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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대학원에 진학을 고민 하기전 생각해 볼 수 있는 7가지 항목 (대학원에 갈까? 다른 경로를 찾을까?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by 워킹나무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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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학원으로의 진학을 희망 하시는 모든 학부생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진학을 결정하기 전, 7가지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컴퓨터 비전과 인공지능 분야로 한국에서 석사, 미국에서 박사를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진솔한 생각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포스팅 주제: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중 던져볼 수 있는 7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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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학구적인가?

 

일단 학구적이라는 말은 학문에 “몰두” 하는것이다. 보통 문제를 푸는것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하지만, 나는 “학구적” 이니까 대학원에 간다는 1차원적인 생각은 위험한것 같다. 보통 그러한 사람들은 이미 정해진 문제에 대해 “몰두”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학원에서 문제를 푸는 것만 큼 중요한 것은, 좋은 문제를 찾는 것. 이러한 좋은 문제를 찾는 눈과 생각은 단지 학구적이라고 하여 발견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이 “학구적” 이라고 생각이 된다면, 대학원 진학에 있어 일단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고, 매우 큰 베네핏이다: 연구의 과정에 있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학구적인 사람이 대학원 생활 중 연구함에 있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고, 평균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워킹나무: 나는 학구적이라고 말하기에는 문제 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학구적이지 않은사람이라고 말한다. 단지 어떤 것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하고 해결을 하는 사람이었다. 대학원을 간 이유도, 학구적이기 때문에 간 것이 아니라 그 외적인 이유로 진학을 결심했다. 학구적이지 않아도 박사과정을 무사히 마쳤음을 증명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로인해 10kg가 빠지긴 했다..

 

2) 언젠가의 더 큰 자유를 원하는가? 지금 당장의 부가 필요한가?

내가 정의 하는 자유란, 누구에게 속박당하지 않고, 나답게, 내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어두 컴컴한 밀림속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랜턴이 필요하듯, 요즘과 같이 험한 양육강식의 세상에서 자유롭게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능력이 필요하다. 

 

대학원 이란, 빛을 밝혀주는 랜턴이라는 아이템을 얻기위한 하나의 적합한 장소이다. 물론, 석사만 했는지, 박사까지 했는데, 포닥까지 했는지, 국내파 인지, 해외파 인지에 따라 그 랜턴의 크기와 빛의 세기는 달라 질 수 있다. 하지만 작던 크던, 일단 졸업을 하면 랜턴을 얻을 수 있는 장소이다. 2년 (석사) 혹은 7년 (박사)  정도의 시간을 사용하여 랜턴을 얻었다면, 다수가 모르는 지식을 사용하여 특정 기술을 발휘 함으로써 진로의 폭이 넓어져 의사 선택과 내 행동 양식에 대한 더 큰 자유를 부여한다. 

 

자유를 얻기 위해, 대학원 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창업을 하던, 가업을 물려봤던, 온전히 내 생각과 행동이 주체가 되어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면 그 또한 길이 될 수 있지만, 본인은 당시 시야가 굉장히 좁았던 터라 대학원이 랜턴을 얻기 위한 유일한 길이었다.

 

대학원을 가지 않으면, 바로 취업을 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나 자신의 의지와 성장과는 관계 없이, 회사에 필요한 일을 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투자의 복리 공식을 고려한다면, 시간은 부를 이루기에 가장 중요한 변수이고, 학부생 졸업 후 취업은 이러한 변수를 보장 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에, 적당한 부를 일구는데 이것만큼 매력적인 방법은 없다.

 

워킹나무: 개인적인 이유로, 기성세대의 계층적이고, 속박적이고, 일방적인 성향에 대한 환멸이 있었기에 나의 모든 의사 결정과정에서 ‘자유’ 라는 가치가 항상 선봉에 존재 하였다. 그 당시 아무런 재주와 능력이 없던 작디 작은 학부생 한명이 자유를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대학원에 진학하는 길 뿐이었다.

