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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변비, 이앓이, 코로나, 코감기-[실리콘 밸리 아빠의 육아노트, 15개월차]

by 워킹나무 2024.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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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이가 신생아부터 생후 14개월까지 걸렸던 질환은 총 다섯가지 였다.

피부발진, 변비, 이앓이, 코로나, 그리고 코감기. 이번 포스팅에서는 네가지 신생아 질환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해결 혹은 완화 방법에 대해 정리하고자 한다.

 

피부발진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티 [링크] 를 참고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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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7개월차): 

생후 7개월차 정도, 매실이가 이유식을 시작하고나서 (이유식은 6개월차에 시작), 신생아 아기들이 자주 걸리는 변비에 걸렸다. 이유식을 시작하기전까지는 모유를 먹었기 때문에 변비증상은 없었다.

 

매실이가 초반에  변을 볼때, 얼굴이 시뻘게지고 힘을 강하게 주고 “끙~~~~~~” 하면서 변을 보려고 용을 스는데, 우리는 그것이 자연스럽고 마냥 귀엽게만 생각을 했었다. 대변의 신호가 확실하여 편리하다고도 생각했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변비의 전조증상이었다. 의사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부모가 볼때, 대변을 보는지도 모르게 대변을 봐야지 정상이라고 한다. 즉, 정말 거의 힘을 들이지 않고 수욱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변비가 시작되면, 염소똥을 누게 된다. 힘을 엄청나게줘도 결국나오는건 손가락 한마디의 응가 정도였다. 매실이가 너무 힘들어할때는 우리가 손가락으로대변을 잡고 빼주거나, 최악의경우는 조금씩 파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휴지와함께..). 매실이는 대변을 볼때마다 고통스러워하고 눈물을 흘린다.


신생아 아기가 변비에 걸리는 이유는 주로 수분섭취의 부족이다. 모유수유가 (액체) 아닌 이유식 (고체) 을 시작했으나 그에 상응하는 수분을 섭취하지 않았기에 대변에 수분기가 없어 변비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수분섭취가 부족한 이유는 아직 신생아 아기들이 물을 먹는 것에 익숙치않거나 물을 마시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시피 (sippy) 컵 (아기용 작은컵)에 물을 줘도 손이나 담글줄 알지 마시기 어려워하고 흘리기 일쑤다. 그 당시, 빨대컵은 매실이가 아직 빨아들이는 능력이 아직 없었기 때문에 이걸로는 수분 섭취가 불가능 했다.

 

원인이 수분부족이므로 해결방법도 간단하긴 하다. 물을 많이 마시게 해야한다. 수저에 물을 담아 떠서 주던 애기가 물을 흘려도 자주 마시게 해야한다. 


두번째로는 푸른을 매끼니마다 먹인다. ‘푸른도 달달한 과일이니까 많이 주면 안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꽤나 절제하며 매실에게 푸른을 주었다 (하루에 한 번, 혹은 이틀에 한 번). 하지만 이건 무지에서 온 큰 착각이었다. 의사선생님은 전혀상관없으니 그냥 많이 주면 된다고 한다. 애기가 변을 자연스럽게 큰 힘을 들이지 않을때까지 푸른을 계속 주면 좋다고 한다. 푸른이 꽤나 달달하기에 푸른을 거부 했다는 아기들은 아직까지 들어보지는 못했다. 우리는 시판에서 파는 푸른 주스를 먹이기도 했고 (Wholefood라는 곳의 아기용 시판 푸른주스) 직접 푸른사서 갈아주어 먹이기도 했다. 

 

매실이는 변비가 오는중에 항문이 살짝 찢어져 피가 가끔씩 나기도 했다. 의사선생님 말로는, 이것 또한 관리를 꼭줘야 뒷탈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관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애기 수분 크림, 아쿠아포 (여기 포스팅에서 참고) 를 ‘매우 두껍게’ 해당부위에 발라주는 것이다. 거의 얹어주듯이 두껍게 발라줘서 하루종일 찢어진부분이 잘 보호가 되도록 해주면 좋다. 씻고나서도 발라주고, 자기전에도 발라준다.


