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장여행 마지막날, 오다이바 다이버시티 도쿄플라자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던 중, 마지막날을 기념하여 가장 비싼 편에 속하는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고, 우리는 "규카츠 교토가츠규 [위치]" 에서 규카츠를 먹어보기로 했다. 사실, 회사에서 출장중 식사비용으로 하루에 $100불의 지원 (1만 5천앤정도)이 나와서 그래도 값이 나가는 음식을 먹어보기로 한 것이다.
규카츠란 돈카츠 (돈까스) 처럼 소고기에 튀김반죽을 뭍힌 후 튀겨난 음식을 말한다. 하지만, 규카츠는 돈카츠 처럼 적당 튀긴다고 다 맛있는 음식이 아니다. 굉장히 민감한 소고기인 만큼, 어떤반죽으로 얼만큼 튀기냐에 따라서 규카츠 맛의 퀄리티가 달라진다. 10년전 교토에서 굉장히 설익은 규카츠를 먹어보고 굉장히 실망해서 지금까지 한번도 먹지 않았으나, 그래도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다.
매장은 그리 넓지 않아서 단체 손님은 좀 무리가 있어보이고 최대 4명정도가 적당해보인다 (물론 가고자하면 못갈 공간은 아니었다). 영어를 유머러스하게 잘하시는 분이 서빙을 보고 계시는데, 일본어도 굉장히 유머러스하셨다 (나무는 어느정도 일본어를 듣고 말할줄안다): "나는 신인데 아직 할일이 많이 죽지못한 신이다" 등의 되도않는 드립을 손님께 치시기도 하고, 영어로 외국인들에게 굉장히 절도있는 안내를 하기도 한다.
아이를 보자마자, 아기 컵과 그릇, 수저세트를 줌으로써 센스를 보여주신다. 아기들을 신경쓰는 식당은 항상 옳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무슨 작은 화로같은걸 주셨는데, 이게 뭐지? 하고 보니 개인화로였다. 저기에 불을 붙혀 자신이 원하는 만큼 규카츠를 더 익혀 먹을수 있게만든 것이다. 오늘의 "킥" 이될 준비물이였다.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지 메뉴에 한국어가 쓰여져 있어서 좋았다.
남의 돈으로 먹으니 생각할 것 없이 가장 비싼메뉴들로 직진 :) 나무는 와규 채끝 등심 규카츠 정식!! 와규의 등심살로 튀김을 만들면 얼마나 쫀독하고 맛있을까,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와이프는 돈에 상관없이 뚝심있게 원래 선호하는 부위인 살치살 규카츠를 주문한다 (가격은 2500불정도 했던것 같다).
나무의 와규 규카츠가 나왔다. 와.. 저 한 조각한조각이 굉장히 고급져보인다. 와규등심은 그다지 두툼한 편은 아니고 기름기가 적었다. 구성은 밥과, 돈카스 소스, 그리고 반숙계란 소스, 샐러드, 무다짐소스, 마지막으로 맑은 된장국이다. 규카츠가 나올때는 거의 미디엄레어 정도로 나오는데, 나무는 미디엄-웰던으로 소고기를 먹는 사람인지라, 앞전에 주셨던 개인화로에 좀더 익혀 먹기로 한다.
개인화로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실 규카츠를 튀길때 개개인의 기호를 전부 맞출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굽는것이 아니기때문에 미디엄인지 웰던인지를 맞추기가 어려운데, 교토가츠규에서는 그런 문제를 개인화로를 제공함으로써 해결하고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정도로 익히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상태에서 먹을수 있었다!!
한입 시식해본다. 당연히 첫입은 소금에만 찍어 입에 넣어보면 오우,, 자르르 녹으면서 위장이 반겨준다. 기름기가 적은 와규 특유의 구수함과 고소함이 입안에서 춤을 추지만, 금방녹아버려 춤추는 시간이 짧아 재빠르게 다음고기를 화로에 준비한다. 한두점 먹다보니 한개씩 구워먹기에는 현기증이 날것만같아 두세개를 같이 구워먹기 시작. 구워먹고, 소금에 먹고, 소스에 먹고, 계란소스에 뭍혀먹고, 베어물고 섞어먹고.. 어느새 고기가 사라졌다.. 이런.
와이프의 살치살 규카츠다. 살치살은 등심의 윗 부분으로 소고기 부위중에 마블링 가장 좋은 곳이라고한다.
와이프도 두툼한 살치살 규카츠를 쫄깃쫄깃하게 먹기 시작하고, 나무처럼 정신없이 먹다보니 어느새 순삭이되버렸다. 와이프는 미디엄정도로 익혀먹었는데, 살치살은 와규등심에 비해 기름기가 좀 많았는지 약간의 위장 트러블이 있었긴 했다. 위장이 예민하면 사치살 보다는 나무가 먹은 와규 채끝 등심 규카츠로 가보자.
많이 먹는 사람들에게는 양은 충분치 않을 수 있는데, 나무에게는 포만감을 느끼기위해 완벽한 양이었다.
기분좋게 먹고나와 다이버시티를 좀더 구경하다가 나왔다. 식사 뿐만아니라, 즐길거리, 디저트, 피규어, 가챠가챠, 옷가게 등등등 관광과 쇼핑을 위해 굉장히 많은 상점가들이 있어서, 식사를 마치고 즐기는 것도 좋다.
곧 일본 출장여행기를 작성할 예정이다. Stay tu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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