 

주의사항: 대학원생의 진정한 자유는, 지도교수라는 그 단한명의 인격체로부터 졸업하는 순간 찾아온다. 그리고  그 인격체의 특성에 따라 대학원을 다니는 시간이 지옥과 같을 수도 있다. 최근, 한국에는 많은 신임 교원들이 유입되면서 그러한 지옥과 같은 교수들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그래도 연구실을 지원할 때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주변 지인들, 해당 연구실 사람들에게의 문의, 해당 연구실에서의 인턴 등등). 본인은 매우 직관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므로, 돌다리를 두드리는 행동을 전혀하지 않았으나 어째저째 대학원 생활을 잘 살아 남았다.

 

3) 군대를 가기 싫은가?

군필자로써 이 질문이 솔직히 싫다. 하지만 한국에서 괜찮은 학교의 박사과정을 밟게 된다면, 전문연구요원이라는 군복무 대체 제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하여튼, 몸은 튼튼한데 군대는 가기 싫은가? 그럼 좋은 학교의 박사과정을 나오고 전문연에 지원하면 될 것이다..

 

4) 나는 다음의 능력을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가?

이 중 단 한개라도 없다면, 대학원이 아닌 다른 진로를 고민 하는것이 좋을 것이다 (왜 그런것들을 잘해야 하는지는 대학원 생활을 시작한 후 알게되도 늦지않다). 딱 한가지만 잘하는가? 그것도 괜찮다, 대학원 생활중에 구르다 보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평균정도로 회귀하게 되어있다. 중요한 것은 그 한가지를 나만의 필살기 라고 말 할 수 있을 만큼 “특출나게” 잘해야 한다.

  •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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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찰력: 과거,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
  • 발표: 프레젠테이션과 의사전달과 정보전달
  • 상상력 (imagination): 어떠한 현상을 그려내는 능력.
  • 비주얼라이제이션 (visualization): 상상한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능력.
  • 코딩 (프로그래밍): 상상 한 것을 기계의 언어로 바꾸는 능력, 그리고 기계의 언어를 잘 해석하는 능력.
  • 사람을 끌어 들이는 능력.
  • 행동력: “뭐라도 해야지…”  

 

5) 영어를 못하는데 대학원을 가도 될까? 수학을 못하는데 대학원을 가도 될까? 

된다. 그냥 하다보면, 막 구르다보면 어떻게든 된다. 단 구르기를 두려워 하지 말것.

 

6) 대학원이 창업에 도움이 될까?

기술창업을 하고 싶지만 해당 기술이 없다면,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대학원은 어떠한 기술과 지식을 이해하고, 구현해 보고, 최근 현황을 파악하기에 좋은 곳이다. 단, 내가 배우고 싶은 분야와 기술이 어떤 것인지 명확히 정의 내려져 있어야 하고; 해당 분야의 교수들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많은 조사를 한 후 지원을 해야 하며 (그래야 시간을 버리지 않을수 있기 때문); 그리고 석사 (2년) 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박사라는 짧게는 4년 길게는 6~10년의 시간을 소진하고 나면, 창업을 할 체력이 일단 없어지는 것 같다. 

 

7) 나는 왜 대학원을 가고싶은가? 그냥… 가고 싶으니까.

직관에 대한 이야기다. 직관이란, 감성적인 지각처럼 추리, 연상, 판단 등의 사유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 어떻게 지식이 취득되는가를 이해하지 않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그냥” 이라는 단어가 직관을 나타내는 매우 훌륭한 단어다.

 

그냥, 대학원을 가고싶으면 가면된다. 

 

그 직관을 만들어 내는 이유는 굉장히 다양하고, 개인적이고, 사소하고, 복합적일 수 있다 (자유, 돈, 미래, 술, 좋아하는 사람, 학문, 가족, 건강, 해외 경험, 투자, 꿈 등등..). 그 다양한 이유들이 모여 나도모르게 대학원을 가리키고 있다면, 그냥 대학원을 가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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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대학원에 지원하기전 생각해 볼 수 있는 일곱가지 질문에 대해 서술해 보았다. 의사선택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항목을 꼽으라면 단연 7번 (직관) 이라고 생각한다. 직관에 반 하는 행동을 하면 나는 보통 후회를 남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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