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일을 거의 하지 않는다. 매실이가 태어나고 나서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다. 그렇다고 또 막 다이나믹한 일상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차없는 가족으로써 유모차를 끌고 대중교통을 타고, 커피를 마시고, 밥을먹고, 걸어다니고, 구경하고, 많이 다니는곳을 자주 더 많이 가는 듯 하다. 미국에서는 유모차와 함께 어떤 대중교통이든 탑승이 가능하다. 트램, 버스, 기차.. 이번 주말에는 우리가 자주가는 산호세 근처 윌로우 글렌과 산타나로우를 다녀왔다. 그냥 캘리포니아의 어느 한 굉장히 작은 동네라고 생각하면된다.

오늘도 여김없이 유모차를 끌고 간다. 우버를 타려면 카시트를 휴대해야되는데 차가없는 우리들에게는 카시트와 우버는 옵션에 없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잘살고 있다 :) 최근에 깁스를 감아서 불쌍해 보인다 [관련글: 인생 첫 깁스].ㅠ (깁스 자체는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깁스다 :))
캘리포니아의 날씨는 거의 언제나 맑음이다. 정말 캘리포니아 드리밍이라는 단어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닌듯하다. 12월에 잡초가 가장 파릇한 도시이다. 날씨가 캡이여서, 가족모두 캡을쓰고 나들이를 가본다 유후~

나들이시작은 언제나 커피와 함께 한다. 이제는 아직 2살정도된매실이도 엄마아빠가 하도 커피를 마셔서 이제 커피가 뭔지 카페가 뭔지 거기서 얻을수 있는 전리품 (빨대) 이 뭔지도 안다. 엄마 아빠는 커피를 마시고 매실이는 블루베리를 먹는다.
캘리포니아에는 Voyager 혹은 Verve와 훌륭한 로스터리 카페가 굉장히 많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에서는 우유맛의 밍밍한 맛만 나는 스타벅스는 가지 않는다 (대부분 커피가 아니라 음료를 마시러가는듯 하다). 피츠 (Peets) 는 차선책의 카페 중 가장 괜찮은 카페이다. 분위기도 목가적이고, 값도 훌륭하고, 커피 맛과 향이 제대로 난다.

매실이의 머릿속에는 자신들의 친구들이 많은 놀이터와 파머스마켓에 향해 있다. 참고로 파머스마켓은 날씨가 좋은 캘리포니아에서는 굉장히 흔한 동네문화인데 마치 5일장 같은 것이다. 일주일에한번씩 로컬 농부들이 자신의 물건을 직접가지고나와 파는 자리인데, 목가적이고, 아기가있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즐거운 소리가 가득하다. 좀더 파머스마켓 문화를 알고싶다면 여기를 클릭 [관련글: 파머스마켓].
윌로우 글렌의 파머스마켓은 매주 토요일 윌로우글렌 학교에서 열린다. 즉, 학교내의 놀이터도 개방한다는 뜻이고, 그래서인지 요~만한아기들로 북적북적인다. 매실이가 폭발적으로 크는 지금나이때, 다른 친구들을 보여주면 좋은것같아 이렇게 아이들이 많은 놀이터를 자주다닌다 :)

어휴, 깁스한 발로 어떻게든 놀아보겠다고 다녀본다. 구름다리는 아직 무서워서그런지 올라가질 못하는 매실. 그래도 시도를 했다는것에 의의를 두겄다 ㅎ

윌로우글렌에 가는 두번째 이유가 있다. 바로 Hickle Bee's 라는 아이들의 장난감과 책을 파는 곳때문이다. 일단 들어오면 매실이의 영역이되어 사방일 뒤적이며 다닌다. 신기한장난감과 부모들과 상호작용할수있는 장난감 그리고 책들이 굉장히 많아서 시간가는줄 모른다. 당연하게도, 아이들이 만지면서 가지고놀아도 눈치주는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

돌아오는 버스를 놓쳤다. 이제는 버스와 트램을 놓치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려, 우리는 체념하고 20분정도 걸어서 트램을 타기로 한다. 위의 사진은 트램역에서 노는 매실이와 엄마 (엄마는 논다기보다는,,, 음,,, 표정은 꽤나 힘든표정이다). 날씨도 좋고 해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면서 트램역까지 와서 집으로 귀가한다 :)

일요일에는 산타나로우라는 또 산호세에서 가깝고 버스로 금방갈수 있는 곳에 왔다. 캘리포니아는 어딜가든 나무와 함께 한다. 조경이 정말 잘되어있어서, 그냥 쇼핑몰 근처여도 조경을 잘해놓아 쉴수도있고, 또 쉬는곳에는 악기를 치는사람들 혹은 밴드를 하는 사람들이 자주나와 연주를 한다. 그냥 가만히 앉아 블루보틀 커피한잔 (저 뒤에 보이는 흰건물이 블루보틀이고 역시 커피맛, 훌륭하다) 한잔 하면 긴장이 솨악~ 풀린다. 매실이를 봐야하지 않냐고? 그동안 매실이는 자기가좋아하는 물이 나오는곳으로 물을 느끼러간다.. 요즘에는 흐르는 물에 대해 약간의 감각추구가 있는 듯.

그 밖에도 좀만 장소를 바꾸면 인조잔디를 좌악 깔아놓아 아기들이 뛰어다니기 좋게 만든곳도 있어 좀만더 쉬었다가 근처에있는 웨스트필드 쇼핑몰에가보기로 한다.

사실 쇼핑몰에 쇼핑을 하러 온것은아니다. 단지 매실이가 에스컬레이터 타는것을 좋아해서 왔을 뿐... 요즘에는 에스컬레이터만 보면 지나치지를 못한다. 흑.

오늘의 점심은 쉑쉑으로 마무리. 쉑쉑의 가장맛있는 버거는 버섯과 고기패티가 같이 들어간 쉑쉑버거인데, 나이가 들면서 소화능력이 줄어들어 이제는 쉑쉑 기본버거로도 배가 금방차오른다. 참고로 쉑쉑버거에는 무항생제의 재료들을 사용한다고 하늬 나중에 매실이가 햄버거를 먹을때는 쉑쉑으로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 뭐, 그런 느린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매실이 낮잠을 위해..)
이렇게 실리콘 밸리에서의 나무의 삶은 느리고, 반복적이고, 소소한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주말을 지내면서 살아가고 있다. 다음주에는 샌디에고를 가서 또 느린 가족여행을 할 계획이다. stay tun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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