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매실이가 태어난지 처음으로 18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문제는 어떻게 11시간이라는 장거리 비행을 순조롭게 할것인가 이다. 참고로 매실이는 지금까지 미디어를 한번도 보지 않은 아이고, 우리는 비행기에서도 보여주지 않을 예정이기에 만만의 준비를 하고 장거리 비행을 하기로 하였다. 아래는 우리가 준비한 물품이고 전부다 기내에 들고 들어갔다. 참고로, 18개월 아기는 부모가 품에 안고 탄다면 무료로 비행기를 탈 수 있지만, 우리는 11시간동안 그렇게 할 자신이 없어 매실이를 위한 한 자리 티켓을 구매하여 세자리에 나란히 앉아 비행을 하였다.
자, 그럼 18개월 미만의 아기와 장거리 비행을 할 때 필요한 혹은 유용한 물건들 후기, 포스팅 시작한다.
1. 밥과 간식
밥은 아기에게 생사가 달린 문제가 될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들고 가야한다. 11시간 동안 아기용 밥은 두끼정도 간식 두번정도로 생각을 하면 된다. 밥은 주로 시판으로 된 밥을 챙겼고, 간식은 과일, 스낵, 옥수수, 고구마 등을 준비하여 들어갔다. 참고로 기내에서는 전자렌지가 없어 밥을 데울수는 없지만, 굳이 원한다면 뜨거운물로 데울수는 있어보인다.
참고로 아기가 좋아하는 간식을 챙겨가면 시간을 오래 끌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아기의 배는 한정적이므로 . 그리고 아기 밥과 관련된 모든 음식들은 들고 탈 수 있다 [관련글: 아기 음식 기내에]
2. 기저귀
기저귀는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다 10개이상은 기본으로 가져가야 한다. 매실이가 기내에서 생각보다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기저귀를 꽤나 많이 갈았다. 아마 기내가 건조해서 물을 많이 마셨나 보다. 기저귀를 갈 때 소변은 그냥 자리에서 갈았고 (우리는 비행기 가장 뒤편이고, 매실이는 아빠와 엄마 사이에 앉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자리였다), 대변은 화장실에서 갈았다.
3. 물티슈
물티슈는 한통으로 충분하고, 향균티슈도 가능하면 한개 챙기면 좋다 (손 닦을 때).
4. 보습 가능한 로션
비행기내는 굉장히 건조해서 매실이 입술이 트고 볼이 빨개졌다. 우리는 제로이드 하나를 챙겨 기내에 갔지만 (기저귀를 바꾸고 몸에도 발라주고 얼굴에도 발라주었다), 아쿠아퍼도 같이 챙겼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5. 애착인형
인생 처음으로 타는 비행기이다. 이상한 소리도 나고, 어두컴컴하며 같은장소에서 11시간동안 있어야 한다. 우리는 매실이가 불안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어 매실이가 잘 때 안고자는 애착인형을 들고 가 심정안정을 취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6. 애착담요
애착 인형과 같은 의미로 담요가 있으면 좋다. 평소에 사용하던 애착담요가 있으면 비행기안을 매우 포근하게 꾸며줄 수가있다. 쌀쌀한 기내에서 따뜻하게 해주기도 하고, 담요가 있으면 마치 작은 침대를 만들수도 있다.
7. 레고
1살짜리 레고블럭이 있길래 준비해보았다. 레고블럭으로 역할놀이를 할 수가 있는데, 우리가 구매한 레고는 샤워를 시킬수 있는 레고다. 음.. 효과는 그닥 있지는 않았다. 10분정도지나면 바로 질리는거 같다. 그리 자극적이지도 않고, 직관적이지도 않아 뭐하는지도 모르는 시점에서 레고를 보여줘도 흥미를 그닥 가지지는 않은것같다. 오히려 비행기에 타기전에 미리 레고를 만지고 놀아봤으면 더 좋았을 수 있을 것 같다.
8. 평소에 많이 보던 책들
평소에 자기전이나 그 밖의 시간에 자주보던 책들이 있다면 또 시간을 보내기 좋다. 우리는 동영상이 없으므로 최대한 많은 책들을 챙겨 매실이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비행기내가 굉장히 어두워서 글자보다는 그림이 많은 책들이 더 효과적이었다.
