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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

넷플릭스 스타트업을 통해 본 리더의 자질 (feat. CEO, 창업가)

by 워킹나무 202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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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타트업을 보면 이러저러 많은 생각이 들게한다.

 

드라마 자체는 꽤나 많은 메시지를 한번에 전달하고자 하는듯하고 2020년대 감성으로 너무 많은 회차를 거듭하면서 작품이 산으로간다는 평이 꽤나 있는 듯하지만, 작품 전반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자체는 일관적이어서 작품을 해석하기에는 그리고 그 메시지를 받아들이기에는 편하였다.

 

스타트업에서 꾸준히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중 하나는 리더 혹은 CEO의 자질이라고 느꼈다. 다양한 장면에서 그 의미를 전달하고자 노력했는데, 드라마를 보며 느꼈던 감정들을 잊고 싶지않아 생각을 기억할 겸 포스팅을 한다.



CEO의 근본적인 자질, 간절함

서달미의 아버지가 스타트업을 하고자하는 이유는 좀 더 나은 자유를 얻기 위함이다. 그 전까지는 자식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회사에서 돈을 벌었지만 아무런 자유의지 없이 다니는 회사에서 반 송장이 되어 맞고 또 맞고 터지고만 다닌다, 언젠가는 자신도 심장뛰는 무언가를 하고싶은 의지를 지닌채 스타트업에 도전한다. 서달미의 아버지는 근본적인 간절함은 ‘자유’를 얻기 위함 몸부림으로 시작을 하였고, ‘원동력’은 가족들을 언젠가 행복하게 풍요롭게 먹여 살릴수 있다는 달콤한 상상 이었던 것 같다. ‘돈’이 아닌 ‘자유’가 그 간절함의 근원임을 강조하고 싶다. 지금 당장의 돈이 더욱 간절하였다면 어떻게든 회사에 남았을 것이다.

 

서달미의 간절함은 약간 애매하게 그려져 있긴 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언니 서인재 혹은 엄마에게 자신의 성공을 보이고 싶다는 간절함 혹은 언니를 이기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했으나, 저 내면깊이에는 아버지의 의지를 잇고자 하는 간절함이 짙게 풍겨왔다. 

 

남도산은 서달미의 사랑으로부터 근본적인 간절함을 느끼는 듯하다. 삼산텍 시절과는 달리, 자신이 괜찮은 남자임을 스타트업을 통해 입증해 보이고 싶어한다. 그 간절함은 중간에 부러진 펜에서 드러나게 되는데, ‘자신이 서달미의 믿음에 실망시켰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라고 해석한다. 

 

나는 어떤 간절함이 있고, 그 간절함이 스타트업을 할 수 있을 만큼 강한가? 또 간절함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스타트업을 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스타트업에서 살아남을수 있을까? 등의 생각이 든다. 

 

진정성과 진실성

스타트업 전반에 진정성과 진실성이 결여되어있을 때 (어떠한 상황인가에 관계없이) 하나의 버그 (bug) (프로그램상에서 오류를 일으키지만 굉장히 작은부분이어서 작은 벌레와도 같다하여 칭해진말) 로 다가올수 있음을 많이 암시한다. 남도산이 서달미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고 스타트업 팀을 꾸린것, 서인재가 자신을 서달미라고 가짜행세를 하는 것, 다른 팀보다 더 우월한 결과를 보이고자 정확도를 수정하고자 하는 순간 등이 있다. 

 

진실성과 진정성의 결여는 ‘나’ 다움을 잃게 되고 (다른말로는 아름다움을 잃게 된다고 한다), 나다움을 잃은 리더는 자존감 마저 떨어져 결국 팀을 이끌 자신감과 사기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CEO란 굉장히 고독한 존재로서 그 누구도 CEO를 대신하여 이끌어 주거나, 진정성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100% 진정성이 있는 ‘나’ 다움을 인정한 CEO는 조금은 늦거나 뒤쳐질 수 있지만, 멀리보면 더욱 단단하고, 무너지지 않을 회사를 이끌고 만들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포용력

한가지 굉장히 흥미로운 점은, 왜 작가는 서달미가 정사하를 포용하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이다. 극중 정사하 라는 사람은, CEO가 무릎을 꿇어가면서까지 스카우트를 할 정도로 실력이 있던 사람일까? 라는 의문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기서의 메시지를 얻자면, CEO란 원하는 사람을 얻기 위해선 어느정도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남도산의 포용력 또한 강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마음에 있는 사람에게 굉장히 까칠한 다른사람을 여전히 한 팀으로서 계속 끈을 이어간다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으나, 결국 그들은 끝가지 뭉쳤고, 해냈다. 불만이 많고 까탈스러운 이철산을 항상 진심으로 포용한다.

