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특히 20대 초반. 마음만 먹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무언가를 실천에 옮길 체력도 있고,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설레임도 있고, 사회라는 곳에 대한 두려움에도 무지하다. 20대로 돌아갔을때의 워킹나무는 단 한가지 단어에만 집중하며 행동에 옮겼다: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
이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결심은 나의 모든 행동에 대한 정당화가 되어 (물론 사회의 규범과 법규의 틀을 지키는 한해서), 엄청난 행동력과 용기를 부여하게 된다. 이러한 용기와 함께 20대 때 가능한 많은 경험들을 하고자 노력을 하였고, 그중에는 시간낭비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기도 하고, 그중에는 현재 30대의 단단한 나 자신을 만드는데 정말 큰기여를 한 경험들도 많다. 물론, 본인도 사람인지라, 여전히 후회가 되는 것들도 많다.
이번 글에서는 30대 중후반에서 20대의 자신을 돌아보고, 워킹나무가 직접 경험한것들 중 꼭 해보았으면 좋은것들, 그리고 워킹나무가 해보지 못하여 후회한 것들을 기반으로, 20대 때 꼭 해봐야 할 5가지를 말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이번 글에서는 어떤 특정한 이벤트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좀더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행동양식과 사고방식을 제시함으로써 독자 본인이 스스로 생각해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두번째 참고 사항으로는, 워킹나무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누군가가 생각하는 20대 때의 중요한 것들을 둘러보고 그리고 들어보고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것들만을 취하면 될 것이다.
1. 외국에서 살아볼 것:
단순히 여행을 가라는 말이 아니다. 단순한 여행은 좀더 나이를 먹고 돈의 형편이 나아진 상태에서 가는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며칠 여행을 가서 식견을 넓히고 왔다”는 말에 많은 부분 동의 하지 않는다. 돈을 내고, 누구나 아는 명소에 가서, 누구나 아는 유명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현지인가 대화를 해봤자 ‘안녕’ 정도로 하는 여행은, 수박 겉 핧기다. 여기서 말하는 외국에서 살아 본 다는 것은, 한 달 이상 (하지만 3개월에서 1년정도가 이상적인 것 같다) 자신이 원하는 외국에서 그 나라의 언어, 문화, 음식, 사람, 자연을 느껴볼수 있도록 한 곳의 거처에서 살아보는 것을 뜻한다.
가는 방법은 다양할 것이고, 그 방법은 본인이 모색해 보아야할 것이다. 교환학생이 될 수도 있고, 워킹홀리데이가 될 수도 있고, 봉사활동도 좋고, 해외인턴쉽도 좋다. 돈의 여유가 있다면 그냥 자기돈을 주고 살아보라고 하겠지만 대부분의 20대들에게는 그러한 여유는없다. 외국어는 꼭 영어가 될 필요는 없다. 일본이던, 독일이던, 싱가포르던, 태국이던, 다 좋다.
그럼 워킹나무는 왜 외국에서 살아보는 것을 추천하는가.
- 새로운 언어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 낼 수 있다. 한국의 20대들은 보통 주입식 교육을 통해 읽기는 매우 훌륭하지만 말하기에는 굉장히 약하다 (물론, 미디어를 통해 요즘의 20대분들은 외국어에 거리낌이 없어보이긴한다). 외국에서 ‘생존’을 하고자 하면 말을 해야한다. 물건을 살때도, 행정처리 (인터넷, 신분등록, 전기세 등등) 를 할 때도, 외국어로 말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심장이 콩닥콩닥 거리면서, 저사람이 지금 무슨말을 하는지,, 저 외국인이 무슨말을 하는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장담한다, 생존을 위해 살다보면 어느새 당신은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질 것이다.
- 언어와 문화는 사람의 사고방식의 많은 부분을 정한다.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경험한다는 것은 새로운 사고 방식을 경험한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여러 사고방식에 대한 습득은 당신을 굉장히 유연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고, 그러한 유연함은 당신이 알게 모르게 훗날의 직장, 인격, 능력, 배우자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명심하라,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그릇에 결정되어있다. 여러 그릇이 있지만, ‘유연함’도 그 그릇중 하나이다.
