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학원 생의 목표는 하나로 귀결된다. 졸업. 그 졸업 결정여부를 정하는 사람은 지도교수. 따라서 지도교수와의 원만한 관계를, 적어도, 대학원 기간동안에 형성하는것은 대학원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교수라는 사람은 경험적 통계에 의하면 굉장히 권위적인 사람이다. 권위적인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맺는다는 건 참 쉬운일이 아니다. 우선 ‘권위’ 와 ‘원만’ 이라는 두 단어 자체가 상당히 모순적이라고 생각한다. 권위적인 사람은 단방향적이지만 원만한 관계는 양방향 적인 관계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타인은 지옥이다. 이번 글에서는 지옥 같은 교수의 유형별 특징과 각 예시에 따른 대처방법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참고만 해주었으면 한다.
여기서 잠깐. 혹시 윗 글을 읽고 ‘우리 교수님은 좋은 사람인데? 나는 우리 교수님과 매우 잘맞는데?’ 라는 생각이 있는 분은 아랫글을 읽을 필요가 없으니 페이지를 넘기시면된다. 당연히 세상에는 좋은 교수도 많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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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수와 원만하게 졸업 준비하기.
최악의 교수는 학생의 졸업을 가지고 장난치는 교수다 (예를들면 의도적으로 졸업을 연장시키거나 방해하는 행위). 하지만 그전에, 일단 현재 자신의 현 위치 파악이 중요하다. 본인이 아무런 연구 실적이 없는데, 교수가 졸업을 시키지 않는 건 당연하다. 혹시 자신의 연구 실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교수가 자신을 졸업시키지 않는다고 불만을 늘어 놓는다면, 교수를 비난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졸업 요건을 만족시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졸업 준비를 먼저 말해주시는 교수님은 천사다 (이건 확신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교수의 졸업 요건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의 졸업 요건과 교수가 생각하는 졸업 요건은 다르기 때문에 대학원을 들어가기 전, 혹은 그 시기를 놓쳤다면, 지금 당장 교수의 졸업 요건을 확실히 듣고 가는 걸 추천한다. 물론 지금 당장 교수의 방을 박차고 들어가서 갑자기 물어보라는 것이 아니다. 상황과 분위기를 고려해서, 그러한 질문을 할 기회를 포착한 후 자연스럽게 물어봐야한다. 요는, 항상 마음속에 교수의 졸업 요건을 물어볼 준비를 해 놓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석사는 논문 한편 ‘제출’, 박사는 메이저 학회 논문 3개 정도가 요즘 탑스쿨에서 제시하는 교수의 졸업 요건이다. 혹시 교수가 터무니 없는 졸업요건을 제시한다면, 연구실을 옮기는 것을 진심으로 고려해보거나, 그냥 나오는 것을 추천한다. 인생은 짧다 :)
교수가 제시한 졸업 요건을 모두 채웠음에도 교수가 자신의 졸업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면, 교수와 면담요청을 하고, 진지하게 자신의 졸업에 대한 고민을 말하라 (본인은 그런적은 없지만, 혹시 모르니 녹음기를 켜놓고 가도 괜찮을 듯하다). 여기서 교수가 흔쾌히 수락한다면, 해당 지도교수는 그냥 바빠서 신경쓸 겨를 이 없던 것이다. 문제는 결론이 굉장히 불투명하게 끝나거나, 교수가 그냥 논점과 화제를 바꾸거나, 혹은 허락을 해주지 않는 경우다.
허락해 주지 않는다면, 타협할 가치가 없다. 학생은 자신의 졸업에 대한 주장을 부드럽게 관철해야 한다. 학생은 이미 교수가 제시한 졸업요건을 만족시켰고, 교수는 자신이 말한 약속을 지켜야하는 것뿐. 교수가 논점을 바꾸거나 불투명한 대답을 해준다면, 그 방을 나오기전 용기있게 무조건 한번더 물어봐야한다. “교수님 그럼 졸업 준비를 해도 될까요?”
