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일본에서 열리는 그래픽스 학회, 시그랩아시아 (Siggraph Asia), 를 위해 출장을 가기로 했다. 이참에 일본 여행도 하고 출장을 마치고 한국에도 잠시 방문하기 위해 딸아이 매실이와 와이프도 같이 가기로 했다. 처음 매실이와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여서 걱정반 기대반으로 출장여행을 시작한다.
총 4박 5일의 여정이고, 이번 여행포스팅에서는 시간순서로 발생한 주요이벤트 위주로 여행 노트를 2부작으로 남기고자 한다. 우리가족은 느린 여행, 소식하지만 다양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여행,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 커피가 있는 여행을 한다.
이번 여행 중 한가지 했던 대단한 실수는 일본 현금을 전혀가져가지 않았던 것이다. 출장 여행중이라 현금쓸 일도 많이 없었을 것같았고, 글로벌 시대인 요즘 카드로는 뭐든지 결제가 될 줄알았으나 오산이었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현금이 많이 필요했는데 (카드가 되는곳도 있고 아닌곳도 있다), 애플지갑으로 일본 교통카드인 스이카를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행을 끝마치고 알게되었다. 뽑기의 나라 일본에서 뽑기 (가챠) 는 거의 모두 현금으로만 가능하고, 현금만으로만 결제가 가능한 음식점들도 아직 많았다 (굉장히 당황스럽다).
첫날
[산호세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공항으로 이동]
콜밴을 타고 샌프란 시스코 공항으로 움직인다. 자가용이 없는 우리 였기에 [관련글: 차 없는 아빠] 큰 캐리어 세개와 유모차 한개를 가지고서는 도저히 기차와 같은 대중교통으로 갈 엄두가 나질않아 콜밴으로 간다. 카시트서비스를 갖춘 콜밴, Airport Cap Services를 사용하여 공항으로 간다 [관련 후기: Airport Cap Services 리뷰]. 평소 승용차를 타지 않던 매실이였기에 공항으로 가는길에 잔뜩 들떠 신이나 보인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인생처음으로 경찰에게 속도제한에 걸려본다 (물론 운전기사가..). 공항에 도착한 후 배가 고팠는지 두부한모를 통째로 들어 흡입하는 매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일본 하네다공항으로 11시간의 비행]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을 항공기를 11시간 타고 이동한다. 처음으로 3자리 나란히 우리가족끼리만 온전히 타는 건 처음이어서 느낌이 남다르다 (물론 비행기값은 그만큼 증가하지만..ㅠㅠ). 두려웠던 장거리 여행, 두려웠던 만큼이나 굉장히 힘들었다. 일본으로 갈때의 매실이는 1시간밖에 자질 않아서 나머지 시간은 먹기와 놀기, 그리고 돌아다니기로 채워야만 했다. 매실이와의 장거리 비행에서의 일화는 좀 더 자세히 육아노트로 남겨볼 예정이다.
일본이다! 나무는 어릴적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간 적이 있다. 일본 특유의 냄새가 기폭제가 되어 벌써부터 어릴적 그때의 행복했던 많은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회상을 만끽하기도 잠시, 이제는 딸아이 매실이를 케어해야한다! 이쿠조
[하네다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
세개의 캐리어와 한개의 유모차를 찾고 난뒤, 숙소로 이동한다. 택시를 이용할까하다가 일본의 택시비는 굉장히 비싸서 지하철로가기로한다. 어차피 우리가 가는 숙소는 시나가와역 근처여서 지하철로 15분이면 갈수 있다.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기 전까지 공항 카트를 사용할 수 있어서 지하철을 타는데는 나름수월했다. 참고로 하네다역에서는 카드로 지하철 표를 구매할 수 있으나 개찰구가 아닌, 그 옆 창구에서 일하는 분께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나무는 일본어로 말했으나, 공항 매표소여서 도와주시는 통역사분도 계셔서 영어로도 구매가능하다.
시나가와역에 도착하여 호텔로 간다. 일본은 한국과는 달리 엘리베이터가 굉장히 잘되어있어서 유모차로도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물론 출근시간잘못걸리면 도쿄에서 유모차와 탑승하는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가 묵은 호텔은 프린스호텔 사쿠라가와 점이다. 호텔에서의 경험은 너무너무 좋았다. 4일의 숙박동안 굉장히 대접받는다고 느껴진 호텔이었고 작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은 그런호텔이었다. 더 자세한 리뷰는 여기[관련글: 프린스호텔 사쿠라타워점 리뷰] 를 참고 할수 있다. 나무가 가장 많이 이용했던 시설은 사우나!! 미국에는 없는 사우나,, 너무 그리웠고, 출장여행중 매일 사우나를 이용했다. 11시간의 비행으로 지친 와이프와 나는 그냥 눕고만 싶었지만, 매실이의 시차적응을 위해 밥을 먹으러 간다.
