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하면서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일이 굉장히 많다 [관련글: 실리콘밸리 아빠의 육아노트]. 10년도 넘게 해온 피어싱이 그것들중 하나였다. 한쪽 피어싱을 잃어버리고 나서 방치를 해놓으니 당연하게도 귀가 막혔고, 막힌 채로 살다보니 뭔가 담담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인생도 막힌 느낌이 들어 이번 한국방문에는 꼭 귀를 뚫기로 마음먹었다. 또 개인적인 이유로 한쪽 피어싱의 모양을 큐브모양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나무의 미래에 대한 신념중 하나가 지금은 큐브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두가지가 있었다. 요즘 악세사리집에서는 귀걸이를 팔기만하고 잘 뚫어주지도 않았고, 3차원의 큐브모양을 지닌 귀걸이 혹은 피어싱을 파는곳이 굉장히 드물었다.
우리가 묵었던 인사동 오라카이 [관련글: 오라카이호텔 리뷰] 라는 호텔근처의 악세사리 가게들을 이곳저곳 방문해 보았지만 생각해 놓았던 모양의 귀걸이가 없기도 했고, 요즘에는 귀를 뚫어주는곳을 쉽게 찾을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한국 여행 이틀전 종로에 있는 미니골드를 스치듯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사장님이 너무 들이대시는 바람에,, 그냥 갈까했다. 조용히 좀더 둘러보고싶었는데, 그냥 시간낭비 하지말고 여기서 하고 가라는, 그런 말을 듣고 있자니 그냥 가고 싶어졌지만, 나무의 눈기을 끈 하나의 귀걸이를 발견. 바로 큐브 모양의 귀걸이였다.
일단 디자인은 오케이! 인데, 귀를 뚫어주시냐고 물어보니 Of course! 물론 된다고 하신다. 사장님은 꼭 한말을 더 얹으시긴하신다. 그냥 된다고 하시면 될것을 요즘 뚫어주는 곳이 별로 없으니 그냥 여기서 시원하게 하고 가라는.. 말을 듣고 있자면 그냥 나가버리고 싶었지만 맞는말이기도 해서 자중했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하나더 드렸다.
나무가 필요한건 귀걸이 한쪽이다. 즉, 두쪽다 살 필요가 없는상황이고 금 귀걸이이므로 두쪽을 구매하면 꽤나 부담스러운 가격 (8만원 정도) 사지 않을수도 있었다. 여쭤보니, Of course! 한쪽 귀걸이만 절반가격으로도 판매한다고 하신다. 끝났다.. 귀걸이를 구매하기로 했다.
귀는 2초만에 뚫어주셨다. 이미 한번 뚫려있는 귀여서그런지 금방 똑하고 뚫어주시고, 금이어서 염증과 같은 뒷탈이 전혀없었다 (심지어 알콜 소독도 하지 않았다).
사장님께 귀걸이를 마개 (정확한 명칭은 모르지만 귀걸이를 고정시키는 실리콘 핀) 를 혹시 두어개 더 받을 수 없냐고 여쭤봤고 두개정도 더 챙겨주셨고, 기분좋게 가게를 나왔다.
2025년에는 뚫린 한쪽귀처럼 시원하게 인생의 길도 뚫렸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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