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이가 태어난지 어제같은데 벌써 22개월이 지났다. 1부 (1부 포스팅) 에 이어, 2부에서도 폭발성장한 매실이의 근황에 대한 노트를 계속 남겨보고자 한다.
극강의 따라쟁이. 자식이 부모를 따라하는 것은 당연하다. 2살이되면 신체의 자유와 언어의 자유가 생기기 때문에, 진짜 그 따라하는 양의 폭이 상상을 초월한다. 우와,, 이런것도 따라하는구나, 할정도로 많이따라하는데, 그 따라하는 디테일이 생각보다 정교해서 놀라울 정도다. 스트레칭, 빼꼼하는 자세, 옷을 구경하는 자세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따라하는데, 매실이는 과연 저런 행동들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는 하고있는 걸까 궁금하긴하다 :) 정말 사소한것들도 많이, 그리고 잘따라한다. 엄마가 화장실에 가면, 자기도 휴지를 뜯어가서 자기 변기통으로 [관련글: 아기 변기 추천] 간뒤 휴지로 닦는 시늉을 한다.
항상강조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다. 아이가 말하는 행동과 언어를 보면 부모를 알 수가 있다. 아이에게 좋은 행동과 언어를 보여주는것이 가장 중요함을 백번 천번 강조하고 싶다.
매실이가 아빠 엄마를 극강으로 따라하는 만큼 책임감도 커진다. 매실이와 스킨십을 최대한 많이하고, 이상한말은 최대한 절제하고, 매실이앞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자 노력한다 :) 아... 근데 웃음기가 사라지는 날을 피할수는 없다. 정말 육아를 하다보면 에너지가 저밑바닥에 있을때는 입꼬리를 위로 올릴 힘조차 나지 않을때가 종종, 아니 많긴하다...흐
매실이의 입버릇은 "무쪄워". 주변의 매실이 또래 아이를 갖고 계신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아이들이 하는 말버릇이 하나씩 있다고 한다. 매실이는 그것이 무섭다는 말로 표현을 한다. 그런데 실제로 무서워서 무섭다고 말을 하는것이 아니라, 현재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언어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모든말들을 무섭다고 말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본인이 하기 싫은 일들도 무섭다고 표현하거나.. ㅎㅎ 돌이켜 보면, 나무가 매실이 앞에서 '무서워' 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뭔가 중요한 발표라던가, 거사를 앞두고 나무는 그냥 버릇처럼 '무섭네' 라는 표현을 하는데 또 어느새 매실이가 그걸 캐치했는지,, 정말 두번생각하고 입 밖으로 내뱉어야 겠구나..생각한다.
위의 사진에서, 닭들도 계속 "무서워~ 무서워~" 하면 쫒아간다. 실제로 무서운것같기는한데, 무서워 하면서도, 궁금한지 계속 따라간다. 모든 다른 생명체를 비슷하게 대한다. 무서워 하면서도 궁금해서 계속 가까이 간다..ㅎㅎ
캘리포니아 아기. 매실이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산 매실인데, 한창 피부가 타들어가는 요즘에 더욱이 캘리포니아 아기가 되어가는듯 하다. 햇빛이 강한건 본인도 싫고, 선글라스는 끼기 싫고 해서 이제는 모자에 완벽 적응을 하였다.
