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다 매실이와 치과를 다녀오기로 했다. 육안으로보기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보여 서둘러가질않았으나 (회사에 다니다 보면 선뜻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 요즘따라 아랫턱을 자주 앞으로 미는 버릇을 보이기에 혹시나 해서 가보기로했다. 사실 담당 소아과 의사 선생님은 좀더 일찍가라고 추천을 해주시긴 했다. 그때는 이도 얼마 나오지 않은터라 늑장을 부렸으나, 20개월차가 된 지금은 위아래 족히 12개는 넘어보이느 터라 정말로 치과에 가보기로 하였다.
매실이 엄마가 알아본 치과는 포에버 스마일이 (forever smiles) 라는 곳이다. 캘리포니아 산호세 근처, 산타나로우라는 자주가는 곳에 위치해 있기도 하고 [위치정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곳이기도 하고 (매실이 엄마는 새로운 건물에대한 신뢰도가 꽤나 높은 편이다 :), 치과에 다녀온후 산타나 로우 근처에서 치킨도 먹을겸 [관련글: 산타나로우 옳은통닭] 여기로 결정하였다.
보통 아이들은 처음 가보는 병원에 대해 무언가 모를 불안감을 보이거나 굉장히 싫어한다. 다행인 점은, 매실이가 이미 치과라는 곳이, '아-병원' 으로써 익숙해져 있다는 점이다. 이전 한국 여행중에 [관련글: 24년 한국방문] 치과에서 엄마 아빠의 치료장면을 2시간이나 기다리면서 지루하게 지켜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매실이에게 치과란 '아-병원' 이라는 곳으로인식이 되었고, 평소에 이를 닦을때 아-병원에 대해서 많이 상기를 시켜주기도 해서 그런지 그리 불안해 보이지는 않는다.
한가지 노트를 남기자면, 20개월차인 지금, 매실이는 한번 보거나 들으면 도무지 까먹지를 않기에, 매실이 앞에서의 언행을 더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정말, 아이들이란 엄마, 아빠의 함수로써의 출력값이 되버린다 '매실=f ({엄마,아빠})' :).
포에버 치과는 새 병원이어서 그런지 시설들이 굉장히 좋고, '쌔삥'의 느낌이 주변 시설 부터 꾸밈까지 아주 확난다. 천장에는 아이들의 시선을 분산시켜줄 티비가 달려있어서 어느정도 아이들의 집중력에 도움이 되긴하지만, 의사선생님이 입안을 보기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거의 무용지물이 되는 느낌이다. 그래도, 누워서 TV를 보는 느낌은 신선했다.
빛에 민감한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을 보는 동안 선글라스도 제공한다. 아이는 아빠나 엄마위에 누워서 치과 치료를 받는다. 그래서 치과를 갈 때는 부모 둘다 동반하는게 좋은 것 같다. 한명은 누워서 아이를 케어하고, 한 명은 검사받는 도중 선생님과의 의사소통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서 둘이 같이 들어도 30프로 이상은 놓치는 느낌이었다...7년이상 살았는데 영어무엇..)
의사 선생님을 보기전 간호사 선생님으로 부터 아기들의 이닦는 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각각의 이마다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닦아주고, 잇몸까지 닦아준다는 느낌으로 하고, 혓바닥 까지 닦아주라고 하신다.
의사 선생님과는 예상한대로 굉장히 빨리 끝났다. 한번 확인하시고, 불소 소독 해주시고 끝난다 (더욱 정확히는 불소를 이에 발라주시고 끝났다). 참고로, 물이나 음식은 15분뒤부터 섭취를 하라고 권유를 받았다. 한가지 의문이 가는점은, 'bracing' (나중에 알고보니 교정 이었다) 을 8살즈음에 추천을 계속 해주시는데, 매실이 구강구조가 잘못된건지, 아니면 그냥 일반적인 말을 하신건지는 모르겠다.. 흠.. 일단 지금 당장에는 큰 문제는 없는 듯하다.
병원을 갈때마다 매실이가 너무너무 대견하다. 오늘도 역시나 대견했다. 울음소리 한번 내지 않고 입을 쫘악 쫘악 벌려주는 매실이. 물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병원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수 있겠으나, 지금까지는 병원이라는 곳이 그래도 즐겁고, 또 끝나면 더 행복한 일이 벌어질것만 같은 그런 공간으로 여겨지는 듯 하다.
이번에도 그런 행복한일이 벌어졌다. 간호사 선생님도 매실이가 대견하셨는지 선물공세를 시작하신다. 첫 방문시 기본으로 주는 모래시계, 치약/칫솔 세트를 비롯하여, 이러저러 장난감이 있는곳에서 한가지를 선택해보라고 하신다. 매실이는 고민을 하다가 결국 핑크색의 작은 인형을 선택 :) (아래의 왼쪽 사진에서 들고 있다)
사실 나무는 매실이가 풍선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저 멀리 보이는 풍선을 주시길 바랬으나, 차마 물어보지는 못하였다. 놀랍게도, 프로필 사진을 촬영한뒤, 매실이가 풍선에 굉장한 흥미를 보이니 저것도 원하니~? 쿨하게 주신다. 역시, 신장개업 만세 ㅎㅎ
이렇게 매실이의 첫 치과 방문을 끝내고 맛있는 통닭을 먹으러 간다 허허. 매실이의 치아구조가 완벽하지 않음을 직감했건만, 그것이 사실이 되었으니 좀더 신경써서 관찰을 해야할 듯 하다.
미국에서 아기를 대하는 의사선생님들과 간호사님들은 대부분 굉장히 친절하시고 아기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알고 계신다. 그나저나, 선물을 저렇게나 많이 주는데, 진료비가 얼마나나오려고 그런지,, 걱정이긴하다. ㅎㅎ 확인해봐야겠다. 무튼 포에버 스마일은 아기의 첫 치과로서 굉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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