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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누군가의 미국 유학 준비 이야기와 성공적인 유학 준비를 위한 비밀의 문 -2부- [실적은 얼마나 필요할까?]

by 워킹나무 2024.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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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 (1부)에서는 유학 준비 시기와 유학을 위한 영어점수에 관하여 글을 써 보았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유학을 가기위해 워킹나무는 어떻게 실적을 준비를 했는지 이야기 해보고, 박사 유학과정을 끝내고 현직에 있는 이 시점에서 그럼 얼만큼의 실적을 어떻게 쌓으면 좋을지에 대한 생각과 정보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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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박사 유학을 가기위한 워킹나무의 석사 생활은 어떠했는가? 

 

워킹나무는 대학교 4학년이 되서야 유학을 결심했으니, 석사에 들어가고 나서야 실적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학부생 기간동안, 지금에는 그 흔한 연구실인턴은 한 번도 안했고 (그 당시, 왜 ‘인턴’이라는 것을 해야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렇다고 연구와 관련된 대외활동을 한것도 아니였다. 그저, 학교 수업 커리큘럼에있는 과목을 공부할 줄만 알았다.. 

 

더 문제였던건, 석사를 진학할때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도 몰랐다. 그냥 ‘연구’라는게 무엇인지 몰랐다. 그 당시의 워킹나무는 하고 싶던 연구를 위해 대학원에 지원한다기 보다는, 현재 대학교보다는 더 좋은 학교의 대학원으로 가자는 마음 밖에는 없었던 것 같다. 더 좋은 학교로 가면 더 좋은 실적을 쌓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딱 그정도가 어떤 한 우물안 개구리가 생각할 수 있는 최대치 였다.

 

대학원을 지원할 때도, 상당히 마이너한 학과로 지원하였고 (합격 확률을 높이기 위해..), 면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큰 목소리를 내는 것 밖에 없었다… 얼마나 간절했는지, 거의 소리를 지르듯 자기소개를 하고, 대답을 하였지만, 실제로 교수가 낸 질문에 대해서 내가 어떤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당연히 오답을 말한 거였다)… 면접이 거의 끝나갈 무렵의 면접을 보셨던 교수님이 무심히 툭 던지는  한마디는 다음과 같았다.

 

‘자네는 패기는 넘쳐흐르는데, 공부는 더 해야겠구먼.’

 

이게 무슨의미일까 의아했지만 에라모르겠다 하고, ‘감사합니다, 열심히하겠습니다!’ 하고 면접실을 나왔다. 한 한달즈음 께림칙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결국 그 교수가 했던 말은 긍정적인 의미였다는 걸 합격을 통해 알게되었다. 심지어 장학금도 있다고 한다. 와.. 내 여정이 아직은, 끝나지는 않았구나.

 

하지만 난관은 벌써 찾아온다. 나를 원하는 지도 교수를 찾아야되는데, 모든 교수들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어떤 교수는, 자신의 연구분야에 지식이 있는 사람을 찾기도하고, 어떤 교수는 나를 포함 두 후보를 동시에 불러서 ‘다른친구에게 더관심이있네’ 라는 말로 끝내기도하고, 어떤 교수는 10페이지정도의 영어로된 논문을 주고선, 이걸 다음 날 아침까지 브리핑 해오면 고려를 해 보겠다고 한다. 

 

밤을 새워 논문을 읽고 또 읽고 또읽었지만, 그리고 아는척이라도 연기를 해보려했지만, 그 때 나에겐, 불가능했다. 다음날 새벽, 교수님 연구실에는 가지 못할 것같다는 정중한 사과의 메일을 보내고, 너무 무기력함을 느낀 나머지 방에 주저 앉았다. 그래도, 어찌됬든 나를 받아줄 교수를 계속 찾아야만 했다. 

 

학과에서 지정해준 마지막날, 밤을 새고 반 좀비상태로 지금의 석사 지도교수를 찾아갔다.

