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주가 지나가고있다. 왜이리 즐거운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지... 한국에 온 주목적은 가족들에게 매실이를 소개하는것이고 가족들과 주로 시간을 보내는것이었으나, 미국과는 다른 풍경, 냄새, 환경에서 우리 세가족만의 시간도 가져보고 싶었다. 특별한 곳에 가거나 한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그런 소소한 것들을 하는것 만으로도 모든것이 새로운 해린이와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다.
먹거리를 빼놓을수가 없었다. 우리는 길거리 음식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떡볶이, 붕어빵, 오뎅 등등... 물론 추운 겨울에 밖에서 엄마아빠가 서서 무언가를 사먹으니 매실이는 굉장히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미국에서 먹을 수 없는 몸보신 음식들도 먹으러간다. 경복궁 근처의 삼계탕이 추운날 뜨끈~허이 인상에 많이 남았다. 한국에서 먹은 기억에 남는 모든 음식들은 여기에 정리해 두었다 [관련글: 24년도 한국 방문때 먹은 음식들 총정리].
코인노래방에서의 기억은 굉장히 짧았지만 강렬했다. 작은 코인 노래방에서 아빠의 샤우팅을 하는 매실이의 어리둥절한 귀여운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매실이가 한국문화와 풍경, 음식 그리고 냄새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한국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고, 그리운 곳이라고 느끼게 해주고싶으나, 몇일간의 여행만으로는 분명히 불가능함을 직감한다. 적어도, 한국말에 자신이없어, 한국에 가지 않거나 한국인을 피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아직까지는 미국에서도 한국말로만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날 전날이다. 엄마는 창원할머니가 다시 서울로 와주신다길래, 모시러 가고, 매실이와 서울 할머니, 그리고 아빠와 시간을 보낸다. 매실이와 할머니의 모습이 아름다워 한컷을 담아보았다. 무언가 할머니에게 뭉클한 감정을 느끼기도 연민을 느끼기도 죄송하기도 한것같다. 추운집 홀로 외로이 지내고 계신 할머니를 위해 한국을 더 자주오리라 다짐한 순간이기도 했다. 매실이가 커서 할머니와 가깝게 지냈으면 하는 상상을 해보고, 매실이가 커서 할머니와 자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램으로 카페를 나온다.
서울로 다시 먼길을 해주신 창원할머니. 서울할머니가 집근처로 초대를 해주셔서 같이 밥한끼 먹는다. 아직은 할머니들끼리는 역시 서먹서먹하긴 한가 보다 :) 음... 벌써 결혼한지는 5년이나 되었는데 할머니들끼리는 그 사이에 한번도 만난적이 없으니 당연한거나. 매실이가 창원할머니와도 더 많은 왕래를 하는 상상을 또 해본다.
나무는 항상 가족들이 그립다. 한국도 오고싶으나 그리고 실제로도 빨리 돌아오려고 했으나,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매실이가 태어나고 나서도, 그리고 어수선한 한국의 모습을 보고서라도 아직은 때가아님을 직감한다. 꼭 성공해서 서울 할머니가 칠순이 되기전에는 한국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희망한다. 물론 성공의 개념은 주관적이지만, 개인적으로 세운 작은 목표를 달성을 의미한다. 물론, 매실이 엄마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미국 환경에 끌림이 강한지, 한국으로 간다는 얘기에 항상 민감한 반응이 뭍어난다.
인생은 짧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더 짧다.
비행기가 뜨는 당일. 우리 작은 천사매실이는 여전히 사람을 끌어당긴다. 모든 가족들이 총출동한다. 큰고모, 작은고모, 할머니들. 사실 안왔으면 하는 바램이있었다. 오히려 뭉클함만 남고,, 괜시리 눈물만 날 것 같고 (의외로 너무바쁘고 서둘러서 그런 감정선을 느낄 겨를도 없었지만 말이다..) 우리 여리신 장모님은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마신다. 항상 우리들에게 해준 것이 없다며 미안함을 표현하시는 장모님, 또 그런것이 결국 한으로 남으셨는지 눈물을 보이신다. 사실 나무는 장모님께 너무많은 것을 받았다. 나무가 원하는건 물질이 아닌 결국 누군가로부터의 무한한 믿음과 정신적인 지원이였기에, 나무는 여섯 여자들로부터의 무한한 지원과 믿음 받고 있기에, 이미 무서울것이 없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다.
마냥 힘들것만 같았던 한국에서, 굉장히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꽉채워서 온 그런 여행이었다. 24년도에는 무언가 기운이 막혀있는 느낌이었으나, 한국을 다녀온 이후의 25년은 모든것이 술술 잘풀릴것같은, 실제로도 그런 기운으로 시작하고 있다. 나무는, 매실이 아빠는 그 누구보다 강인하고 단단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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