어떤 교수들은 학생들이 진심으로 졸업 논문과 발표 슬라이드를 제대로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에 여러 피드백과 함께 졸업 논문 심사를 살짝 늦추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한 경우에는 뭐,,, 최대한 열심히 해서 교수의 피드백을 반영하고, 교수에게 자신이 졸업 준비에 정성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주라.
졸업 준비를 할때, 혼자 절대 한번에 끝내려고 하지 말라. 오히려 100번의 수정과정을 거쳐서 졸업준비를 해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는것이 훨씬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안정되게 졸업 준비를 할 수 있다. 교수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들어보고 자신의 정성을 보여주라. 예를들면, 매주 먼저 찾아가서 교수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그 의견을 최대한 졸업 논문과 슬라이드에 반영하라. 처음에는 화도나도, 나는 ‘이정도면 됬는데..’ 하고 결과물을 들고 갔을때 엄청만 피드백을 받으면 더 화가 난다. 그치만 천천히 마음을 가라 앉히고 교수의 의견을 하나하나씩 반영해주라.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교수가 진절머리 날 때까지 하라. 그럼 교수도 귀찮아서 이만하면 됬다 할 것이다. 교수에게 자신의 졸업은 당신과 같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라는 인상을 심어주라. 평소, 교수와 관계가 좋지 않다면, 제발 졸업때만이라도 교수의 의견을 좀더 귀담아 들어주는 척이라도 해주라…
2. 지나치게 많은 프로젝트를 배정하는 교수.
사실 연구실의 프로젝트란 학생에게 단 1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지 교수의 배를 채우는 것과 연구실을 위한 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학생들도 교수로부터 임금을 받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해야하는건 당연할 수있다. 하지만 대학원생은 프로젝트만을 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 연구를 하러 온사람이다. 따라서 한명의 대학원생당 1개의 프로젝트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상한 프로젝트를 많이 맡은 학생들은 연구할 시간이 없다. 따라서 논문을 쓸 시간도 없다. 그냥 코딩실력만 늘게 되고, 그냥 원래 있던 코드를 잘 가져다가 쓰는 능력만 늘게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창조적 그리고 창의적 발전은 그닥 없다. 따라서 졸업과도 가까워질 수도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당연히 교수에게 연구에 대한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다고 말하고 교수는 그것을 수용하여 적은 프로젝트를 부여하는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간혹 속이 좁은 교수들은 해당학생을 건방지다고 생각하고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경우가 있다. 임금을 삭감하거나, 연구 지도를 전혀 안해주거나, TA일을 시킨다거나, 자신에게 돈을 받으니 당연히 일을 해야한다거나… 오히려 또다른 지옥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자신이 연구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으니, 그에 따른 연구실적은 나와야할 것 같은 불안함 마음에 또 연구에 집중이 안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있다…
방법은 본인의 선택에 달렸지만, 워킹나무는 항상 상황을 부드럽게 대처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본인은 교수에게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말하는 용기가 없기에 그런것 같기도하다). 혹시 프로젝트에 대한 선택권이 있다면, 최대한 연구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맡는다. 그렇다면 물론 누군가는 연구와 덜 관련된 프로젝트를 맡겠지만, 일단 본인이 살고 봐야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이유로 인해, 프로젝트가 많은 연구실은 작디작은 또다른 생태계를 만들며 학생들이 정치질을 하기 시작한다. 연구와 관련이 적은 프로젝트를 맡았다 하더라도, 최대한 그와 관련된 ‘연구’를 하라. 즉, 프로젝트의 목적은 그냥 머릿속에서 지운채 그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그 성과를 프로젝트로 대처한다.
위의 방법도 아니라면, 그냥 최소한의 시간으로 대충 하자. 자신이 하고싶지도 않은 일을 왜 교수 배를 채워주기 위해 일을 해야할까? 항상 ‘나’를 기준으로 생각하자. 나의 발전이 있는 일이라면 진심을 다하고, 그것이 아니라면 대충하라. ‘대충’ 이란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다르겠지만, 대체로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이라면 ‘대충’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시간으로 이 프로젝트가 원하는 결과물을 충족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하고 최소한의 시간만을 투자한다.
