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한국을 방문했다. 한 때, 을지로근처를 주름잡았던 누님이 실제 회사원들이 먹는 맛집을 소개해준다고 세림 국수전골 [위치] 을 방문했다. 누님과 와이프와 딸내미와 어머니와 그리고 나무 이렇게 다섯이서 평일 낮에 방문했다.
하지만.. 실수 였다. 평일 점심에 가는건 실수 였다. 아기와 함께 평일 점심에 가는건 실수였다. 또 4명이상의 홀수인 다섯명이서 가는것도 실수였다. 세림의 평일 점심은 주로 예약제였으며 예약을 하러가지 않은 우리는 삼십분이 넘는 시간을 웨이팅 했어야 했다. 본래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받아주지도 않았으나, 어머니가 가족들이 외국에서 왔다고 사정하여 받아주셨다.
아기의자는 당연하다는 듯이 없었다. 사람들이 너무많아 분위기는 마치 돗대기 시장같았고, 한편으로 회전율이 굉장히 좋았다 (그 이유는 뒤에 나온다). 이렇게 까지 줄을 서서 먹어야하는 곳인가.. 더 기다려야하나.. 싶다가도 한번기다렸으니 끝까지 기다려보기로 한다.
드디어 차례가 왔다. 테이블에 착석하고 나보니 이미 셋팅은 완료되어 있었다. 국수전골부터 볶음밥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이모님이 와주셔서 만들어주신다. 비법 육수에, 파와 고기와 면발을 넣고 끓여주면 끝난다. 면빨 배분과 국물까지 전부 담아주신후에, 바로 볶음밥까지 만들어주신다. 그래서 회전율이 빠르고, 그래서 귀찮아하는 회사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한다.
꽤나 추운겨울에 가서 그런지 국수의 맛이 시원하고 진한것이 면발이 쑥쑥들어간다. 간은 생각했던 것 보다 꽤나 짭짜름하여 깊은맛을 헤치는 듯 하긴했다. 국수를 고기쌈을만들어서 후루룩 하며 칼국수 한그릇 다 먹을때 즈음 볶음밥도 완성되어간다. 면은 그리 특별한 맛은없으나 계속 먹게되는 그런 식감과 맛이있다.
볶음밥이 완성되면 이모가 와서 또 배분을 해주신다. 볶음밥에는 육수에 밥과 계란만 들어간다. 그래도 육수가 꽤나 짭짤해서 밥에 간이 다 베어들었다. 육수에 들어가있는 고기와 해물 (?) 의 향이 볶음밥에도 전해지면서 마치 해물/고기 볶음밥의 맛과 향이 나는듯하다. 해물 향의 정체는 가루를 쓰셨는지 실제로 해물을 썼는지는 알길이 없다. 짭쪼름허니, 한스푼 두수푼 계속들어간다.
추운 겨울날 가족끼리 국수전골 한그릇 뜨끈~허게 기분 좋게 먹고왔으나, 나중에 누나로부터 알게된 가격을 듣고나서, 만약 내돈내산으로 먹었다면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1인분에 2만2천원이라니.. 누님은 고기가 소고기여서 그렇게 비싸다고 하시는데, 칼국수를 먹는내내, 그냥 '고기' 라고 생각만 했지만 '소고기' 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육수가 꽤나 짭짜름 하여 고기본연의 맛을 느끼기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가격에 비한다면 그리 특별한 맛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회사카드를 내고 먹는 회사원들에게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빨리 먹을수도있고, 면과 밥 둘다 맛볼수도있고, 맛은 제대로 나지 않지만 그래도 소고기를 먹는 것이니, 남의 돈으로는 기분좋고 시원~하게 먹을수 있다. 다만, 가기전에는 꼭 예약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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