 

‘자네 어디 아픈가?’ 

 

누가봐도 좋지않은 안색이었기에, 교수님은 나에게 바로 질문을 건넨다. 

 

‘아,,아 아닙니다 교수님. 어제 논문을 읽고 와야되는 테스크를 받았는데 어쩌다 밤을 새다보니 지금 몰골이 별로 인것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교수님은 나에게 별다른 질문은 하지않은채 연구실 사람들을 한 번만나보라고 하시고, 몇 시간뒤, 연구실에서 받아준다는 연락을 받았다. 안도감 반 의아감 반이었다. 장학금이 있어서 그런건지, 시키면 잘 구를 것 같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직 내 유학을 위한 길은 아직 끝나지 않음을 직감했다.

 

연구실에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졸업생 수도 어마어마한 연구실이었다. 하지만 그 많은 졸업자 중 석사를 마치고 유학을 간 선배의 수는 다섯 손가락 정도일까. 그중 석사를 마치고 바로 유학을 간 경우는 없었다. 이유는 여럿 있었다. 

 

첫째,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대체복무를 주로 하는 분위기다). 즉, 석사를 마치고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조차 없는 것이다. 

둘째, 교수님은 추천서를 써주지 않기로 유명한 분이다. 또한 학생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많으신 분이셨다. 자신의 학생들이 박사를 가길 강하게 희망하였고, 그렇지 않은 학생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 서포트는 굉-장히 적었다. 박사의 진학여부를 떠나서 석사기간동안 개인면담은 1년에 한 번 (1년차 동안), 혹은 한 학기에 한번 (2년차 동안) 정도였다.

셋째, 석사 기간중안에 실적을 내기에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다. 

넷째, 그냥 연구실 분위기 자체가 유학을 가지 않는 분위기다. 그 당시 무리 안에서 튀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꽤나 용기가 필요했다. 석사 초반에, 선배들과 대화를 하며 ‘저는 석사 끝나고 유학을 가려고요.’ 라고 말했을 때의 그 차가운 반응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물론 응원 해준 선배들도 있다!).. 

다섯째, 석사를 하면서 영어준비를 하는 건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사실 이러한 사실을 선배들로부터 들었을 때 나의 생각은 하나였다. ‘흠.. 어쩌라는 거지;;’.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결과가 어찌 되었든, 내가 유학 준비를 해본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고, 

박사유학 이외의 Plan B 따위는 없던 본인에게는 해당 연구실에서 박사지원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일단은 뭐라도 해보기로 했다. 앞서 말했듯이 연구의 ‘연’ 자도 모르는 나로써, 시작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선배들을 따라 일을 해보는 것이였다. 때마침, 일손이 필요했던 년차가 꽤나 있던 선배는 막 대학원 생활을 시작한 순수하고 어린양에게 접근하여 같이 일을 해보자고 한다. 

 

데이터를 찍고, 가공하고, 필요한 물건을 신청하고, 물건을 같이 날라주고, 선배들이 준 코드를 사용해서 데이터에 계속 반복적으로 적용시키기도 한다. 

연구자로써 본인이 성장하는 느낌은 없었지만, 지금 당장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고, ‘우리 이렇게 해서 논문 제출할거야’ 라는 선배들의 달콤한 말에 쉬지 않고 밤낮으로 일을 했다. 

 

내게 돌아온건 어떤 한 학회에 억셉된 논문에서 많은 저자중 가장 끝에서 한단계 앞 저자였다 (보통 가장 끝 저자는 교신저자로써 교수님이하므로). 즉, 가장 기여도가 낮은 저자의 위치였다. 유학을 지원함에 있어서 어느정도의 실적으로 생각될지는 몰랐지만, 손톱만큼의 실적정도 임은 직감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 선배들과 다음에는 내가 1저자가 되어 연구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어보기도 했다.

