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이가 1살이 되고나서, 무언가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물론 금반지나 금거북이와 같은 상징적이고 값이 나가는 것들이 특별한 선물일 수도 있겠으나, 나는 지금의 매실이에게도 실질적으로 의미가 있는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어떤 특별한 것을 사줄까 고민하던 중, 애착인형 하나가 있으면 매실이가 언제 어디서든 (잘 때든, 여행을 갈때든) 마음의 안정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일단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마트인 Target (타겟, 미국의 대형 마트중하나) 에 가보니 매우큰 포켓몬 인형들이 있었는데, 매실이 몸집의 1.5배~2배 정도의 크기를 한 인형들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큰 인형들은 애기들이 자신의 몸을 던지며 노는 하나의 장난감 혹은 단순한 쿠션의 역할이지 애착인형으로써 역할은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어릴적에 들고다니던 애착인형은 보통 한살배기도 한 손으로 들 수 있어서 어디든 들고다닐수 있는 그런 인형들이었고, 그래도 크기가 매실이보다는 작아야 더 애착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서 좀더 작은 인형들 위주로 보기 시작했다.
작은 사이즈의 애착인형을 찾기위해 여러 백화점에도 가보고 여러 몰에서 애기인형을 파는곳에도 가보았다. 문제는, 세상에는 너무 많은 인형들로 넘쳐나고 그중에 어떤 인형이 우리 매실이한테 가장 잘 맞을지 선택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이상적인 애착인형을 고르기 위해 우리가 처음으로 취한 방법은 매실이에게 여러가지 인형들을 보여주고 선택하게 하는것이었다. 하지만 일관된 기호를 한살배기 애기에게 바라는건 매우 큰 착각이었다. 매번 고르는 인형들이 달랐기에, 이런식으로는 이상적인 애착인형을 고를 수 없었고, 아빠 엄마가 골라줘야 함을 깨달았다.
여러 백화점을 돌아다니다 지쳐 우리는, 결국 인터넷으로 구매하기로 결정했고, 그냥 가장 유명한 아기인형 브랜드 JellyCat브랜드를 탐색해보기 시작했다.
매실이는 이전에 올린 성장 포스팅 에도 나왔듯이 부들부들한 촉감을 굉장히 좋아하는 아이인데, JellyCat브랜드의 인형들은 대부분 부들부들 하고, 퀄리티도 워낙 유명해서 어떤 인형이던 믿고 살수 있을 것 같았다.
인형들을 찾아보던 중, 정말 신기하게도, 단 하나의 인형이 눈에 들어왔다.
이유는 간단했다. 매실이를 닮았다 😂저 휘날리는 사자의 갈기와, 머리숱이 별로 없어보이는 앞머리, 귀엽게 멍한 눈이 매실이를 닮아 바로 이 사자인형으로 선택을 했고, 우리는 사순이라 부른다 (물론 갈기는 수컷 사자이지만..)
처음 매실이가 사순이를 봤을때의 반응은 미지근 해서, 잘못된 선택이었나 생각했지만, 몇시간이 지나자 아빠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음을 증명이라도 해주듯이 매실이는 사순이를 느끼고, 물고, 빨고, 껴안고, 던지기 시작한다.
매실이가 잘때는 항상 사순이를 넣어주는데, 셀프수딩 (혼자서 안정화를 취하는 행위) 으로 사순이를 자주 껴안고 자는 자세를 고치고 다시 자는 경우도 많았다.
결론을 정리하면 매실이의 애착인형을 선택한 기준의 다음의 세가지였다.
- 매실이보다 크기가 작고 가벼운 인형.
- 매실이가 좋아하는 소재 (부들부들한 소재).
- 매실이와 닮은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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