번 태워볼것 같다 :)
입사 후, 나는 돈 담배를 한번 피워 본 것이다. 모든 중독의 과정이 그러하듯, 처음에는 적은양으로 큰 도파민이 나오다가, 그것에 적응이 되어버리면 많은양을 사용해야 그만큼의 도파민이 유지된다.
2년반동안 돈만을 좇아보았다, 그리고 지금은 알았다. 나무에게는, '돈' 만을 좇는 인생은 단지, 더 큰 도파민을 위해 사는 인생이다. 이러한 인생을 지속하면, 몇십년뒤 결국, 감정도 기억도 추억도 건강도 가족도 없는, 돈껍데기만 남는 그런 사람이 될것같은 직감을 하게된다.
자고로 돈이란, 잡고자 하면 더 도망치는 기질이 있다. 돈 만을 좇는 어떤 한 사람이, 행여 돈을 잃기라도 하면, 그것은 엄청난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머리에는 희멀건 안개가 끼어서 도무질 빠지질 않아 사고자체가 불가능한 무슨 정신병자가 된 것만 같을 때도 있다. 좀먹은 정신은 신체까지도 좀먹게 되어 건강도 나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것은 '부' 아닌가?
맞다. 지금 내가 원하는것은 부이다. 나는 가족들을 위해 '부'를 일구고 싶고, 원래 꿈에 가까웠던 한국에서의 교수의 삶은 살짝 접어놓은상태이다. 물론 교수가 되더라도 부를 일궈낼 수는 있으나, 미국에 있어야 부에 더 가까워진다는것은 강하게 직감한다. 단지, 그 '부'의 정의가 세계 상위 1프로가 된다거나, 뭐 그런 부를 뜻하지는 않는다. 단지, 노년에 걱정없이 넉넉하게 쓰다가, 자식들에게 어느정도 물려줄수 있는 그런 부, 가족들이 위험에 쳐했을때 주저없이 천만원은 그냥 바로 사용할수 있는 그런 부, 가족들의 큰 추억을 위해 1억정도는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부를 뜻한다.
나는 명예보다는 부를 원하고, 그 부를 행복하게 일궈내고 싶다.
목표보다는 그 목표를 위한 사고방식과 행동 (습관).
돈을 좇다보면 부에 대한 목표를 세운다. 1억을 만들어야지, 10억을 만들어야지, 100억을 만들어야지. 하지만 목표를 구체적인 '돈의 양' 으로 잡으면, 그것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다시 돈을 좇게 되어버림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돈으로써 목표를 세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행동과 사고 방식은 부를 일궈내는 사고방식이되, 딱히 돈에 대한 목표를 세워놓지 않기로 했다. 목표라는건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기도 하지만,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목표를 세우는건 가끔, 아니 무조건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특히 투자라는 것이 사람이 컨트롤할 수 없는 것중 대표적인 예이다. 애초에, 투자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마음 자체가 벌써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었다.
목표로 하는 돈의 액수는요? 없습니다.
돈이란, 잡고자 하면 나가고, 보내고자하면 오히려 잡히는 속성이 있는 듯하다. 마치, 속박을 하면 더 멀어지고, 어떤 범위 안에서 최대의 자유를 주면 더 가까워지는 사랑스러운 자식과도 같지 않을까.
올해부터는 재산의 목표액수 따위를 설정하지 않아보려고 한다. 목표는 돈에대한 지나친 스트레스를 불러오고 나 자신을 속박하게 되어 결국에는 제 풀에 이기지못해 부를 놓아버리게 하는듯 하다. 목표는 세우지 않되, 위에서 말한 행동에 대한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고자 한다.
그 행동들이란 기본적으로, 1) 낭비하지 않기, 2) 분산 투자하기, 3) 장기적 관점으로 그려보기, 4) 끊이없이 추가수입을 만드려고 노력하기, 5) 가족들과 행복하기, 6) 건강하기 :) 행복한 부자가되기위해 위의다섯가지 행동을 꾸준히 지키고자 한다. 위의 다섯가지는 내가 '컨트롤' 하고자 한다면 모든지 가능하다. 즉, 다섯 가지 행위 모든 것들은 나 하기에 달려있다. 내가 하는 만큼 더 보상을 받을 수 있고, 내가 노력하는 만큼 더 원하는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위의 여섯가지가 굉장히 모호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행동방안은 추후 포스팅에서 해보고자 한다 :) 어떻게 보면 가장 못하고 있는 부분은 분산투자 일수 있다. 현금과 주식만으로 투자를 하고 있으니,, 하지만 포트폴리오안에서도 분산을 하고자 한다.