 

선배들과 미팅중에 이전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이며, 어디 학회에 제출을 해 볼 까라는 화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본인들은 자신이 어떻게 연구해서 이렇게 저렇게 요렇게 해서 크고 유명한 학회에 제출을 해보겠다고 한다. 그러던 중 선배 한 명의 스치듯이 하던 말중 한마디가 심장에 화살마냥 꽃혔다.

 

“워킹나무는 뭐,, [XYZ] 학회에 하나 같이 쓱 써주면 되지.” 

 

XYZ라는 학회는 그냥 쓰기만 하면 (소위말하는 Trash Paper) 받아주는 학회같은 곳이었다. 유학진학시에 실적으로 쓰면 오히려 평가를 깎아먹는 그런 학회였다. 이런말을 듣고, 워킹나무는 생각한다.

 

‘아, 누구한테 의지하려고 했던건 어리석은 일이구나. 이상태로 라면 나는 유학을 갈 수 없겠구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가 직접해야겠다. 선배들 눈치를 보지말고, 내가 직접 논문을 읽고, 내가 하고싶은걸 하고, 누군가는 비웃겠지만 나도 좋은 학회에 제출해야겠다.’ 

 

그 후, 모든 것을 혼자하였다. 내가 하고싶은것을 정하고, 나에게 가장 쉽게 읽히는 논문부터 시작을 하고,  ‘주관’을 크게 내포하고있는 선배들의 조언보다는, ‘객관’ 적인인 정보를 담고 있는 논문으로부터 배움을 얻었다. 이러저러 논문들을 읽어본 결과, 작은 아이디어도 내가 직접 제안해본다. 그 아이디어가 좋은 아이디어던 허접한 아이디어던, 나로부터 나오는 무언가를 했다. 그 아이디어에 대한 좋고나쁨을 선배들로부터 듣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나는 내 아이디어로 해보고 싶었고, 내 아이디어를 통해야지만 100% 아니 200%의 노력을 할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프로그래밍 조차 굉장히 어려워 했지만, 내가 할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시작하며, 애기가 새로운언어를 배우듯 하나하나 습득해 나아갔다. 이전 연구원들이 만들어 놓은 코드를 한줄한줄 분석하면서 읽어보고, 논문과의 관계를 지어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선배들과는 점점 더 단절되어 갔다. 물론, 마음이 맞아 친하게 지낸 선배들도 있었지만, 연구에 있어서는 스스로 고립이 되어갔다. 하지만 고립되어 가는 만큼 안으로는 점점 단단해 지기 시작했다. 물론, 완벽한 고립은 아니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스스로 고립이 되어가는 와중에서도 워킹나무의 목표에 대한 진심을 응원해주셨던 선배들도 있었고, 실제로 논문 작업 과정에서 도와주셨던 고마운 분들도 있었다. 

 

1저자로 논문을 제출해본 것은 입학 후 7개월 후 즈음 이었다. 메이저 학회에 제출했다가 리젝을 받고, 세컨티어 (메이저 학회보다는 좀더 억셉이 되기 쉽지만 여전히 유명한 학회) 학회에 다시 제출하여 합격 하였다. 

 

한 번의 완벽한 제출과정 (논문제출, 리뷰를 받아보고 리버틀을 하는 것들) 을 겪고 난 후에는 연구라는 것이 무엇인지 논문은 어떻게 써야하는지, 어떤 문제를 풀어야하는지 등등의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더 보이기 시작했다. 다른 연구로, 두번째 논문의 제출까지 걸리는 시간은 6개월정도 걸렸고, 광탈을 했다. 리뷰점수도 너무 좋지않아, 세컨티어 학회에 조차 내지 않았다. 결국 그렇게 6개월의 시간을 허비했다.

 

세번째 논문의 제출은 4개월 정도 걸렸다. 유학을 위한 실적과 졸업논문까지 같이 겹쳐져 있는 상태여서, 더열심 더빨리 더많이 일을 했던 것 같다. 여전히, 혼자 독립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세번째로 제출한 메이저 학회의 논문은 또 다시 리젝이 되었지만, 졸업후, 다른 메이저 학회에서 억셉이 되었다.

