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우리 세 가족은, 이제 실리콘밸리 산호세 근처에서 대중교통 한 번 (버스 한번, 트램 한번, 혹은 기차 한번) 으로 가볼만한 거의 모든것을 가본것같다. 산호세근처, 캠벨, 산타클라라, 서니베일, 팔로알토...
이제는 우리의 활동영역을 늘려갈 필요를 느꼈기에 이번에는 대중교통 두 번을 타야 도달할 수 있는 곳에 방문해 보기로 하였다. 이번 나들이는 로스가토스에 가보기로 정했다.
우리 가족은 느린 나들이와 여행을 추구한다. 좋은곳에 가서 걷기를 주로하고, 커피를 마시고 밥을 먹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그런 여행과 나들이를 한다. 차가 없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여행을 다닌다. 우버를 타면 번거로운 카시트를 가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정말로 특별한일이 아닌이상 우버를 타지 않는다.
산호세에서 출발하여, 트램을 타고, 버스를 타서 로스가토스에 도달한다. 주말에는 (특히 일요일에는 버스가 1시간에 한번꼴로 다님) 대중교통의 주기가 굉장히 길기 때문에 구글지도로 시간계산을 잘하고가야 기다림없이 갈 수가 있다. 엇박이 한번나면 우버로 10분거리를 1시간에 걸쳐 갈수도...
분위기 체크. 소문대로 큰도로에 아기자기한 상점과 빼곡히 덮고있는 가로수들이 정겨움과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단위로 길을 다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여서 더 따뜻한 느낌을 한껏 올려주는 듯 하다. 미국의 기분좋은 동네들은, 혹은 미국의 부자들이 사는 동네의 근처들은 대체로 이런 분위기를 띄고 있는 듯하다. 즉, 큰길에 나무들이 빼곡 하고, 합하거나 아기자기한 로컬상점들이 줄을 서서 있다.
근처에 기분 좋은 로컬상점들이 많지만 우리 가족은 여행을 가도 익숙한 것에 먼저 가는 편이다. 여행의 바운더리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편이 아니라 일단은 아는 맛 만레사 브레드 (Manresa Bread) 지점을, 간식과 커피를 먹을겸 방문해 보기로 한다.
식용빵, 달달한 빵, 커피 빵 등, 만레사 브레드에서 구운 빵들과 Verve 산 커피 (캘리포니아 3대 로컬커피중 하나) 를 판매한다. 소식좌인 우리는, 시나몬 블루베리 커피케잌 머핀 (이름 한번 참길다) 한개와, 아이스 몽키 브레드 라떼 (시나몬 향 기반의 라떼에 연유인지 정체불명의 달달함이 추가된 커피) 두잔으로 시작해 본다.
와이프의 노트로, 커피케익은 커피가 들어간 케익이 아니라, 커피를 마시기 위해 만들어진 케익이라고 한다. 블루베리는 작은 건포도따위가 들어있는게 아니라, 진짜 큰 알멩이의 블루베리가 들어있었고, 꾸덕과 푸석함 사이의 머핀위에 시나몬과 정체모를 달달한 글레이즈가 덮힌 머핀에 몽키라떼 한잔을 하고, 주변을 좀더 둘러보기로 한다. 매실이도 간식으로 블루베리.
커피를 마시며 찾아보니, 1시까지 작은 파머스 마켓이 로스가토스에서 열린다고하니 가보기로 한다. 참고로 파머스 마켓은 농부들이 직접 자신들의 농작물을 가져와 사람들에게 직거래로 파는 이벤트이다.
토마토, 쥬스, 음식, 과일, 팝콘, 콤부차 등등 어메이징한 유기농 향기를 뿜음며 모여있는 파머스마켓사이로 구경을 한번 해본다. 매실이가 자두를 굉장히 좋아해서 자두를 사볼까했으나, 현금만 받아 구매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유기농의 분위기 사이로 매실이와 한번 걸어 갔다 오는 것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파머스 마켓 뒤편에 공원이 있어서 매실이와 걷기도하고, 나뭇잎을 만지기도하고, 새들을 따라가거나, 분수를 느껴보면서 좀더 시간을 보낸다.
공원을 나와 점심을먹으로 가는데, 사실 우리는 점심 메뉴를 이미 정해놓아서, 그냥 가는길에 동네 분위기를 구경만 하기로 했다. 아기자기한 젤라또 아이스크림 혹은 요거트아이스크림 집에 발길을 들여다 놓고 싶었으나 위장에 자리가 없어 포기. 로컷 굿즈샵이나 서점들도 다양하게 있어서 한번 가보았다. 이제는 곧 할로윈 시즌이어서 호박들과 유령들의 꾸밈이 많아
보인다. 진짜 할로윈날에는 어떤 분위기 일지도 궁금하게 하는구먼.
이번에는 맛보기 나들이여서 메인도로만 다녀 보았으나, 메인도로 뒷편에도 작은 상점들이 여럿 보였지만 가지는 않았다. 다음 나들이 때, 영역을 좀더 넓혀 볼까한다.
길을 걷고, 동산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마을들을 지나서, 점심을 먹기위해 간곳은 슈퍼듀퍼 (Super Duper) 버거집이다. 30분정도 유모차를 끌고간 곳이 로컬 음식점이 아니라, 슈퍼듀퍼.. 그렇다, 다시말하지만 우리는 여행을 할 때의 바운더리를 조금씩 넓히는 경향이 있다. 로스가토스의 슈퍼두퍼의 분위기가 정갈하고 넓고 깔끔하다는 소문이 있어 가보기로 했다.
일단 분위기는 듣던대로 널찍하고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따뜻한 분위기였다. 가장 기본인 스몰 치즈버거 하나씩과 감자 하나를 주문 하였다. 결과는 대실망. 우리의 슈퍼듀퍼 첫인상은 굉장히 담백하고 고소하고 미국의 최애 햄버거중 하나였는데, 로스가토스점 슈퍼듀퍼에서는 짠맛이 햄버거를 너무 압도하는 맛이었다.
다음부터는 그냥 로컬 음식점에서 더 다양하고 풍부한 맛을 찾기로 결심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주변에 엄-청큰 공원 (바소나 레이크 파크) 과 놀이터가 있는데, 다음에는 점심을 싸와서 여기서 돗자리깔고 먹어도 괜찮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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