- 나 자신을 똑바로 이해하는것이 인생을 현명하게 사는 요건 중의 하나이다. 외국에서 살아 봄으로써 자신이 해외에서의 체질이 맞는지 아닌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혹시, 본인이 해외 체질이 제대로 맞다고 하면, 훗날 자신의 인생을 해외에서 사는 방향으로 계획을 해 볼 수 있을 것이고, 해외 체질이 아니라면, 본국에서의 자신의 인생을 계획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위에서의 이유 세가지는, 워킹나무가 독자들을 설득하고자 굳이 생각해 낸 세가지 것들이다. 사실 글로 형언할 수 없는 장점들도 많고 굉장히 추상적인 것들도 많다. 예를들면, ‘아시아의 어떤 한 나라의 오르막길에서 느껴지는 숲속의 산들바람의 냄새가, 현재의 워킹나무가 미국으로 오기까지의 계기가 됬다.’ 라고 말한다면, 여러분들은 워킹나무를 이상한 변태 취급을 할 것이다. 그 만큼, 글로 형언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무수한 장점들을 20대 해외에서의 1년간의 경험을 통 해 얻었다. 독자 여러분들도, 글이 아닌 행동으로, 에너지가 가장 많은 20대 때, 외국에서의 경험들을 해 보았으면 한다.
2.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 볼 것.
20대. 할 줄 아는 것은, 펜을 잡고 공부를 하는 것 밖에 없었던 워킹나무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다. 아르바이트도 작은 사회인지라, ‘내가 실수를 하면 어떻게 하지?’, ‘내가 잘 못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두려움으로 시작해 보지도 않았다. 그 보다는, 돈을 더 편하게 버는 것들, 즉, 어떤 가정집의 아들내미 딸내미들에게 몇번의 수학을 가르치고 돈을 꽤 짭짤하게 받는 과외만 찾아서 했던 나 자신이 지금 삼십대에 들어와서는 굉장히 후회스럽고 부끄럽기도 하다.
글로 익힌것은 사용하지 않으면 금방 잊는다. 하지만 몸으로 익힌것은 평생간다. 즉, 인생 전반의 지혜는 글이 아닌 행동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다. 돈을 받으면서 이러저러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아르바이트를 하는것이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같은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여러곳에서 하라는 것이 아니다. 다른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여러 곳에서 해보는 것을 뜻한다. 어떤 회사 (혹은 가게)의 사장들이 아르바이트를 뽑는 이유는 명확하다. 어떤 특정한 기술 (포괄적인 기술이 아니다) 에 대해서 일손이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한 것이다. 사장님들은 지금 당장 인력을 투입해야하기 때문에 일의 ‘핵심’ 을 속성으로 가르쳐주신다. 돈을 받고 일과 시스템을 배우는 것이다!
물론 아르바이트에서 배울 수 있는 기술의 깊이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어떤 분야에서 한번이라도 해보고 봐왔던 서당개에게는 그 분야의 진입장벽이 매우 낮아진다. 언젠가 자기가 진심으로 하고싶은 일이 생긴다면, 혹은 여러분이 지금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조차, 몸소 익힌 여러가지의 기술과 생활의 지혜들이 당신을 그 누구보다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3.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귀담아 들어볼 것.
워킹나무의 인맥의 70프로는 20대 때 정해졌다. 고등학교 때 남들 다 놀거 혼자 꾸역꾸역 참아내왔던 나 였기에, 사람에 대한 갈망이 대학교에 진학한 후 폭발하였다. 그때는 그냥 궁금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특히, 내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떠한 매력이 있을까? 그 갈망을 따라, 나와 비슷한 배경 (특히 내 전공)을 갖고 있는 사람들 뿐 만 아니라, 다른 배경을 갖은 사람들을 만나고자 온갖 방법을 동원해 보았다.
해외 봉상활동, 교환학생, 밴드 동아리, 춤 동아리, 복수 전공, 군대는 물론이고, 학과 내의 모든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한명씩 점심 먹기, 락 페스티벌, 미팅, 공모전 등등 (위에서 말한 아르바이트도 그중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이 때 중요한 건, 개미들 마냥 떼로 만나는 것이 아닌, 한명 혹은 많아야 두명정도의 사람들과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하면서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자 노력했었다. 참고로 진솔한 대화를 하고자 한다면, 먼저 나 자신에 대해서 상대방에게 진솔해야한다. 가식과 나 답지 않은 대화와 행동으로 사람을 만났을 때는 인스턴트 인맥으로 끝나기 마련이었다.