 

워킹나무의 유학지원시 실적을 정리하자면, 1저자로 쓴 세킨티어 학회에 합격이된 논문 한개 뿐이었고, 지원 당시 메이저 학회에 제출했던 논문을 Arxiv라는 사이트에 올리고, 그것 또한 이력서에 포함시키긴했다. 당연히 억셉이 된 논문만이 공식적으로 인정되지만, 그래도 내가 어떤 일을 해봤다는 것을 어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방식이다. 이상한 학회의 공동저자로는 몇개가 있긴 했지만 거의 실적으로는 치부되지 않는 그런 논문들이 많았다.

 

1개의 1저자 세컨티어 학회의 논문이력으로는 탑스쿨에서 오퍼를 받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고, 10개의 지원중 9개의 탑스쿨로부터 리젝을, 1개의 적당한 주립대에서 굉장히 운이 좋게도 억셉을 받았다.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지원시기를 1년 미루고, 더 좋은 실적과 함께 (메이저 학회의 1저자 논문은 석사 졸업후에 억셉이 되었으므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지원을 했다면 더 좋은 학교로 부터 오퍼를 받았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미국 생활을 1년이라도 더 일찍 시작한 이점이 본인에게는 더 컸기 때문에 전-혀 후회가 없다. 

다시 말하지만, 미국에서는 학교보다는 박사과정의 '실적'과 '실력'에 좀더 무게를 두고 사람을 평가한다. 

 

4. 얼만큼의 실적이 필요 할까? 그러한 실적들은 어디서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

1저자로 메이저 학회 1편의 억셉된 논문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추천서나 영어 점수 등) 다른조건이 갖춰졌다는 하에, 해외 박사유학은 어떻게든 갈 수있다고 생각한다.

 

논문의 경력은 많으면 많을 수록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하긴 한다. 하지만! 이미 1편 이상의 메이저 논문 (1저자) 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늘리겠다고 유학지원을 늦추는건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연구 실적이 정말로 꽃을 피워야할 때는 유학을 시작하고 나서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물론, 자신의 목표가 버클리, 스탠포드, MIT 등의 세계 최고의 대학교라고하면 뭐 1년정도 더 늦출수는 있으나, 당신이 버클리, 스탠포드, MIT에서 교수를 하는게 목표가 아닌이상, 졸업을 하고 나면 학교가 아닌 박사 기간 동안의 연구실적으로 그 사람은 주로 평가됨을 명심하라. 또한 1년을 유예한다고 해서 논문실적이 더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

 

메이저 학회의 논문이 없다면 세컨티어 학회라도 좋으니 ‘1저자’로의 논문이 있는 것이 좋다. 1저자와 2저자의 의미는 하늘과 땅 차이다. 어느 교수라도 그것정도는 알고 있다.

 

혹시, 학부를 마치고 석사로 유학을 지원한 경우에는 2저자까지는 실적으로 인정해 주는 분위기 이므로, 2저자의 논문이라도 하나의 실적을 만들도록 노력하라. 학부생이 1저자로 논문을 쓴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며, 사실 이 말은 학부생이 1저자 논문을 하나 가지고 있다면 실적으로써 굉장히 큰 파급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연구를 하고, 논문을 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본인이 학부생이라면

학부인턴을 먼저 생각해보자. 보통 교수들이 학부인턴들에게 1저자로써 논문 제출을 바라지도 않고, 그러한 기회도 잘 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보통 해당 연구실 대학원생을 잘 서포트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자신이 연구를 직접리드하고 논문제출을 해보고 싶다고 말을하면, 허락을 안해줄 교수도 별로 없기는하다. 그러니, 학부인턴을 시작하고, 교수나 대학원생이 시키는 일만 하지말고, 자신의 입장표명을 확실히 해줄수 있어야한다.