목표보다는 방향성.
총량의 변화에 따른 변동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고, 그 스트레스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하고 싶지도 않은 것 같다. 총 얼마인지 계산을 하지 않기 위해, 굉장히 다양한 곳에서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적어도 10가지 이상의 위치에서 다양한 레이블이 달린 자금들을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시스템적으로, 나무가 총 재산이 얼마 있는지 모르게 하고 있다. 단지 재산이 늘어나고 있는지, 줄어들고 있는지 정도의 방향성정도만 알수 있는 것 같다. 또 좋은 상승형 방향성은 위의 여섯가지 행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면 저절로 생긴다고 믿고, 단지 오늘도 행동을 실천할 뿐이다.
수명보존의 법칙.
천천히 부를 이루면서 건강히 사는것과 빨리 부를 일궈놓고 일찍죽거나. 당연히 나무는 전자이다. 120살까지 살고싶은 사람으로 써 :) 물론 빨리 부를 일궈놓고 오래사는 사람들도 많겠다만, 약한 나무의 몸으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하루 7시간을 못자면 다음날에 픽픽 쓰러지기 바쁘고 툭하면 무언가의 병마에 걸리고.. ㅎㅎ
나는 천천히 그리고 건강하게 부를 일구되, 다시 강조하지만 상승하는 방향성은 인생 전체에서 유지하고자 한다. 부는 복리고, 복리의 핵심은 시간인것을.
죽기 직전 남는것은 기억뿐이다.
20대 때 돈을 아끼기 위해 많은 즐거움을 포기한적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는건 그 작은 조각의 좋은 기억들 뿐임을 지금에서야 알게된다. 더 많이 놀 것을,, 축제 때 도서관에 짱박혀 앉아있는 나에게 채찍질을 해주고 싶다. 향수가 담긴 노래를 들으면 당신은 어느시절의 기억이 가장먼저 떠오르는가?
죽기 직전 남는것은 기억뿐이다. 어느정도 돈이 있음에도, 죽기직전에는 불필요해질지 모르는 부를 위해 추억을 만들지 못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임을 항상 잊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 남는건 기억뿐이다. 지금 돈을 아끼는것도 중요하지만, 의미있는 추억과 기억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드는것도 중요하다.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여행을 가고, 또 여행을 가자. 단, 낭비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
맺음말
백세시대인 요즘, 사람들은 말한다, 불혹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세상일에 흔들리 않는 나이) 에 인생 두번째 라운드 시작이다. 불혹즈음까지 부를 일궈놓으며 비상할 준비를 해놓고, 불혹이 되고 매실이가 어느정도 크면 두번째 도약을 해볼수 있지 않을까.
공대생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대학원에서 살아남기 대학원에서 살아남기 (3)--첫 번째 연구주제 선정 방법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을 한다, 아니 생각을 해야한다. ‘내 인생의 첫 번째 연구 주제는 무엇으로
walkingtree.tistory.com
나무의 미국 투자노트
나무의 투자노트 미국 계란 값이 미친듯 상승하고 있다, 유기농 계란회사 Vital Farms 를 들여다 볼까? [나무의 미국미국에서는 현재 (2025년 3월 1일 기준) 미친 계란 값의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계
walkingtree.tistory.com
'고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커레커: 가까운 지인이 빵집을 열었다. (feat. 나무의 주변에는 멋진 여성들이 많다, 이웃집 찰스) (0) | 2025.04.05 |
---|---|
슬럼프/번아웃을 극복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나무의 5단계 방법: 작은 행동이 만드는 큰 변화 (지금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그런 사람들에게) (0) | 2025.04.03 |
[책 하이라이트] 25년도의 다짐, "단 한걸음의 차이, 자신감" (0) | 2025.01.05 |
넷플릭스 스타트업을 통해 본 리더의 자질 (feat. CEO, 창업가) (3) | 2024.10.10 |
넷플릭스 스타트업을 통해 알아본 내 곁에 두어야할 사람들. (2) | 2024.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