특히, 20대 초반에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한다. 왜 20대 때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냐고? 상상 해보라. 회사를 나가고,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 체력이 줄어들고, 애기를 낳고. 나에게 실제적으로 도움 (정신적이던 물질적이던) 이 되지 않는 만남은 최소화하게 되어있다. 가장 편견없이 누구를 만날 수 있는 시기, 20대 초반. 이 황금과 같은 순간을 절대 한시도 낭비해서는 안된다.
많은 사람을 만나다보면, 나 자신이 굉장히 부끄러운 순간들, 후회되는 순간들, 당황 스러운 순간들, 망설이는 순간들, 고뇌의 순간들, 마음을 앓는 순간들, 긴장되는 순간들을 굉장히 많이 직면하게 된다. 그러한 순간순간들이 사람으로서의 성숙을 돕고, 어느정도의 성숙이 이루어진 후에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게 된다". 그렇다. 어릴때 많은 사람을 만나보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말을 하기위함이 아니라, 누군가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얻기 위함이다. 누군가의 말을 귀담아 들을 수 있음은, 그 반대로 누군가의 귀에 담길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말 한마디에는, 말하는 사람의 톤, 억양, 표정, 손짓, 몸짓, 습관, 문체 등에 따라 굉장히 다양하고 복잡한 문맥이 들어있다. 말을 들을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은, 그 단 한문장의 말에서 굉장히 많은 정보를 얻어 낼수 있다는 뜻이다. 그 사람의 성격, 그 사람의 가치관, 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등… 이렇게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갖추었다면, 당신은 남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불필요하게 겪어야할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유연하게 대처하거나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어렸을 때,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도중, 자신에게 맞는 동반자를 만나게 되어, 인생의 어떠한 역경이와도 그 동반자와 함께 헤쳐나갈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4. 내몸을 돌볼것.
내가 20대일 때에는 이러한 낭만이 있다. 밤새서 친구들과 놀고, 밤새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밤새서 클럽에서 춤춰보는 것. 그러한 낭만과 함께 나는 20대의 나 자신을 미련스럽게 혹사 시켰고, 평생나를 따라오는 만성 병질환들을 많이 얻게 되었고 (예를들면 역류성 식도염), 30대가 된 지금은 체력이 나의 의지를 따라오지 못한 나 자신과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지금은 늦었지만 관리를 열심히 하고자한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가? 건강하라, 늦게 죽는사람이 돈을 많이번다. 성공하고 싶은가? 건강하라, 성공은 행동과 실천에서 오고, 그실천의 원동력은 건강이다. 나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은가? 건강하라, 아픈사람의 꿈은 아프지 않는 것 뿐이다.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고 싶은가? 건강하라, 건강한 부모는 행복한 미소를 지어 줄 수 있다.
20대부터 하루 7시간은 잠을 자고 (그렇지 못했다면 주말에 더자도록), 몸을 움직이고, 과식을 피하라.
5. ‘사랑’해 볼 것.
많은 의미가 내포된다. 20대가지나 현실에 직시하게되는 30대가되면, 누군가를 벌컥 사랑하기가 힘들다. 어떤 사람을 위해 어떤 미친짓까지 해보는 (범죄가 아니라면) 그러한 것들은 지금 당장의 당신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확신한다. 누군가를 사랑 할 줄 아는 사람이, 그 누구보다 위대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나의 모든 것을 내어줄수있는 사랑, 그 누군가를 위해 어떤 행동이라도 고민의 여지없이 취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해본 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의 미래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어떻게 얻냐고? 위의 1-4 번 항목을 실천해보라.
글을 마치며..
물질적 풍요가 가장 우선시에 있는 요즘의 20대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들의 가치관도 존중하고, 이글의 목적은 그들의 가치관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어떤 어리석기 짝이 없는 한 명의 아저씨에게 20대에게 단 한 문장의 조언을 주라고 한다면, 귀를 열고 몸을 움직여 본인이 할 수 있는 가장 많은 경험 (물론 사회규범 안에서의 것들) 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20대때의 당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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