‘아 저는 제가 직접 연구를 해보고 논문을 써보고 싶은 가이드를 해주실 수 있나요?’.

혹시 교수님이 자신을 서포트 해줄 수 있는 대학원생을 소개시켜주었다면, 자신의 입장 표명을 자주 확실히 하라. 아직 나는 연구를 잘 모르지만, 1저자 논문을 쓰기 위해서라면 나는 뭐라도 하겠소. 대학원생이 1을 시키면 10을 해가는 치열함을 보여라. 그래야 그사람 또한 1정도는 도와줄 것이다. 중요한건 대학원생이 도와주는 1이은 경험이 없는 학부생에게는 10 혹은 100 정도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대학원생이 자신이 하는 일도 바쁜데, 학부생 적극적으로 도와줄거라고 생각하는가..?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학부인턴 이외로 스타트업에서 일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옵션이다. 이유는 좀 더 아래에 설명해 놓았다.

 

본인이 현재 석사를 진학하고 있다면

그냥 닥치고 연구를 하고, 논문을 써라! 논문은 실적을 쌓을 수 있는 가장 파급력이 있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논문을 쓰기 위해 뭐라도 하라! 양질의 논문들을 많이 읽고, 주제를 정하고, 아이디어를 내보고, 실험을 하고, 논문을써라! 처음 논문쓰는게 어렵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논문을 흉내라도 내면서 써보라. 혹시 첫번째 연구주제를 잡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여기를 참고해도 좋다: (인생의 첫번째 연구주제를 잡는 방법)

 

혹시 마음이 맞는 선배들이 있다면 같이 연구를하거나 도움을 받으면 또 좋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면 그만큼 속도는 배가 된다. 물론 선배들이 아직 거인은 아니지만 당신보다는 키가 클 확률이 꽤나 높다. 

혹시 논문에 관심이 없고, 교수들에게 잘 보인다고 프로젝트만 열심히 이만~~큼 하는 선배들을 멀리하라. 가장 좋은 선배는, 우선 도덕적으로 올바르고, 후배의 말을 귀담아 들을줄 알며, 동시에 연구 능력도 출중한 선배이다. 위의 셋중 하나라도 빠져있는 선배를 따르느니, 실적을 내기 위해선 그냥 혼자서 연구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첫번째 그리고 두번째 조건이 갖춰진 선배는 인생의 선배로 따르라 :) ).

 

요즘에는 공동1저자가 판을 치고 있다. 본인 혼자서 1저자로 논문을 내기거 두렵거나 힘들다면, 선배와 적당히 타협하여 공동 1저자로 같이 준비하는것도 방법이다. 미국에서 학생들을 선발 할 때, 공동 1저자도 여전히 1저자로 인정해 주는 분위기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주제를 잡아서 연구하는게 좋기는하다. 돈이 되는 연구가 트렌드를 만들고, 항상 펀딩이 궁한 교수들 또한 돈이 되는 연구를 하고자 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뽑을 때, 트렌디 한 연구를 한 학생들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단은 신경쓰지말고, 본인이 할 수있는 연구, 자신이 최대한 빨리 1저자 논문을 한편 만들수 있는 주제로 연구를 하면 된다. 유학을 지원하는 당시에는 ‘나, 연구 할 수 있는 놈이오. 나 논문 쓸 수 있는 놈이오.’ 라는 포텐셜을 보여주기 위함이 더 크다. 트렌드에 맞는 연구, 돈이 되는 연구는 유학길에 오르고 해도 늦지 않다.

 

석사 기간중에 해외에 계신 연구원분과의 콜라보레이션 기회가 있다면 당장에 잡으라. 그리고 그 분과 최대한 빨리 논문을  제출해보라. 훗날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이다.

 

석사를 끝냈지만 박사유학을 가지 못한경우.