이앓이 (8개월차)

매실이의 이앓이는 당연히 이가 나기 시작하고나서 부터였다. 이앓이는 꽤나 불규칙적이고, 새로운 이가 날때마다 생기는 것같다. 매실이 같은경우에는 한 번 이앓이를 시작하면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고, 증상도 심각할 정도로 심하진 않았다. 매실이의 이앓이 증상은 다음과 같다.

 

가끔씩 자다가 깬다. 하지만 곧잘 다시 잠에들곤 한다. 이앓이가 정말 심할때는 중간에 깨서 끊임없이 울기도 한다. 그럴때는 주로 엄마가 매실이 방에 들어가서 카밀리아 (Camilia [링크]) 한개를 뜯어 매실이에게 먹여주고, 다시 매실이를 진정 시켜주고 재웠다.

 

아기들이 이앓이 때문에 우는지 아닌지 잘 분간해 내는것이 어려웠다. 매실이가 7~8개월차때 자주깨길래 의아해 하다가 어느날 아랫니에서 매우 옅은 흰색을 발견하고나서는 이앓이 임을 알게 되었다. 아기가 이유없이 저녁에 깨고 운다고 생각하면 부모도 힘들고, 애기도 힘들다. 7~8개월차 정도의 아기가 그냥 이앓이겠거니 생각하고 카밀리아 한개씩 애기한테 먹여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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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밥도먹고, 물도 먹고 치발기도 빠는등 입을 쓸 일이 많아서인지, 매실이가 이앓이의 증상을 그리많이 호소 하지는 않았다. 물론 이앓이를 하는 동안에는 불특정 다수의 물건들을 물고 빨아서 셀프수딩 (자기혼자 괜찮아지고자 하는 행동들)을 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 침도 더 많이 흘린다. 물론 매실이가 이앓이를 호소하면 카밀리아를 자주 넣어주곤 했다. 매실이 엄마는 치발기를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매실이에게 주곤 하였지만, 효과는 그리 오래가는 듯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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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스틱 팩 출처: Wholefood 웹페이지

 

치발기 대용으로 샐러리 스틱을 사서 시원하게 해놓고 매실이에게 하나씩 주곤 하였는데, 실제로 먹을수 있어서 그런지 더 오래 물고 빨고 하고 있어서 효과는 꽤나 좋았다. 당연하게도, 하지만, 샐러리를 전부다 먹어 치우는게 아니므로, 샐러리 한 봉을 사면 95프로는 버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낭비가 심하므로 샐러리 한 봉정도는 시도해볼 만 하다.

 

코로나 (12개월차)

돌이 지나고 나서, 매실이의 발달을 위해 친구들이 많은 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주로 스토리타임과 놀이터를 다니기 시작했다 [이전 포스팅]

 

이틀뒤정도인가… 매실이가 추욱— 늘어져있듯이 유모차에 있길래 뭔가 이상해 얼굴을 만져보니 뜨끈–한 국물이 되어있는게 아니겠는가. 이런..

 

1년동안 한번도 아파본 적 없던 매실이었기에, 우리는 큰일이 아니겠거니 긴장을 늦추고 있었지만, 이틀뒤에는 엄마가 열이 나기 시작하였고, 또 그 이틀뒤에는 아빠도 국물이 되어버렸다… 집에 하나 남은, 그리고 굉장히 오래된 코로나 키트를 사용해보니 우린 처음으로 코로나에 걸려 있었던 것이었다.

 

어른들의 코로나 증상으로는 다들 겪는 것과 같이, 열이나고, 잘 때 땀이 엄청나게나고, 머리는 하얘지고, 몸은 움직이기 힘들고, 근육이 쏙쏙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고, 맛은 잘 느껴지지도 않고, 열이 떨어질 때 즈음, 목이 너무너무 아프고,,,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회복이 되어있긴 했다.

 

다행인건, 매실이의 코로나 증상은 ‘열’ 밖에 없었다. 고열이 이틀정도 미열이 앞뒤로 하루씩더 해서 사일정도의 열이 있었던 것 같다. 매실이는 열이 있을때 울지는 않았고 잠도 잘 잤지만 (물론 열 관리를 해주었다), 움직임은 굉장히 둔화되고 눈에 힘이 별로 없어보였다.

 

신생아 혹은 돌아기의 열은 관리를 꼭 해줘야한다! 고열이 오래간 상태로 방치를 하면 다른 합병증이 생길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특별한 건 없었고 크게 두가지만 했다.