장시간 비행끝에는 국물요리지! 시나가와역 근처 우동가게를 찾는데 나오질 괜찮은 우동집을 찾기 굉장히 어려웠다. 출장비로 하루 100불, 킹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하루 1만5천엔을 사용할 수 있었으니, 고급진 우동레스토랑을 찾고 있었으나 실패. 일본에서 우동은 소울푸드지만 고급음식으로 여겨지지는 아닌듯 하다. 우동을 파는 레스토랑은 없었고 전부 역 안에 있거나 푸드코드에서 끼워파는 정도였다. 저녁 8시. 배가 고프니 뭔들 맛이없게는가 하면서 근처 Annex 타워 2층 푸드코드에 위치한 Muguinbo 우동집에서 [위치] 먹기로 한다.
새우 우동을 시키고, 튀김을 시키고, 아이스크림을 시키고, 시키고~시키고~ 3천엔??!!??! 20불도 안된다고?? 와우… 킹달러인 시대에 일본으로 놀러오니 음식값이 굉장히 싸게 느껴진다. 앗 그런데 맛은 굉장히 없었다. 면은 푸석푸석해서 무슨맛인지 모르겠고, 튀김은 왜이리 눅눅한지.. 아쉽게도 가장맛있었던건 녹차아이스크림. 푸드코트에서 면을 먹을 거라면 우동보다는 라면을 먹자. 다음부터는 메뉴선정을 제대로 하리라 다짐하며 일단은 호텔로 후퇴하여 오늘 하루를 마친다.
둘쨋날.
[프린스호텔에서의 조식]
새벽 다섯시. 매실이가 꼬물거리기 시작한다. 시차적응으로 인해 아빠는 눈이 말똥말똥하다. 엄마는 아빠와 딸의 인기척을 느끼고 가족들의 기상을 외친다. 덕분에 우리는 새벽 6시반에 조식 오픈런을 할 수 있었다.
어제 우동집에서 겪은 수모를 갚기 위해 오늘아침은 퀄리티가 보장된 호텔조식을 먹기로 해본다. 프린스호텔 조식은 2인에 9000엔정도로 값이 꽤나 나가나, 소식좌인 우리가족이 하루종일 먹어도 1만5천엔을 쓸 수 없다고 판단하여, 일단은 조식을 먹어보기로 한다. 아기는 돈을 낼 필요가 없다.
조식 레스토랑은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서양식 조식 몇종류와 동양식 조식 몇종류들이 단정하게 진열되어있고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었다. 연어와 관자가 있는 샐러드바가 맛있었다. 메인 요리는 1인당 한개씩 주문 가능하고, 우리는 에그베네딕트와 스크램블 에그를 주문한다. 비싼돈을 주고 먹으니 커피도 한잔 먹어본다.
사실, 9000엔이라는 비싼 가격에 비해서는 뷔페가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고, 굉장히 맛있다라는 느낌도 강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소식좌인우리는 심지어 많아야 두접시만 먹을수 있으니,, 내돈내산이었다면 절대 먹지 않았을 것 같다. 주변 사람들 모두 회사에서 출장을 온 것같은 사람들 이었다. 좀 더 자세한 조식 후기는 여기서 [관련글: 프린스호텔 리뷰] 확인가능하다.
[학회 참석]
아침을 먹고 학회를 참석하러 시나가와역에서 지하철을 탄다. 시나가와 역침을 먹고 학회를 참석하러 시나가와역에서 지하철을 탄다. 시나가와역에서도 카드로 표를 구매가능하다. 단, 공항에서와 마찬가지로 승차권판매기에서는 카드결제가 불가능하고, 지하철 사무실 안에 들어가서 표를 구매해야 한다. 목적지를 말하고, 왕복 (오우후쿠 또는 영어로는 round way) 인지 편도인지 (카타미치 또는 영어로는 one way)인지 말해주면된다.