박사유학에 도전하였으나 실패하고, 여전히 유학에 대한 의지가 남아 있다면, 연구와 관련된 기관에서 1년동안 이를 갈고 재도전을 준비하자. 석사를 졸업한 연구실에서 석사 후 연구원으로 계속 남아있는 방법도 있고, 국가 연구소에서 인턴을 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해외 기업에서 연구 인턴쉽을 하는 것이다. 학부를 마치고 가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석사를 마치고는 한 번 비벼 볼 만도 하다. 자신이 정말로 간절하다면, 간절한 만큼 미국에 있는 테크 기업들의 수-많은 연구원들에게 메일을 보내보라. 100명에게 보내면 그래도 한명은 나를 데려다 써주지않을까..

 

혹은 해외에있는 연구소에서 인턴을 하는것도 매-우 좋은 기회에이다. 예를들면, 미국의 어느 교수의 연구실이나 유럽의 어느 연구소에서 인턴을 하며 논문을 준비하는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물론, 비자와 펀딩 (salary)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그런 점에서는 해외 기업에서 인턴쉽의 기회를 잡는 것이 훨-씬 좋다. 

 

마지막 방법으로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에서는 대기업과 달리, 자유도가 더 높다. 자신이 해보고 싶은 연구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고, 아무래도 스타트업은 가장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지니스 모델 (요즘으로 따지자면 Large Language Model) 이 많기 때문에, 연구의 측면에서 최전선의 무언가를 하게될 가능성이 높다. 유학에 관심이있는 사람이라면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에 몸을 담가놓고 유학을 재도전하는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에 있으면 자기소개서 (SOP)에서 스토리를 만들 때 더 좋고, 통계적으로 스타트업에 있다가 유학 진학에 성공한 사례까 꽤나 많다. 교수들도 스타트업에 있다가 온 학생들을 반기는 편이다. 보통 스타트업에 있다 온사람들의 프로그래밍 실력은 학생들보다는 훨씬 낫다는 인식이 있는 듯하다.

 

석사를 끝냈지만 군복무를 끝내지 못한경우.

나라 연구기관 KIST 혹은 ETRI 에서 전문연구요원으로 지내면서 군복무를 대체하는 방법이 있다. 혹은, 산학연계로 어떤 회사의 연구원으로써 지내면서 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실제로 군대만아니면 회사던 연구소건 실적과 경력을 쌓기가 매우좋다. 해외에서 이력을 볼때, 전문연구요원이라는 개념은 사실 생소하고, 3년간 어딘가의 연구소 혹은 회사에 다녔다면 그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해준다. 3년간의 경력을 쌓으면서 자신이 어떤 일과 연구를 했는지 최대한의 ‘기록’을 남겨라. 연구소라면 논문을 쓸 기회도 풍부하고, 회사에서도 실적을 만들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특허도 괜찮다. 군필자로써 군복무 대체를 권유하고 싶지는 않지만, 유학을 위해서라면 석사후 군복무대체의 기회를 잡는것은 매우매우 좋은 기회이다.



물론 ‘논문’이 교수들이 일반적으로 보는 실적의 척도이지 논문이 실적의 모든것은 아니다. 

정말 잘 만든 졸업과제, 스타트업 경험, 회사 경험, 회사에서의 특허, 심지어 수업 과제 프로젝트, 모두 리젝됬지만 아카이브에 올려진 자신의 논문들 전부다 실적이 될 수 있다 (물론 정크페이퍼를 아카이브에 올리고 자신의 실적이라고 주장하는건 오히려 평가를 깎아먹는 행위이다).

명심하라!!

실적이란, 어떠한 ‘기록’물 형태로 나타나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졸업과제를 했다면 졸업과제만을 위한 프로젝트 페이지를 만들고, 자신이 어떤것을 했는지 증거자료 (주로 이미지) 와함께 상세하게 서술, 묘사할 수 있다.

스타트업 경험을 했다면, 자신이 기여한 부분에 대해 기록을 남길 수 있다면또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이력은 기록을 남기기 어렵기에, ‘실적’이 아닌 ‘경력’에 쓸수 있긴하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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