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차 없이 세가족이 지내고 있다. 주말에는 평일에는 유모차로 걸어다닐수있는 활동반경에서 돌아다니면서, 주말에는 버스, 트램, 기차를 이용하여 주말을 보내곤한다. 차 없는 주말은 굉장히 느리고 평화롭고, 누구에게는 살짝 지루할수 있지만 나무에게는 그런 느림이 에너지를 채우는 순간이다.
이번 주말에는 매실이를 위해 산타클라라 어딘가에 위치해있는 큰 공원에 가보기로한다. 매실이가 벌써 두살이되서, 유모차도 위의 사진처럼 이제는 서서탈수도있다니, 세월 참 빠르다 :) 무튼 버스를 타러 이동해 본다. 집을 나서 버스를 타러 가는것부터 벌써 30~40분정도 걸린다. 중간에 커피를 한잔하고 가면 버스타기전까지 족히 1시간은 잡고나선다. 이러한 과정도 주말 나들이 일부다.
산타클라라 공원에 굉장히 큰 놀이터가 있어서 가끔씩 간다. 버스를 타고, 조금더 걸어가서 40분정도 걸려 도착해본다. 아차, 참고로 공원근처에 가성비가 굉장히 좋으면 쫄깃한 글레이즈드 도넛을 파는 스탠's 도넛 [관련글: 산타클라라도넛맛집] 추천한다 (현금만 받으므로 현금필수). 글레이즈드 도넛두개들고 공원으로 가본다.
놀이터를 위해 왔건만, 탄생의 계절 5월인지라 새끼거위들이 많이 있다. 새끼거위부터, 유아거위, 청소년거위까지, 2살배기 매실이에게는 모든것이 새로워 공원 초입부터 벌써 한시간째 저러고 앉아있다. 대체로 우리가족은 목적지가 있지만, 그냥 발길닿는대로, 더 시간을 보내는곳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더 많이 보내는 편인것같다.
드디어 본방송 놀이터에서는 결국 조금만 놀고 밥먹으러 가기로.. ㅎㅎ 미국은 아이들 놀이터와 도서관에 진심인 나라다. 여행할때 놀이터만 찾아다녀도 그것도 하나의 관광이 될수있을 정도로, 굉장히 개성적이면서도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시켜줄수있는 놀이터들이 많다. 베이지역, 산호세근처에서는 에마 프러쉬 팜파크 놀이터를 강추한다! [관련글: 에마프러쉬 팜파크 리뷰].
산타클라라는 한국 음식점이 많기로 유명하다. 나무네는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꽤나멀지만 그래도 '큰집' 이라는 설렁탕/갈비탕 가게를 좋아한다. 가게도 맛도 굉장히 깔끔하고, 뭐니뭐니 해도, (요즘에 모든것이 매실이 기준으로 돌아가는 우리집인 만큼) 이모님들이 아이들에게 굉장히 친절하게 그리고 친근하게 대해 주셔서 그냥 기분이 좋다. 오늘은 큰맘먹고 탕이아니라 갈비찜을 먹기로 했다. 두명에서 하나 정도시키면 되는 메뉴인데, 어휴, 갈비는 야들야들 쫄깃쫄깃하니 사르르 녹아내리고, 갈비찜양념은 뭔가 중독성있는맛... 김치는 직접담그신다고하는데 진짜 김장김치맛이나서, 반찬도 훌륭하다.
그렇다고 한인음식점을 자주가는건 아니다. 미국에서 먹는 한인음식점은 사실 별로인곳이 더 많다 (가성비를 생각하자면 거의 없다 :)). 그나마 괜찮은 곳을 갈 뿐이다 :)
미국에는 주말에 열리는 로컬 행사들이 굉장히 많다. 특히 캘리포니아에는 더더더 많다. 날씨도 좋고, 장소도 넓다. 스케일이 그냥 작은 골목에서 행사를 하는게 아니라, 도로 전체를 막아놓고 하는 행사이니, 그냥 오며가며 한번씩 스윽 보며 눈요기를 할수있다. 매실이가 생기고 나서 이런 로컬 행사는 더 열심히 참여하는것같다. 2살배기 어린아이의 세상은 자기 눈으로 보는 것 뿐이기에, 최대한 많이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이번주말의 행사에는 무슨 히스패닉계 사람들의 명절행사인것같은데, 희한하고 굉상한 (?) 커스텀 자동차를 가져와 퍼레이드를 한다. 사실 와이프와 나무는 그렇구나.. 하면서 넘어가는정도의 사실 그리 특별한이벤트는 아닌것같다만,,, 그냥 매실이가 보면서 우와~ 우와~ 하면 같이 기분이 좋아진다 ㅎㅎ.
주말에 할거 없으면 가장만만한 곳이 큰 쇼핑센터이다. 산호세근처, 분위기좋은 거리, 산타나로우에, 웨스트필드라는 쇼핑센터근처에서 시간을 자주보낼때가 많다. 버스로 접근성이 굉장히 좋기도 하다. 사실 딱히 목표를 가지고 온건아니고, 이쪽저쪽돌면서 매실이가 들어가고싶어하는 곳 위주로 들어가긴한다. 이상하게 요즘 손씻기 좋아하는 매실이는 LUSH를 보고서는 돌진하여 비누를 체험하기도 한다. 사실 오늘은 아빠의 운동화를 사러 왔는데, 어떤 브랜드를 샀는지는 곧 후기로 남기고자한다. 최근에 가장 핫하다는 운동화 브랜드를 사보았다 :)
산타나로우를 가는 두번째이유, 한국식 치킨이다. 산타나로우 쇼핑거리 위로 주욱 올라가다보면, 근처에는 옳은 통닭 (LeftWing)이라는 치킨집이 있는데, 완벽하지는 않지만 한국식 치킨이 땡길때마다 위장을 위로하기에는 완벽하다 :) 이상하게 이집은 오히려 식은통닭이 더 맛있을 때가 많고, 오리지널이 가장 괜찮은데, 오늘은 무슨바람이 들었나, 우리는 크리미한 치킨과 새우강정을 시켜보았다. 여전히 최상은 아니지만 한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에는 어느정도 충분한것같다..
흠.. 식당이 주변 미국식 식당 (멘도시노 샌드위치혹은 술집 등등) 에 비해 잘되지 않고 있는지, 메뉴를 싹다 바꿀예정이시라고한다.. 그래도 통닭 괜찮은데...ㅠㅠ 통닭메뉴가 없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없어지만 굉장히 아쉬울것같다.
뭔가 이대로 주말 저녁을 마치기 아쉬워 조금 무리를 하여 블루보틀에서 디카페인 커피 한잔을 사들고 슴슴하게 집으로 귀가해본다. :) 다음주도 잘 버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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