마지막 방법으로는, 해외 혹은 국내 인턴쉽을 가는 것이다 (당연히 해외 인턴쉽이면 더 좋지). 인턴쉽을 하는 기간에는 회사로부터 펀딩을 받게 된다. 즉, 교수로 부터 펀딩을 받지 않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해야될 의무는 없는 것이다. 연구실이 싫으면 최대한 밖으로 나돌아라. 매년, 매학기 인턴쉽을 가라. 당연히 교수가 허락을 해줘야지만 갈 수 있다. 간혹 어떤 연구실은 대학원 기간에는 한번 만 인턴쉽을 갈 수 있다고 정하는 곳도 있다. 여기서 순진하게 한번만 갔다오고 연구실에 박혀 있지말고, 그냥 해외인턴 기회를 계속 찾아라. 기회가 생겼다면 교수에게 가고 싶다고, 좋은 기회라고, 이렇게 해외인턴을 다녀오면 연구실 홍보에도 좋다고,, 어떻게든 설득을하고, 인턴을 최대한 많이가서 연구실 프로젝트를 하는 횟수는 최소화로 하고, 연구의 기회 그리고 다른 연구원들과의 콜라보레이션 기회는 최대화 하라. 물론 인턴쉽과 콜라보레이션도 자신이 하고싶다고 다하는건 아니다 (인턴과 콜라보에 관한 내용은 다른 포스팅에서 써볼 예정이다).
3. 교수가 주말에 연락한다. 새벽에 연락한다. 밤에 연락한다. 공휴일에 연락한다. xx..
옛말에 역지사지를 못하는 사람과는 말도 섞지 말라고했다 (아마도..). 사실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주말에 연락해도 괜찮다. 왜냐면 윗사람은 그 연락에 대해 대답을 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권이 충분히 보장되기 때문이다. 윗사람은 그냥 무시하거나 평일에 연락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아랫사람 입장에서는 어떤 절대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연락이 오면 그게 언제든 답변을 해야 할 것만 같고, 따라서 주말에도 마음이 편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일을 시키기위해 주말동안 연락을 취한 교수라면 그냥 상도덕이 없는 사람이다..
상도덕이 없는사람에게는 상도덕이 없음으로 돌려주는게 맞다. 그러한 연락엔 답변을 하지 말고, 그냥 평일에 하라. 간혹 ‘정말로’ 중요하고 급한 일때문에 연락이 온 경우가 있다. 예를들면, 논문 마감 ‘직전’에는 학생들도 계속 교수와의 의사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고, 그밖에 여러 중요한일이 있을 수 있다 (개인이 판단 하시길).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교수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단순히 교수의 메일을 주말이라고 무시한다면, 우리 권위적인 교수 (공휴일에 연락을 한다는것 자체가 권위적인 사고방식이다..) 와 원만한 관계를 맺기 힘들 수 있다 (교수 또한 학생을 연락을 무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작 본인도 소심하고 남의 눈과 생각을 의식하길 잘해서 주말에 그러한 메시지를 받으면 정말 화가 많이 나지만 그냥 답변을 한다.
권위적인 사람은 ‘직접적’인 의견을 묵살시키는 경우가 많다. 교수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간접적으로 알려줄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이상적으라고 생각한다. 예를들면, 10번 중 한번은 답변을 하지 않고, ‘죄송하다 주말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고 평일에 답변을 해본다던지.. 그 밖에, 간접적으로 교수가 자신의 잘못된 행위를 스스로 인지하도록 해줄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라.. 최근에는 김박사넷이라는 아주 훌륭한 플랫폼이 생겼다. 온갖 간접적인 방법을 취했음에도 반복된다면, 글을 적어보자 ^^.
4. 지나치게 미팅을 많이 한다. 혹은 지나치게 미팅을 많이 하지 않는다.
간혹 어떤교수들은 (예를들면 신입교수) 체력과 시간이 남아서 일주일에 두번 혹은 세번을 학생과 만나기도한다. 사실 학생들에게 관심을 주는 것이고, 학생들 또한 교수의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과유불급. 학생들은 교수를 너무 많이 만나면 부담이 생기고, 너무 적게 만나면 (예를들면 1년에 한 두번) 지도가 없다는 것에 대해 불만이 생긴다.