엄마 껌딱지. 이제 정말 엄마껌딱지 시기가 온듯하다. 지금은 매실이 엄마가 매실이에게 세상이자 우주이고, 가장 든든한 껍질과 방패임에 틀림없다. 엄마가 없으면 엄마부터 찾고, 집에서도 자기 시야에 엄마가 안보이면 곧바로 엄마를 찾아나선다. 매실이와 엄마가 지금 끈끈한 고리를 형성하도록 아빠는 응원한다 :) 언젠가 아빠껌딱지 시기가 분명히 올것임을 직감하므로,,, 그때를 위해 체력을 비축해 놓을 뿐이다. ㅎㅎ
매실이는 관찰왕이다. 매실이는 한살때부터 관찰왕이었다. 뭐,, 왕이라하면 누군가위에 존재한다는 뜻이기에 잘못된 표현일 수는 있으나, 뭐, 우리 집에서 관찰왕이라고 하면 될것같다 ㅎㅎ 자기가 기존에 보지못한 광경들을 맞딱뜨리게 되면 일단 모든것을 멈추고 서서, 지그시 계속 바라본다. 놀이터를 갈때도 일단은 언니오빠들이 어떻게 노는지, 친구들이 어떻게 노는지 서서 관찰한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많은 관찰을 한다). 이런 매실이가 나무는 너무나 사랑스럽다 :)
의사선생님은 이를 집중력이 좋다고 표현하신다. 나무는 매실이의 관찰하는 습관을 성인이 될 때까지도 지켜주고 싶은 심정인 것 같다. 매실이가 관찰할 때는 좀더 천천히 움직이거나, 매실이만의 시간을 주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싶다. 관찰력, 깊고 훌륭한 통찰력을 지니기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가능한 의사소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비언어적, 언어적 소통이 너무 잘된다. 어떻게 이런것까지 뉘앙스에 알맞게 이해하고있을까 감탄의 연속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물론, 두살배기 아이들의 의사소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것은 일반적이다. 그냥 아이들의 성장을 보고 있으면 신비함 그 자체이다. 왼쪽사진은 '포즈~'라는 말을 했을 때매실이가 취하는 자세이고, 오른쪽은 쓰레기좀 버려줘~ 라고 말하면 쓰레기를 들고 폐휴지를 모아놓는 장소에 가서 버리는 매실이다. 그 밖에, 매실이가 사용할 수 있는 그리고 따라할 수 있는 단어의 개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참고로, 말 또한, 아빠 엄마가 사용하는 단어부터 배우기 때문에, 나무와 와이프는 옳고 건전한 단어만을 사용하고자 노력하고,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고자 노력한다. 최대한 많이 웃으려고도 노력하지만, 체력이 고갈되면 웃음기가 사라지는 순간은 존재한다. 화이팅이다!
한단어는 그 어떤 두살배기아이들에 비해 더 많이 말할수 있다고 확신하나, 아직 두단어를 연결하여 말하지는 못한다. 두단어를 연결한다는것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듯 하다. 그래서 또 요즘은 매실이에게 말을 해줄때 최대한 두단어로 말해주려고 노력중이다. 휴~
아직까지, 매실이는 몸치인것같다. 매실이의 대근육 발전은 다른아이들에 비해 늦었다. 걷기도 16개월차가 끝날즈음에나 했었고 [관련글: 걷기훈련], 다리에 깁스까지 했으니 [관련글: 인생첫 깁스] 그럴만도 하다. 놀이터에 가면 또래 아이들에 비해 올라가는것이 더디고, 덜 활동적이다. 최근에 언니 오빠들이 킥보드 (미국에서는 스쿠터라고 부른다) 를 타는것을 보고 많이 단어를 외쳐대어 하나 장만해주었으나, 역시나 아직은 무리긴하다 (다른 두살배기 아이들은 킥보드를 탈 수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전.혀. 걱정 없다. 매실이는, 시작은 늦지만 항상 시작하기만하면 무슨 폭포수와 다름없는 발전을 보였으므로 :) 그리고 매실이가 몸치일지라도 전혀 걱정이없다. 엄마가 몸치였고,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전혀 불편함없이 잘 살고 있음을 증명해주었기에 :) 나무는 와이프보다는 몸을 잘 사용하므로, 지금 집에서 매실이 대근육 교육담당을 하고 있다. 먼 훗날, 매실이와 킥복싱/주짓스 와같은 강한 운동들을 같이 배워보고싶은 무언가의 꿈이 있다.
소근육의 감각이 대근육을 압도하는 매실. 대근육 몸치인 반면, 소근육은 그래도 꽤나 정교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매실이다. 특히, 그림기를 좋아하고, 만지작거리는 것을 좋아하고, 1부에서 말했듯이 젓가락질도 어느정도 할수있는 수준이다. 음... 아직은 정말로 이르지만, AI가 많은 직업을 강탈해가는 요즘, 매실이가 어떤 직업을 갖으면 좋을지 상상해보기도 한다. 흠.. 1초만에 그림을 뚝딱만들어내는 AI시대에 미술은 힘들지 않을까..라는 장난스러운 걱정도 해보기도 한다. 나무는 사실 헐리우드에 가자고 매실이에게 주문을 외우고 있다 흐.
무튼, 매실이가 무엇을 하든, 잘하는 것, 또 더중요하게는 본인이 하고싶은것을 강하게 지지해줄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가보자 매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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