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파마를 했다. 일년에 한 두번정도 파마를 하는 것 같다. 머리관리를 극도로 하기 귀찮아 하는 성격이어서, 그리고 앞머리가 눈을 찌르는것을 너무 싫어하여, 정말 뽀글~뽀글 파마를 한다. 아저씨가 된걸까...ㄷㄷ...안돼.
마음같아서는 한 네다섯번 하고 싶으나 파마 값을 보면 그런 생각이,, 그냥 정이 떨어진다. 나무가 다니는 곳은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의 한 작은 미용실 이숍헤어 (E# hair) [링크] 에서 남자 파마를 한번 하면 170불을 받는다 (한국돈으로 하면 24만원정도인가). 팁은 받지 않는다 (참고로 여자 앞머리는 그냥 워크인으로 부탁하면 돈을 받지않고 잘라주신다고한다). 그래도 사장님이 머리를 금방 자르시고, 이전에 어떻게 머리를 잘랐는지 노트를 항상 해두셔서, 그리고 딱히 더 좋은 차선책의 미용실을 발견하지 못하여 눈물을 머금고 다니고 있다. 음.. 그런데 여기는 갈때마다 보조해 주시는 분이 바뀌는 듯 하다;; 무언가를 암시하는 것일까.
이숍헤어는 인터넷에서 예약할수있는데, 항상 한달동안 예약이 꽉차있어, 실시간으로 예약 현황을 확인하고, 다음날 갑자기 캔슬된 경우를 발견하여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야한다. 의외로 캔슬하는사람들이 많아서, 몇번 지켜보다 보면 예약은 할 수 있었다.
블로그를 위해, 평소에 하지않던 셀프샷. 투블럭으로 자르고 뽀글뽀글 말아주고 파마를 한다. 사장님, 투블럭은 진짜 빠르게 잘라주신다. 혼자서 미용실을 운영하셔서 그런지, 항상 무언가 쫒겨 있는듯하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시간맞춰가도 항상 제시간에 자른적은 없었다. 나무가 갔을때만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매번 사람을 앉혀놓고 10분, 15분 기다리면 뭔가,, 이해가 가기도 하면서도 핀토가 상하기도 한다 :)
이숍헤어에서는 파마를 하면 다과를 내어주신다. 그냥 저런거 안주고 가격을 낮춰주셨으면 좋겠는데..ㅎㅎ
그래도 파마는 항상 잘되어 나온다. ㅎㅎ 머리를 감는 의자가 굉장히 불편해서, 파마린스를 하고 10분동안 누워있어야 하는데, 눕는게 아니라 브릿지동작으로 버틴다는 표현이 더 알맞는것같다. 허리가 끊어질것만같지만 그래도 곧 끝나겠거니..생각하면 끝나 있다 ㅋㅋ
무슨 머리만자르고오면 이틀은 눈염증으로 고생하는것같다.. 머리털의 잔해들이 눈에 들어가서인지..
파마를 하면 그래도 사회생활을 하는데에있어 더 자신감은 생긴다. 꾀죄죄하게 머리를 길고 누더기로 다니거나 모자를 쓰고다니면 이상하게 자신감이 한껏 땅으로 꺼지는 듯한데, 나름 또 꾸몄다고 허리를 더 펴고 걷게 되는 마법. 한동안은 머리걱정 없이 살수 있겠다.. 이제 한달반 혹은 두달정도까지 버티다가 컷트를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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