교수가 지나치게 미팅을 많이 요구하는 것에 부담이 생기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용기있게 교수님과 면담을 통하여 미팅 횟수를 줄이는 것이다. 미팅의 횟수를 줄이는 것은 교수의 권위를 무시하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말해도 괜찮다. 미팅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그 사이에 결과 나오질 않아, 조금더 시간을 가져본다고 진심을 섞어 말한다면, 교수 입장에서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의견을 제시할 용기가 나질않거나, 용기를 내어 말해도 교수가 계속 잦은 미팅을 원하거나, 그래도 교수와 계속 만나서 얘기하는게 도움이 된다면? 1주일간의 일을 매우 잘게잘게 조깨서, 작은 일에 대해 교수에게 계속 보고를 해주면된다. 예를들면, 실험1을 하기 까지 위해서 기존 논문검색+데이터셋준비+모델준비+학습 등의 하위 테스크로 매우 세분화 시키고, 각 세분화된 일에 대해 교수에게 말해주고 교수의 조언을 얻으면 된다. 교수는 항상 바쁜사람이다. 1년정도는 그렇게 많은 미팅을 지속 할 수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제 풀에 지쳐 미팅의 빈도를 줄일 것이다.
교수가 지나치게 미팅을 안하는경우, 즉 학생의 연구지도는 전혀 안해주는 경우 (노년의 교수들은 많이들 그렇다..) 에는, 그냥 본인이 알아서 열심히하면된다. 이 경우는, 딱히 불평을 할 이유는 없다. 그냥 자기가 공부 하는 만큼, 실험을 하는 만큼, 노력을 하는 만큼 얻을 수는 있지만,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서 지혜를 배우기는 힘들 것이다. 또한 교수와 지속적인 미팅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연구에 대한 자기 자신의 동기부여가 적은 학생에게는 연구실적을 내기 굉장히 힘들 수 있다. 한 가지 방법으로는, 자기가 좋아하는 선배들을 따라다니면서 그선배들과 일해 보면 될 것이다. 따르고 싶은, 혹은 배우고 싶은 선배에게 가서, 같이 연구해보고 싶다고 말하면 거절할 선배는 없다. 왜냐하면 선배 입장에서는 조언을 해주고 실험은 후배가 해주는 프로젝트 꼴이 되기때문에 안할 이유도 딱히 없기 때문이다.
5. 자신이 항상 맞고, 학생은 틀리다고 주장하는 꽉 막힌 교수.
물론 교수가 학생들보다 연구에서의 경험은 많고, 논문 경험도 더 많다. 하지만 교수들은 항상 옳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이 틀리는 경우가 많다. 당연하다. 학생들은 어떤 한 특정 분야에서, 그것만 연구하고, 몰두하고, 코딩하고, 조사하는, 즉 좁고 깊게 아는 반면, 교수는 대체로 넓고 얕게 아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권위적인 교수는 자신의 의견이 항상 옳다는 전제하에 학생들과 미팅을 하고, 학생들이 아니라고 아니라고 말해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의 의견에 반기를 드는 학생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은 많은 시간을 교수를 설득하는데에 사용하게 되고, 교수의 고집이 계속된다면 학생들은 결국 회의감에 젖어 생각조차 하지 않게된다.
하지만 해결책은 매우 간단하다. 실험으로써 증명하면된다. 미팅 중에 교수가 A라는 의견이 맞다고 주장하는 한편, 학생은 B라는 생각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A와 B에 대한 실험을 둘다 하여 교수에게 결과로써 말하면 된다. 명심하라, 단한번의 실혐과가가 백만번의 말보다 힘이 강하다는것을. 교수에 대한 불평 분만도 좋지만, 이러한 경우에는 좀더 부지런히 실험하여 결과로 증명하라. 그리고 간혹 (혹은 자주) 교수가 맞는 경우가 많기도 하니, 의견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교수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인것 같다.
6. 교수가 욕한다, 때린다, 화를 자주낸다, 물건을 던진다.
