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DNA에는 돈가스가 들어있다. 어딜가든 돈가스를 찾게 된다. 워킹나무도 마찬가지다. 다른 지역에 비해 아시아 음식점들이 많은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왔을 때에도 가장 먼저 찾은 음식은 돈가스였고, 돈가스를 파는 여러 음식점을 다녀와 본 결과 여기가 정통임을 알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포크커틀릿으 [PORK CUTLET] 로 많이 불리우기도 한다).
"곰베이 (Gombei) in 산호세 재팬타운"
위치 (접근성)
산호세 다운타운 중심부에서 도보 25분 (날씨가 서늘할때는 도보로가도 기분좋게 다녀올 수 있다), 트램 15분, 우버 3~5분거리에 있는 재팬타운거리에 위치해 있다.
곰베이 말고도 다른 일본 음식점들이 여럿 있고, 마을의 꾸밈이 일본을 연상케하는 부분들이 많다. 일본어는 물론이거니와 일본식 전등 과 소품들, 그리고 일본 식재료를 파는 슈퍼마켓 등이 어우러져 ‘아, 일본인들이 옛날부터 살아왔던 곳이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산호세에 출장 혹은 누군가를 만나러 왔다면 (관광으로는 오지 않았을 터..) 잠깐 들러서 구경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운영시간
운영시간 체크는 필수! 미국 음식점 운영시간은 도대체 예측 불가능한점이 많기 때문이다.
눈에띄는 점은 일요일과 월요일에 운영을 하지 않고, 더 중요한점은 중간에 break time (쉬는시간)이 있어서 점심시간을 제대로 맞춰가야한다. 오후 1시반 전까지는 ‘주문기준’을 뜻한다. 즉, 1시반 까지가서 주문을 해야 돈가스를 먹을 수 있고, 그 이후에 음식이 나와도 2시정도 까지는 음식을 천천히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쉬는시간을 준비하는 종업원들로 인해 약간 어수선하긴하다).
가격
산호세의 살인적인 음식값에 비하면,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점심 돈가스 가격은 14.5불, 저녁 돈가스는 16불인데, 메뉴의 구성과 양은 똑같다. 왜그럴까,, 그렇다고 점심에 사람이 더 적은 것도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저녁에 팔고 남은 재료들을 다음날 낮에 팔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메뉴에 대해서 가격이 알고싶다면 여기를 참고하시면된다:
참고로 돈가스 메뉴는 PORK CUTLET 인데, 서빙을 하시는 분들이 일본분들이여서 주문할때 ‘돈까츠’로 주문을 해도 아신다.
맛과 양
음식의 구성은 돈가스 두 장과 풍부한 샐러드, 밥과 된장국, 그리고 후식 오렌지이고 투박한 그릇에 나와서 더 좋다.
돼지고기의 굵기는 엄지손가락 정도로 씹을때의 푹신함과 쫄깃함을 마음껏 느낄수 있는 정도이고,
칼로 돈가스를 잘랐을때, 튀김옷과 돼지고기가 분리되지않음으로 부터 튀김옷으로부터 시작된 열이 고기로까지 제대로 전달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소금과 후추간이 제대로된 튀김옷을 입고 익혀진 되지고기는 향긋하면서 비린내가 없고 육즙에도 간이 제대로 배어 있었다.
알맞은 온도와 시간으로 들어갔다 나온덕분인지 겉은 바삭하고 속은 탱글탱글하니, 같바속탱이다.
돈가스 소스는 마음껏 찍어먹을 수 있는데, 소스에 한움큼 그리고 와사비소스에 한움큼 더블콤보로 찍어 돈가스 한조각을 먹으면 입안에 맛이 확감기는것이 즐거움을 배로 준다.
풍성하게 나온 양배추 샐러드는 돈가스 한번에 한번씩먹을정도로 충분히 나와서 개운하게 돈가스를 즐기도록 도와주고, 중간에 된장국 한번씩 들이키면 목안에 남아있는 돈가스기름이 좌악 넘어가며 시원하게 맛을 즐기도록 도와준다.
다먹고 오렌지한조각으로 마무리하면 기분좋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단점을 찾자면,
곰베이에서 어떤 쌀이나 밀가루를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체로 밥과 면의 퀄리티는 그닥 좋지는 않다. 굉장히 푸석하고 찰기가 없었다. 고로케셋트를 시키면 배보다 배꼽이 더 많이 나오는 느낌이다. 즉 사이드로 나와야할 고로케가 메인 메뉴보다 저 많이 나와서 물리는 느낌이 나는 듯했다. 셋트말고 그냥 돈가스를 시키는걸 권유한다.
분위기와 서비스
곰베이는 꽤나 오래된 가게이기 때문에 세련된 맛은 없으나, 옛모습 그대로의 고풍스러움 혹은 정겨운 느낌은 물씬난다. 가게 사장님 서빙하시는 분들 중 일본분들이 많았기에 일본의 한 시골 돈가스집에서 구수하게 튀겨주는 그런 분위기가 꽤나 매력적이다. 깔끔함 혹은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다 (물론 주방기기는 깔끔히 관리하시지 않을까 :).
자리는 밖과 안이 있는데, 서늘한 날에 저녁을 먹으러 가면 시원한 바람과 저녁노을을 즐기며 돈가스를 즐길 수 있다. 우리는 유모차를 자주 끌고가기 때문에 주로 밖에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셨고, 하이체어도 구비되어 있었다.
그 밖의 메뉴
돈가스 말고도 여러 메뉴를 시도해보았다. 냉모밀, 돈부리덥밥, 고로케가 있는 세트메뉴 등을 주문해 보았으나, 사실 다른메뉴들에 있어서는 그리 특별함을 느끼지는 못하였다. 돈가스에 비해 상대적 특별함이지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냉모밀의 면은 푸석푸석하고 면자체와 모밀소스가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다. 덥밥류는 밥양이 다른 재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는데, 밥자체가 맛이 있질 않다보니 대부분의 덮밥류에서는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거나 돈가스 고유의 특별함을 반감시키는 느낌이다.
곰베이 에서는 돈가스를 먹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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