9. 뽁뽁이
18개월이면 한창 손끝장난감을 좋아할 시기여서 매실이 몰래 하나 구매후 비행기내에서 서프라이즈로 보여주었다. 색깔이 화려하고 원래 뽁뽁이 장난감을 좋아해서그런지 처음에는 굉장히 환영하며 갖고 놀다가 15분정도 지나니 벌써 싫증이 나나보다.
10. 플레이도우
다른 장난감들과 마찬가지로, 매실에게 새로운 장난감을 보여줌으로써 시간을 더 끌수 있을거라 생각하여 플레이도우도 가지고 갔다. 슬프게도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5분정도 한두번 만지작하더니 뭐에쓰는 물건인고? 하며 더이상 만지질 않는다. 오히려 플레이도우 세트에 들어있는 칼들이 평소에 사용하던 칼과 유사해서그런지 10분정도 더 가지고 놀다가 말았다.
11. 물감책
펜에다가 물을 넣어 칠을 하면 색깔이 입혀지는 매직북이다. 물이 마르면 다시 색이없어져 재활용이가능하다. 이 또한 매실이에게 서프라이즈로 보여주었지만, 조금 흥미를 갖고 색칠을 하다가 그만두었다. 한 10분정도 사용했으려나.. 이 또한 다른 장난감과 마찬가지로 비행기를 타기전에 미리 가지고 놀아봤으면 오히려 더 좋았을것 같다. 서프라이즈로 보여주는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 우리의 오산이었다.
12. 촉감 놀이 북
매실이는 손끝이 예민한 아이로, 이러저러 촉감을 만지는 것을좋아한다. 지퍼를 여닫고 붙혔다 떼었다 하는것도 좋아한다. 우리는 촉감 책 하나를 또 서프라이즈로 매실이에게 보여주어 비행기내에서 시간을 보냈다. 평소 매실이가 촉감놀이를 좋아하다 보니, 다른 장난감과는 다르게 20분정도 좀더 집중력있게 가지고 놀았다.
13. 여러 스티커북
촉감 놀이기구와 마찬가지로 매실이가 스티커를 붙혔다 뗐다하는것을 좋아하여 아기들을 위한 스티커북을 몇개 서프라이즈로 준비하여 비행기안에서 매실이에게 보여주었다. 이것도 효과적이었고 20분정도 가지고 놀았다. 문제는 스티커를 떼어내어 자신의 온몸에 붙혀 그것을 정리하느라 고생좀했던 것 같다 :)
14. 돌돌이 간식기구
가장 킥이었다!! 위에 초록 버튼을 누르면 돌돌이 처럼 바구니가 돌아가고 특정 구역의 간식만 꺼내먹을수 있는데, 저 버튼을 누르는 행위자체가 꽤나 중독성이 있는지 매실이가 끊임없이 누르고 장난치고, 자신이 먹고 싶은 간식 코너가 나올때까지 누르고 빼먹고 장난치면서 시간을 잘 보낸것같다.
비행기안에서는 어두컴컴하니 있어서 멍을 애기가 자주때리는데, 멍때리는데에 도움을주는건 굉장히 직관적일수록 좋다. 계속돌린다...계속돌려....ㅋㅋ 간식을 먹는 시간들을 총합쳐 1시간 이상의 효과를 본것같다.
지금까지 2살 미만의 아기와 장거리 여행시 필요한 그리고 유용한 물건들에 대한 후기 및 정보를 남겨보았다.장난감같은경우에는 익숙한걸 가져오는것이 좋은듯 하다. 그리고 새로운 장난감을 사도 아기의 특성을 고려하여 구매는 것이 좋을듯 하다. 각각의 장난감들이 끌어낸 시간은 그다지길지는 않았으나 합쳐보면 꽤나 효과가 있었다고 믿는다. 끝으로 비행기를 처음 타는 아이들에게는 최대한 익숙한 물건들을 여럿 챙겨가서 비행기가 무섭지 않고 아늑한 공간임을 나타내 주는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조만간 장거리 비행에 대한 글과 실제로 매실이가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묘사를 포스팅할 예정이다. Stay tun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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