 

서달미와 남도산의 포용력은 ‘하심’ (불교용어로 자신을 낮춰 상대를 바라보는 마음) 으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 그들은 자신들이 남들에 비해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보인다. 실제로 남들에 비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 부족함을 채워줄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그 부분에 있어 자신보다 남이 월등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간절함이 있기에 자신의 팀을 어떻게든 아래에서 받들 준비가 되어있다. 종종 다른 팀에 비해 잘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팀이 잘되서 기뻐한다는 것, 그리고 한발짝 더 나아갈수 있다는 것에 기뻐하는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즉, 자신을 그 위에 세워놓지 않는다).

 

극중 서달미는 정사하에게 무릎까지 꿇어가며 스카웃을 제시하였다. 정말로 사람에게 무릎을 꿇으며까지 포용력을 보여야하는 것일까? 음.. 개인적으로는 ‘무릎을 꿇다’는 행위는 드라마의 극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넣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즉, 무릎을 꿇지 않아도 CEO의 자존감을 지키며 스카웃을 열심히 하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자신의 팀원이 될 사람에게 무릎을 꿇는 것에는 카리스마와 리더쉽의 부족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포용력과 리더십의 경계

그 차이는 나와 팀원의 문제이냐, 혹은 팀과 팀원의 문제이냐에 따라 다른것 같다. 서달미는 정사하에게 무릎을 꿇어가면서 까지 팀원으로 와달라고 부탁을 하고 영입을 성공한다. 그렇게 모셔온 팀원에게 훗날에는 매몰차게 굴어야만 하기로 결심을 한다. 그 이유는 정사하 한명이 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막아내기 위함이다. 

 

자신을 낮춰 보는건 아무렇지 않지만, 팀 전체를 낮춰보는건 참지 못해야 하는게 CEO의 자질이지 않을까. 스타트업에서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팀을 위험 (Risk)으로 부터 지켜내는 노련함, 그것이 리더십이라고 정의 내려지고 있는듯 하다. 

 

더 나아가 리더십의 원천과 근원은 다음의 두가지 라고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

 

리더십의 근원은 무엇인가? 실력과 도덕성. 

넷플릭스에서도 실력이 믿음이라는 것을 그려내고 있다. 서달미가 CEO를 맡게되자 서달미의 실력에 의문을 품은 여러사람들이 불안감으로 반기를 들기 시작하지만, 결국 서달미가 CEO로써 자신의 실력을 후반부에 입증함으로써 팀이 계속 유지되는 양상을 보인다. 

 

남도산의 프로그래밍 실력 또한 삼산텍의 실질적인 리더의 역할을 하는데 일부 기여하고 있다. 이철산과 김용산이 잡을수 없었던 랜섬웨어를 잡는 장면으로 남도산이 실력이 가장 좋음을 그려내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보면, 간절함 만으로는 아쉽지만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는 듯 하다. 간절함만 있고 실력이 없는 리더의 팀원들은 고통스럽기만하다가 결국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 할 것이라고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위의 내용을 한번 더 강조하자면 CEO라는 사람은 굉장히 고독한 사람이고, 그 누구도 자신의 일을 대신해 줄 사람은 없다. 자기 자신이 마지막 방어선이고 그 마지막 방어선이 뚫리면 그 회사는 끝나는 것이다. 팀에게 마지막 방어선에서 지켜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은 실력에서 나온다.

 

하지만 과연, 실력만으로 팀의 견고함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 스타트업에서는 ‘도덕성’ 이 실력만큼 중요함을 은 연중에 자주 비춰주고 있다. 서달미가 첫 팀을 꾸릴 때, 프로그래밍을 가장 잘하는 사람보다는 ‘인성’을 먼저 보고 뽑았고, 올바른 도덕성으로 뭉친 팀이 시너지를 발산하여, 가장 잘하는 팀을 만들어 내었다. 극중, 팀이 인공지능의 정확도를 속여 1등을 할 수 있는 달콤한 기회가 있었지만, 남도산은 올바른 도덕성, 즉, 정도의 길로 승부를 보고 팀을 이끌어 결국 1등을 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낮은 도덕성을 갖은 리더와 팀원으로 구성된 서인재의 팀은 ‘한순간’ 반짝 상승궤도에 올라올 수 있으나, 멀리보면 그 도덕성이라는 것이 나비효과가 되어 결국 서로가 서로의 등에 칼을 꽂는 꼴이 되어버린다. 



정리를 하자면, 넷플릭스 스타트업으로 본 리더의 자질은 실력과 도덕성, 포용력, 그리고 리더쉽 두루 갖춘 무언가에 간절한 사람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바꿔말하면, 자신이 위의 자질 중에 하나라도 없지만 현재 리더의 자리에 있다면, 그 자리에 자신에게 정말로 알맞는 자리인지 고찰해 보거나 부족한 부분의 역량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어보인다.

 

-워킹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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