  • 아기용 타이레놀 먹이기 (정해진 복용량과 시간을 지키면서)
  • 해열패치 사용. 하지만 그리 효과는 크지 않았다. 
  • 열이 가장 심한날 하루에는 샤워도 시키지 않았다. 다른 날에는, 머리는 웬만하면 감기지 않았고 빠른샤워를 했다.

코감기 (13개월차):

코로나가 낫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갑자기 콧물을 흘리는 매실이를 발견했다… 이런…..

매실이도 매실이지만, 와이프와 나는 아직도 코로나에서 회복중인데.. 다시 코감기에 걸릴 생각을 하니 무섭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번만큼은 ‘애기로부터 안 옮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작은 희망을 가졌다.

 

헛된 희망이었다. 아니다 다를까, 이번에는 아빠부터 콧물이 줄줄 흐르더니, 목도 아프기 시작하고, 이틀 뒤에는 엄마도 코감기를 따르기 시작한다.

 

코감기가 열보다는 덜 위험하지만, 매실이를 케어하는 차원에 있어서는 난이도 자체가 달랐다.

 

우선 코가 막히면 아기의 수면을 심각하게 방해한다. 아기들은 대체로 코로 숨을 쉬면서 잠을 자는데, 입으로 숨을 쉬는것에 익숙치 않기에 중간중간에 매우 자주 깨서 코를 먹거나, 숨이 잘쉬어지는 방향으로 자세를 고쳐잔다.  새롭고 불편한 느낌이 익숙치가 않았는지, 콧물이 가장 많았던 이틀동안은, 매실이는 깨고 일어나서 엄마 아빠를 울부짖으며 자주 찾았다. 결국 이틀 동안에는 매실이와 한 침대에서 같이 잤다. 24시간 동안 코가 줄줄흐르고 막혔기에 물과 밥을 먹는 것 또한 힘들어했다. 불쌍한 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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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 흐르는 매실이코..

 

코감기의 핵심은 아기의 코가 투명한 코에서 끝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코를 방치하면, 누런코가 흘러나오고, 또 더 방치하다가는 중이염 같은 합병증생길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아기의 코를 관리해준다는 것은 제때제때 콧물을 빼주는 것이다. 

 

매실이가 태어나기전에 미리 장만해 두었던 노시부가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1년동안 매실이가 아팠던 적이 없어서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다). 하루에 세번에서 네번정도 (자기전에는 필수) 노시부를 사용해서 매실이의 코를 쫘악쫘악 빼주었다. 노시부의 노즐을 코안쪽으로 좀더 기울여 주면 깊숙히 있는 콧물들 까지도 잘 빨아 들일 수 있다. 추천시간은 코 한쪽당 10초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매실이의 코가 더이상 나오지 않을때까지 사용했다.

 

문제는 매실이가 노시부를 극도로 싫어한 다는 것이다. 노시부의 노즐을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개를 움직이고, 몸을 비틀고, 아빠를 발로 찬다… 불쌍하지만 힘을 사용해서 매실이를 고정시키고 노시부를 사용해야 했다 (힘이 어찌나 센지 엄마의 도움까지도 필요했다). 매실이의 코를 빼고나서는 아빠와 엄마의 진과 땀도 쫘악 빠져 있다.

 

매실이에게 노시부에 대한 악감정과 안좋은 기억을 주고 싶지 않았다. 노시부를 사용하고 나서는 항상 하이파이브와, 격한 뽀뽀, 그리고 아빠식 청룡열차를 잊지 않고 해주어 매실이가 노시부에 대해 좋은 기억이 남도록 노력하였다. 몇번 써보니, 자기도 시원함을 알았는지, 그래도 처음보다는 덜 격하게 거부하는 눈치였다. 코감기로 완벽히 회복 하는데까지 걸린시간은 일주일하고 하루 정도 였다.

 

한달정도의 기간안에 두번이나 아기로부터 감기를 옮으니 뭔가 무서워지기도 하고 자신이 없어지기도 했다. 예전에는 감기? 그까이꺼 대충 물마시며 끝나제~~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나이가 들수록 작은 감기 놈도 매우 크게 다가온다 (특히 회사일이 있으니 참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매실이가 다른 애기들을 만나는 것을 그만둘수는 없지만, 애기가 감기에 걸리면 이제 우리집 비상불을 켜고 만만의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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