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주변 도서관에서 열리는 어린이를 위한 할로윈 데이 행사에 다녀왔다 [관련글: 도서관 할로윈데이]. 도서관 말고도 주변에 다른 행사가 있는지 찾아보는 와중에 가게돌이라는 행사가 있어서 다녀와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미국은 할로윈에 굉장히 진심인 나라로 어른 아이 할것없이 할로윈 데이 근처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많다.
가게 돌이란, 주변 마을을 돌면서 Trick & Treat을 외치면 가게 사람들이 사탕 바구니를 들고나와 사탕이나 초콜릿을 하나씩 주는 행사를 말한다. 요즘에는 하도 범죄가많아서 일반 가정집으로 Trick & Treat을 하는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할로윈데이 행사에 코스튬이 빠질수 없다. 어제 도서관 행사에 입었던 사자코스튬을 그대로 장착하고 바구니 하나를 야무지게 챙겨 마을행사에 갈 준비를 한다.
마을행사는 산호세 다운타운 주변 Five Guys 근처 전방 1KM 안에 있는 가게들 위주로 진행되었다. 참고로 로컬 행사에 프랜차이즈 가게들은 참여하지 않는 듯하다.
사진에 있는것 처럼, 주황색 풍선을 달고 있는 가게에 가면 사탕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목공가게, 가구가게, 미용실,은행, 옷집, 음식점, 성당, 자동차부품가게 등 온갖 가게와 건물에서 아이들을 반길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행사는 가게 홍보에도 좋은 기회이다. 평소에 가지 않는 가게들에 사람들이 오게 하게끔하여, 그래도 트래픽을 증가시킬수 있는 좋은기회다. 와이프도 평소에가지 않던 중고 가구샾에 반하여 나중에 또 방문할 예정이다.
그전에!!! 아빠는 항상 커피에 목말라있다. 일단은 피츠에 잠깐들러 커피한잔으로 부스팅을하고 마을돌이를 시작한다. 1살배기의 아기와 행사에 참여한다는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계속 들었다 놨다를 반복해야 하고, 아기의 눈높이에 맞추어 세상의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계속 독려해 주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단 부스트부스트 부스트!
주황 풍선들을 달아놓은 가게들에 들어가본다. 반갑게 맞이해주는 가게가 있는 반면 당연히 가게일로 바빠 맞이를 못해주고, 사탕만 올려놓고 가져가라고 하는 가게도 있다. 그럼 그냥 가져가면된다. 사탕이 언제적사탕인지는 모르겠지만… (키캣도 굉장히 푸석하고 오래된것같은 키캣이있었다..) 대체로 굉장히 반겨주는 분위기다.
어제 도서관행사에서 많이 연습을 해놓은지라, 매실이는 이제 바구니에서 초콜릿과 사탕을 골라 자신의 바구니로 옮길줄 안다. 조그맣고 소중하고 똑똑한 존재여 🙂 매실이 덕분에 올해의 초콜릿은 더이상 안사도 되지 싶다.
길을 오가며 풍선을 받아온 아기들이 보이길래 물어보니 성당에서 받아왔다고 한다. 풍선을 좋아하는 매실이를 위해 바로 성당으로 출바하여 받아온다. 가게 돌이를 했던 곳중에서 가장 반겨주셨던 것같다.
매번 할로윈때마다 그냥 지나치던 것들을 이제 매실이와 함께하니 무언가 감회가 새로웠다. 매년 할로윈때마다 가족행사를 한다는것 자체가 따뜻한 느낌이 있고,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마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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