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요리라고 해서 전부다 같은 중화요리가 아니다. 오늘 소개할 락희안을 다닌지 10여년도 더된 단골 손님으로써 가히 말할 수 있다, 서울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중화요리 맛집이라고. 락희안이 맛있는 이유는, 비싼 재료를 써서도 아니고, 참신한 음식을 써서도 아니다. 락희안은 서울에서 몇 안되는 건강한 중화요리에 대한 재해석을 제대로 일궈난 중화요리 맛집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서울, 연희동/명지대 근처 찐 중화요리 맛집 락희안을 소개한다.
사실, 락희안이 막 문을 열 때의 이름은 '러시안'으로 시작을 하였으나, 이유는 모르지만 지금은 락희안으로 상호명을 바꾸고 가게를 운영하고 계신다 (러시아 라는 단어가 요즘에는 그리 유쾌하게 들리지 않기도 하다 :). 이번 포스팅에서는 24년도 말 한국방문시 [관련글: 24년도 한국방문] 락희안에 다녀온 경험을 기반으로 공유하고자 한다.
포스팅에 앞서 스포를 하자면, 퀄리티에 비해 가격도 그리 굉장히 합리적이다! 종로/명동/홍대/인사동 등 그렇고 그런 중화요리를 파는 중화요리집에 비해 가격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면서도, 음식의 참신성, 식감, 건강성 그리고 퀄리티는 가히 그들의 열배는 능가한다고 평가한다. 이정도의 음식을 만들수 있는 장인분이 왜 서울촌구석에 가게를 내셨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러시안의 정확한 위치는 연희동 고개를 넘어, 명지대학교에 가기전 홍제천 근처의 가재울로의 한 곳에 위치해 있다 [위치].
락희안에서 만들어내는 중화요리 신세계의 근원은 이 간판에서 찾을 수 있었다. 최대한 화학조미료를 배제하고, 단순 밀가루가 아니라 흑미, 백미, 보리 , 매밀 등을 사용하고, 맛의 근원인 소금과 고기, 그리고 기름의 퀄리티에 정말 진심으로 신경을 다하는 글귀이다. 락희안에서 만들어내는 맛이 저 글귀와 차이가 있었다면 피식 웃어버렸을 것인데, 실제로 저 간판에서 내걸고 있는 그 건강함이 맛에서 뭍어나온다.
첫번째 메인메뉴는 전복돌판 누룽지탕. 해삼물이 살아있고, 누룽지도 뜨끈한것이 계속 음식읻르어간다. 다른 중국집에 비해 짠맛은 덜하지만 그것이 또 밍밍하다고 느껴지지않고 간은 딱 알맞는 정도였다. 해삼물, 많이 있고 싱싱하고 좋았다. 가격은 4만3천원으로 좀 나가는 편이지만, 어머니가 장모님오신다고 해서 특별히 시키신 메뉴이다 :)
옛날 탕수육 소짜리 (2만 7천원). 영롱한 자태가 보이는가. 사실 락희안에서 나오는 튀김류 음식들은 실제로 먹어봐야지 그 식감과 신선함을 알 수가 있는데 사진으로는 그럼 오감을 전달하기 부족한면이 있어 아쉬운점이 있다. 튀김옷이 정말 바삭하고 느끼하지 않고, 돼지고기의 신선함도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탕수육을 먹는데 건강한 맛이 난다고 느끼는 이 느낌이 정말로 신기하다. 나무는 원래 탕수육을 먹으면 속이 금방차거나 아파서 그리 많이 먹지를 못하지만 (보통 탕수육은 기름지방으로 헛배가 금방찬다), 락희안에서는 음식이 쑥쑥 들어가는 것이 신기하다.
옛날 짜장 (8천원). 10년전 락희안에서 먹었을때 면이 초록색인것이 신기했다. 뭔가 초록면인 짜장면을먹으니 더 건강한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실제로도 굉장히 담백하고 느끼한맛이 적고 담백-하다. 짜장소스도 자극적이지않고 그냥 퍼먹어도 넘흐 맛있는 이맛.
평소같으면 배가 많이 차서 그냥 이정도로 먹었으나, 뭔가 더 먹을수 있을것 같다. 오늘은 매실이 할머니가 쏘는날이라 더 얻어먹는다! 바로 나무의 눈을 매혹시킨것은 만두다. 군만두. 미국에서나올 수 없는 비주얼의 군만두다. 일반 냉동군만두를 그냥 구워서 파는것이 아니라 실제로 손으로 만두를 만들고 건강하게 구워서 나오는 만두다. 속이 찐으로 꽉차있고 위의 탕수육과 같이 기름을 사용한 음식이지만 전혀 느끼함이없고, 열기가 만두안에 꽉차있어 먹는도중 내내 따뜻하게 군만두를 먹을 수 있었다. (하.. 사진을 보니 작년에 먹은 군만두의 식감이 되살아난다.. 언제다시 한국가나..)
이날은 나무네 가족이 한국에 방문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하루전날, 창원에서 오신 장모님과 어머니 그리고 우리가족들이 모여서 든든하게 저녁한끼 먹었다. 사장님은 굉장히 친절하시고, 락희안은 한국에서 보기 드물게 애기친화적인 음식점이다 (아무래도 가족단위로 많이 방문해서 그런것 같다). 아기용 그릇과 포크는 기본으로 주시고, 아기용 의자도 준비되어있다.
참고로, 락희안 2층에는 고급진 '룸'을 예약할 수가 있는데, 룸은 꽤나 빨리 빠지는 편이여서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지금까지 서울의 작은 마을에 숨겨진 보물같은 음식점 락희안에 대해 리뷰를 해 보았다. 10년뒤, 20년뒤, 50년뒤까지도 가게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
나무의 일상
나무의 일상의 노트 모음. 언젠가 죽기전에 한번 들춰보면 추억이 되려나 :)나무의 일상[2025년도 일상] 나무의 25년도 다짐, 살기위해 그리고 가족을 위해 근육을 찌운다. (feat. 멸치 탈출, 마른
walkingtree.tistory.com
나무의 여행 일지
나무의 여행 일지 기록들. 언젠가 가족들과 기록들을 돌아보며 추억하는 그런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꼼꼼히 노트를 남긴다 :) ----미국 여행----[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아이들을 위한 하
walkingtree.tistory.com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캘리포니아 베이지역 다채로운 버섯 쓰나미를 느낄수 있는 핫팟 (hot pot) 맛집, 마이팟 (Mipot) in 서니베일 (0) | 2025.03.11 |
---|---|
실리콘밸리 산호세에서 가장 비싸지만 가장 맛있는 피자 맛집, 소흐 피자 (SOH Pizza) (0) | 2025.01.30 |
캘리포니아 감칠맛 지존 치킨텐더 (샐러드) 맛집, 스타버드 (Starbird) (0) | 2025.01.29 |
베이지역에서 한국인 입맛에 가장 맛있는 치킨까스볼 맛집, 텐더그린 (Tender Greens) 팔로알토점 (feat. 고전 토마토 파스타) (0) | 2025.01.28 |
일본 오코노미야끼 그리고 야키소바 코스맛집, 파치파치 (88) 파헤치기 [긴자, 유라쿠초] (3) | 2024.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