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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걷기와 함께온 두번째 폭풍성장-2부 (18개월차) [실리콘밸리 아빠의 육아노트]

by 워킹나무 2024.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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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차가 끝날 무렵 걷기를 성공한 매실이는 [관련글: 걷기훈련], 단 1개월만에 또 한번의 폭풍성장이 왔다. 폭풍의 양이 첫 성장에 비해 굉장히 폭이 높고 넓어서 이번 포스팅은 두편에 걸쳐 적어 내려가고자 한다. 이전편에서는 신체, 공감각, 인지능력, 자의식, 그리고 관찰력과 행동모사의 폭발에 대해 그려보았다면, 2부에서는 사회성, 기억력과 추리력, 그리고 언어의 폭바라에 대해 그려보고자 한다. 포스팅마지막에는 매실에게 더 좋은 자극을 주기위한 나무와 와이프의 노력에 대해서도 그려놓았다.

 

사회성의 폭발

자의식이 생기고 관찰력이 폭발하면서, 이제 남과 남의 차이를 인식하고 남을 궁금해하기 시작하며 상호작용을 한다. 다른 친구들이나 언니 오빠들을 만나면 1단계로 뚫어져라 쳐다보고, 2단계로 조심스레 접근한다, 3단계 손을 잡거나 손뼉을 치고는 성취감에 활짝미소 친구들한테 날려주고 다시 돌아온다. 아직 친구들과 협력을 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친구들을 인지하기 시작한것은 대단한 발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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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매실이의 낯가림은 발동되지 않았나 보다. 아기들에게 굉장히 친근하고 친절한 미국이었고, 매실이도 그러한 따뜻함이 좋았는지 마치 자기가 스타라도 된 듯이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먼저 인사하기 바쁘다. 거의 인사를 구걸하는 정도로 인사를 잘한다.. 사람들을 보기 좋아하는 매실이를 위해 가끔씩 그냥 도로한가운데서 앉아 있기도 한다 :)

 

인간관계에 있어 행동이 소극적이던 매실이 엄마도, 매실이를 위해서 만큼은 적극적이다. 즉, 매실이 또래의 아이가 있는 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고, 실제로 따로만나 차도 한잔하며 매실이가 친구들과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사회성이 발달하면 가르쳐야할 것은 더늘어났다. 참고로 사회성은 선천적인것이 아닌 교육으로 이루어지는 후천적인것들이라고 한다 [관련 기사]. 매실이가 주변에 울고있는 아이를 보고 웃기시작하는데, 이는 그것이 웃어야 하는 상황인지 울어야하는 상황인지 모름으로부터 오는 행동들이다. 사회성의 결여를 관찰할 당시 바로 그 자리에서 말을 해주려고 노력중이다. 

기억력과 추리력의 폭발

걷기와 함께오는 뇌의 자극으로부터 기억력의 그릇이 더더욱 커지고 있는 듯하다. 많이 가는 공간들을 외우고, 익숙한 사람들이 생기고, 아빠와 엄마의 말한마디 행동한마디를 듣지 않는 것처럼 있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그 말들을 듣고서는 아는 척을 할때마다 흠칫 놀라기도 한다. 

자신이 아는 내용이나 단어가나오면 꽃미소를 날려준다.

 

엄마가 요리 하는 모습과 패턴들, 그리고 조리기구를 기억해 놓았다가 자신의 주방에서 똑같이 따라하고 국을 끓여, 먹는 시늉까지 퍼펙트하다 :) 간혹 아빠가 신발의 왼쪽과 오른쪽을 바꿔 신겨주면 매실이가 오히려 지적을하며 잘못되었다고 표현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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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이의 기억력 향상은 플래시카드 놀이를 하며 더 잘 알수가 있었다. 매실이와 플래시카드 놀이는 이렇게 한다: 먼저 매실이가 아무카드 한장을 뽑아 아빠에게 주고, 아빠는 그 물건이 집에 있으면 “매실아 이거이거 어디있어? 가져다줘~!” 라고 외친다. 매실이가 기억에 나는 물건들은 재빠르게 일어나서 종종종 걸어 다녀와 아빠한테 물건을 가져다주는 것이 신기하다. 특히, 디자인은 다르지만 같은 카테고리의 물건들, 예를들면 바지, 침대, 세탁기, 인형 등의 것들을 완벽히 가져다 주며 아빠를 놀래킨다.

