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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종로에서 막힌 한쪽 귀를 다시 뚫었다 (미니골드 종로점 후기)

by 워킹나무 2024.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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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면서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일이 굉장히 많다 [관련글: 실리콘밸리 아빠의 육아노트]. 10년도 넘게 해온 피어싱이 그것들중 하나였다. 한쪽 피어싱을 잃어버리고 나서 방치를 해놓으니 당연하게도 귀가 막혔고, 막힌 채로 살다보니 뭔가 담담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인생도 막힌 느낌이 들어 이번 한국방문에는 꼭 귀를 뚫기로 마음먹었다. 또 개인적인 이유로 한쪽 피어싱의 모양을 큐브모양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나무의 미래에 대한 신념중 하나가 지금은 큐브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두가지가 있었다. 요즘 악세사리집에서는 귀걸이를 팔기만하고 잘 뚫어주지도 않았고, 3차원의 큐브모양을 지닌 귀걸이 혹은 피어싱을 파는곳이 굉장히 드물었다.

 

우리가 묵었던 인사동 오라카이 [관련글: 오라카이호텔 리뷰] 라는 호텔근처의 악세사리 가게들을 이곳저곳 방문해 보았지만 생각해 놓았던 모양의 귀걸이가 없기도 했고, 요즘에는 귀를 뚫어주는곳을 쉽게 찾을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한국 여행 이틀전 종로에 있는 미니골드를 스치듯 방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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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사장님이 너무 들이대시는 바람에,, 그냥 갈까했다. 조용히 좀더 둘러보고싶었는데, 그냥 시간낭비 하지말고 여기서 하고 가라는, 그런 말을 듣고 있자니 그냥 가고 싶어졌지만, 나무의 눈기을 끈 하나의 귀걸이를 발견. 바로 큐브 모양의 귀걸이였다. 

 

일단 디자인은 오케이! 인데, 귀를 뚫어주시냐고 물어보니 Of course! 물론 된다고 하신다. 사장님은 꼭 한말을 더 얹으시긴하신다. 그냥 된다고 하시면 될것을 요즘 뚫어주는 곳이 별로 없으니 그냥 여기서 시원하게 하고 가라는.. 말을 듣고 있자면 그냥 나가버리고 싶었지만 맞는말이기도 해서 자중했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하나더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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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필요한건 귀걸이 한쪽이다. 즉, 두쪽다 살 필요가 없는상황이고 금 귀걸이이므로 두쪽을 구매하면 꽤나 부담스러운 가격 (8만원 정도) 사지 않을수도 있었다. 여쭤보니, Of course! 한쪽 귀걸이만 절반가격으로도 판매한다고 하신다. 끝났다.. 귀걸이를 구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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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는 2초만에 뚫어주셨다. 이미 한번 뚫려있는 귀여서그런지 금방 똑하고 뚫어주시고, 금이어서 염증과 같은 뒷탈이 전혀없었다 (심지어 알콜 소독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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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께 귀걸이를 마개 (정확한 명칭은 모르지만 귀걸이를 고정시키는 실리콘 핀) 를 혹시 두어개 더 받을 수 없냐고 여쭤봤고 두개정도 더 챙겨주셨고, 기분좋게 가게를 나왔다.

 

2025년에는 뚫린 한쪽귀처럼 시원하게 인생의 길도 뚫렸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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