사실 해당 연구실에 더 있을 가치가 없다. 물론, 교수도 사람인지 학생이 진심으로 잘못을 할 경우 화가 날 수는 있고, 화를 내더라도 사과를 하거나 화를 낸 후 미안함을 드러내야 정상적인 사람이다. 문제는, 상습적이고 자신의 행동에 단 1도 부끄럼이 없는 경우이다.
증거를 남겨라. 녹음을하라. 물론 본인은 그러한 교수를 만난적은 없지만, 들은 적은 많다. 특히 소프트웨어 보다는 하드웨어쪽을 연구하는 교수들중 에서 많이 들은 것 같다.
그래도, 쉬운 대학원 생활은 없다. 세번 까지는 참되, 마지막 버튼을 누른다면 용기있게 나가겠다고 말하고 그이유도 시원하게 말하라. 혹시 교수가 그렇게 하지 않을 테니 연구실에 남아달라 하면, 선택은 본인의 것이다. 혹시 연구실에서 나오게 된다면,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 교수에게 작은 고통을 안겨줘야 하지 않을까. 연구실에서 벌어지는 부정부패 (행정 비리 등) 이있으면 최대한 긁어모으고, 적어도 교수의 욕을 녹취한것을 기반으로 익명의 글이라도 써보자. :)
7. 연락이 되지 않는다; 이메일에 답변을 받기 힘들다.
이 부분은 사실 직접적으로 나에게 해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간혹 정말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상습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거나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된다. 예를들면, 졸업 논문에 서명을 받아야 하거나, 추천서 데드라인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 이거나, 인턴쉽에 대해 허락을 받아하는데 답변이 없거나..
방법은 간단하다. 교수에게 답변을 들을 때까지 귀찮게 하자. 교수가 자신의 말에 답변을 해줄때까지 메일을 보내거나, 교수의 일정을 미리 파악해두고 교수가 나올만한 장소에 가서 계속 귀찮게 하거나, 핸드폰 으로 연락을 해보거나, 마지막 방법으로는 행정실에가서 교수에게 연락을 취해달라는 부탁을 해본다 (예를들면, 학생의 졸업 논문에 서명을 해주는 것은 교수의 의무이무로 행정실도 도와줄 의무가 있다.)
8. 논문을 썼으나 제출을 허락해 주지 않는다.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이다. 지도 교수의 이름을 마음대로 빼고 제출한다는 뜻은 ‘본인은 자신의 교수를 지도자로 보지 않겠다.’ 라는 의미를 내포할 수 있으므로 교수와 적대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중에 하나이다. 간혹 ‘굳이 이 논문을 내야겠으면 내이름을 빼고 내라’라고 말하는 교수가 있지만, 대부분 그 의미는 ‘내 이름을 내고 제출해봐라, 내가 너의 대학원 생활에서 지옥을 보게 해줄테니..’ 라는 의미로 보는게 더 낫지않을까 생각된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혹은 주변사람들이나 선배들이 생각하기에, 연구 결과도 어느정도 나왔고, 논문도 제출할 정도로 쓰였다면, 교수를 설득할 방법 밖에는 없다. 일단 교수가 왜 논문을 제출하지 말라고 하는지 파악하고, 부족한부분에 대해서 좀더 하는 시늉이라도, 논문을 수정하는 척이라도 해서 교수의 의견을 넣고 제출하자. 교수가 이번 연구를 좀더 다듬어서 다음에 다시 제출하자고 말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합리적이고 상습적이지 않다면) 그냥 지도교수의 조언을 따르는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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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지옥같은 교수의 유형과 그에 따라 대학원생들이 어떻게 행동을 해야하는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보았다. 항상 권위 앞에 서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용기란 불과 같은 강인한 용기가 아닌, 대체로 물과 같은 부드럽고 유연한 용기를 말한다. 부드럽고, 간접적이고, 진심이 담긴 말과 행동을 통해 교수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옥 같은 대학원생활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물과 같은 용기가 통하지 않는, 사람같지도 않은 교수에게는 불과 같은 용기와 함께 권위에 맞써 싸워야 하지 않을까. ‘나’ 다움을 잃기 일보직전, 나의 자존감이 바닥에 가기 일보직전까지의 상황을 기다리지 말고, 좀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남은 대학원 생활을 조금이나마 더 편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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