 

매실이가 정기검진을 받고 온 당일 날, 엄마가 또꽁또꽁 (청진기 소리)를 내니 매실이가 의사선생님이 그려진 플래시 카드를 꺼내어 주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참 똑똑하다.

 

언어의 폭발

몸의 움직임은 언어를 담당하는 뇌에도 자극이 많이 되나 보다. 

한번들은 단어가 마음에 들면 자기전까지 연습을 하며 잠에드는 매실이다. 스토리타임에서 들은 마칭 (marching: 행군하다) 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는지 하루죙일 마칭!마칭! 하며 걸어다닌다. 말을 할 수 있는 단어의 개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걷잡을수 없을 정도여서 도무지 셀수가 없다. 음.. 걷기전 단어 개수에 비하면 10배 혹은 20배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이제는 한번만 듣고 따라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는데, 어려운 받침이 있는 경우에는 정확한 발음을 못하지만, 쉬운 단어는 정확한 억양과 함께 곧잘 따라한다. 혼자 따라해보고 성공하면 혼자 바보같이 웃는게 참… 귀엽다.

 

말을 하는 것 뿐만아니라 말을 듣고 알아듣는 지시수행 능력도 폭발한다. 뭐뭐 가져다줘~ 하는 엄마의 말을듣고 많은 물건들을 가져다 줄수 있다. 아빠는 ‘볼에 뽀뽀해줘’ 라는 말이 가장 좋아한다. 아빠 엄마에게 뽀뽀하는 제대로 배워서 아주 진하게 볼에 뽀뽀를 해준다 (참고로, 입으로 뽀뽀를 하면 충치가 생긴다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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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책을 많이 읽어주는 시기가 온것같다. 아빠는 자신없지만, 엄마가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싫어하는 아빠가 일관되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꽤나 고되고 힘든 일인 것 같다. 책의 권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도서관에서는 한국책을 구하기 힘들기에 우네만하면 구매를 해야하는건 아쉽지만, 매실이 엄마는 권수를 꾸준히 늘리는데 노력중이다. 의사 선생님에 의하면, 평소에 쓰는 단어로는 굉장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지금 시기에 책을 읽어줌으로써 언어의 폭을 넓혀 주는 것이 너무너무너무 중요하다고 한다.

 

다양한 자극을 위한 부모의 노력이 중요해 보인다.

성장의 폭발이 일어나고있는 지금 매실이에게 폭넓은 자극을 주고자 노력한다. 

차가 없는 우리집이지만, 기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다양한 시각과 시점과 위치에서 소리를 들려주고, 맛을 보게 해주고, 느끼게 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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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가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가고, 주말아침에는 재즈노래로 아침을 열고, 저녁이 되면 아빠는 으레것 매실이에게 연주를 들려줄수 있는 곳으로 산책을 가고 (산호세 다운타운 산페드로 마켓 근처에는 항상 같은시간 같은자리에서 무료로 공연을 하는 아마추어밴드가 있다), 많은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유도해주고, 친구를 만들어주고, 여행을 다닐때마다 다양한 지역의 놀이터와 어린이 도서관에 가고자 한다.

 

매실이 엄마는, 특히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사용한것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올바른’ 것들을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설령 우리가 그런사람이 아닐지라도…). 엄마 아빠는 음식을 먹을 때 자주 씹어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요즘 매실이가 음식을 잘 씹지도 않고 넘기는듯 하다..ㅠㅠ), 매실이가 잠에들기전 작은 오르골소리와 심호흡으로 매실이의 긴장을 낮춰주기도 한다. 쓰레기가 보이면 주워 담는 모습을 일부러 보여주기도 하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집에서라도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자 한다. 어른들이 생각했을 때 별것 아닌것들이 아기들에게는 굉장히 크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어 항상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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