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회사들의 회식은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한다.
많은 회식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다들, 주어진 시간에 자기 할일을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자신들만의 취미생활을 보내려고 하지, 매일 마주하는 회사사람들과 더 시간을 보내고자 하지는 않는다.
나무의 회사에서는, 작은 그룹의 팀 회식은 웬만하면 점심에 한다. 그래서 좋다. 맛있는 음식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회식비가 매 분기마다 나온다. 실리콘밸리의 음식점들은 대부분 고평가 되어있어 굉장히 비싸 마음놓고 먹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참에 거하게 맛있게 먹는다. 회식을 하면 그냥 밥만먹고 깔끔하게 끝나서 또 좋다. 한시간이면 끝나는듯하다.
최근에는 회사 단체 회식을 하기로 하여 다녀왔다. 평소에 보지 않던 전체 팀사람들끼리 한자리에 모여 이러저러 성과를 공유한뒤 팀회식을 나간다. 물론 굉장히 높은 사람들도 같이 참석하지만 그렇다고 분위기가 딱딱해지는 건아니다.
점심시간때는, 체험이 가능한 놀이공간을 대여해서 점심도 먹고 활동도 같이 한다. 이번에는 미니골프를 칠 수 있는곳으로 가기로 한다. Urban Putt [링크] 이라는 곳을 갔는데, 2층에서는 뷔페식으로 밥을 먹을수 있고, 1층에서는 미니골프를 즐길 수 있다. 한국에서 처럼 긴식탁에 한데 모여 앉아 밥을먹고 짠을 하는 문화는 찾아볼수가 없다. 다들 각개 전투로, 먹고 싶은 사람은 먹고, 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은 활동을 한다.도중에 아무말 없이 자리를 떠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미니골프장 내부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걸 깜빡하여, 사이트의 사진을 가지고 왔다.
미국의 회식인 만큼 메뉴는 서양식이다. 피자, 햄버거, 감자, 샐러드 등등이 뷔페 식으로 나온다. 뭐, 낫 배드. 피자의 치즈는 쫄깃~허이 맛있으나, 페페로니 피자는 굉장히 짜다. 샐러드와 감자와 햄버거는 적당히 굿이다. 미국맛에 익숙해진터라 이제는 이런 메뉴도 배불리 즐기며 먹을 수 있다.
회식에 음료가 빠질수는 없지 않은가. 실리콘밸리의 회식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술을 권하는 문화가 ‘제로’다. 자신들이 먹고 싶은 메뉴를 바에서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데, 맥주와 와인은 물론이요 칵테일도 있다. 미국의 논아코올 칵테일을 Mocktail (막테일)이라고 하는데, 알찔이인 나무는 역시나도 파인애플이나 체리 기반의 막테일로 간다.
이번에는 단체 회식이어서 점심과 저녁 둘다 회식자리를 갖는다. 저녁회식때는 레스토랑 하나 (Scott's Seafood [링크]) 를 잡아 코스를 먹는다. 나무는 미국의 레스토랑을 전혀가질 않기에 이런자리를 즐겨한다. 최근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보고나서 더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는걸 추구하게 되었다. 사람들과 만나는건 굉장히 스트레스 받지만, 레스토랑에 가는건 기대가 되어 그래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여전히! 그냥 가고 싶은 사람만 가도 괜찮다. 당연히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문제는 되지 않는다. 실리콘 밸리의 회사에서는 사람을 평가할 때 일을 가지고 평가하지 회식에 잘 참석하는걸로 평가하진 않는다.
메뉴는, 식전빵, 수프와 샐러드중 하나 선택, 스테이크 종류중 하나 선택, 그리고 치즈케익과 더 키 라임 파이 중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나무는 수프, 치킨 스테이크, 키 라임파이.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음료수는 자율선택!
전반적으로 음식 퀄리티는 좋았다. 수프는 음식에 흥미를 돋우기에 이상적인 맛이었고, 치킨 스테이크는 음,, 한국의 치킨구이맛정도 일까. 그래도 간만에 한국시가 치킨구이를 먹은 기분이였다. 디저트는 너무 달아 반만먹고 끝냈다. 디저트만 괜찮아도 완벽했을 텐데..
일단 메인디쉬가 끝나면, 사람들이 한둘 나가기 시작한다 ㅋㅋ 오늘은 그룹의 제일대빵이 스타트를 끊었고, 디저트가 끝나기 무섭게 사람들이 Bye를 외치며 나간다. 미국의 단체회식은 이렇게 애매하게, 그리고 갑작스럽게, 또 그리고 빨리 파한다. ㅋㅋ 너무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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