지하철을 타고, 혼자서 멍하니 바깥풍경을 바라보니 다시 깊은 회상에 잠긴다. 스무살의 기억은 모든지 좋든 싫든 강렬한가보다. 회상도 잠시, 벌써 목적지인 유라쿠쵸역에 도착한다. 역 거의 바로 옆에 도쿄 인터네셔널 포럼있는데, 근처에 반가운 가게들이 여럿있따. 쉑쉑 (Shake Shack) (미국에도있으니뭐..), 크리스도넛 (!), Brooklyn (브룩클린) 카페 (!!!!!). 브룩클린은 어릴적 오사카에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던 커피가, 여기에 있을줄이야. 횡재다. 11시에 문을 여니 나중에 돌아오기로.
인생 처음으로 그래픽스 학회, SIGGRAPH ASIA (시그랩아시아) 에 참석해본다. 처음은 항상 설레는 법인듯 하다. 오랜만에 흥분감이 솟지만 습관적으로 흥분감을 꽁꽁 억누르고, 마스크를 한 채, 학회장을 누비고 다닌다. 흥분감을 주체하지 못하면 항상 좋지않은 결말로 끝날것만 같다.
Fast forward라고 하여, 모든 논문들이 20초간 자신들의 연구를 발표하고, 나머지 3일동안 각 연구마다 10분의 구두 발표시간을 갖는다. 대략 300편 정도밖에 안되니, 각 연구마다 구두발표기회를 주는것은 굉장히 좋아보였다. 매년 천편이상의 논문이 출판되는 CVPR이라는 컴퓨터 비전학회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음… 연구생활이 거의 벌써 10년정도가 되가니 이제 학회에 와도 연구 그 자체에는 큰 감흥은 사실 없다. 오히려, 같은 분야의 연구를 하는 오랜 친구들을 한곳에서 만나고 대화를 하고 밥 한끼 하는데에 더 큰 의미가 있는 듯하다.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박사과정중의 동기도 학회에 참석했었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나무의 특이한 억양으로 나를 알아보고는 인사하여 굉장히 반가웠다. 점심에는 7년동안 같은 연구분에서 알았던 지인과 함께 점심을 하기로 했다.
아차, 나무가 학회에 있는 동안 가족들은, 프린스호텔 근처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음식을 먹으러 다니거나 했다고 한다 🙂
[지인과의 커피는 Tully’s Coffee에서, 점심은 Mame-Cha에서]
시간이 11시가 되기전이어서 11시부터 운영하는 Brooklyn 카페는 아쉽게도 가지 못했다. 우리는 근처 Tully’s Coffee에서 말을 이어갔다.
같은 분야의 industry에서 있는 지인이라 요즘 미국상황과 회사들에 대해 느끼는 감정들이 굉장히 비슷하여 놀랍기도하고, 서로의 진솔한 계획과 생각을 공유할수 있어 좋았다. 요즘 미국 빅테크에서는 연구직 (Research Scientist) 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어가고, 실제 Product 관련된 일, 즉, 회사에 돈을 벌어다줄수 있는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인것같다. 둘다 이직을 고려하는데, 내년은 어찌될지 즐겁고도 아슬아슬한 상상과 고민을 1시간동안이나 하며 점심을 먹으로 자리를 옮긴다.
점심은 Mame-Cha [위치] 라는 일본식 정식집이었는데 차분하고 분위기의 가게여서 일단 좋았다. 음식은 보기에도 정갈하고, 양도 소식좌인 나무에게 딱 알맞았고, 맛도 담백하니 괜찮았다. 굉장히 맛집까지는 아니었지만, 도쿄인터네셔널 포럼 주변에 분위기가 먹거리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갈데 없으면 추천한다 :) 나무는 함바그스테이크정식으로 간다. 일본은 함바그스테이크로도 유명하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숟가락을 북을 치듯이 살짝 내리치면 탱글탱글한 젤리마냥 춤을 춘다. 지인은 굴튀김 정식으로 갔는데 꽤나 먹음직 스러워보인다.
우리는 이런저런 얘기를 이어갔다. 요즘 인턴 학생들의 성격과 분위기, 육아, 여행, 각자 회사의 은밀한 정보들 (?), 연구분야, 다른 회사분위기, 주식, 주거, 가족들의 안부 등등. 두명다 회사의 법인카드가 있으니, ‘내가 낼게~’ 로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되서 좋다, 그냥 각자의 법인카드로 결제하면 될뿐. 헤헤
[Brooklyn Roasting Company]
지인과의 만남을 끝내고, 나무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Brooklyn 카페를 간다.
예전에 오사카에서 느꼈던 힙한 분위기는 여전한 것같다. 제발 맛도 여전하기를.. 하며 나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 Cortado (코르타도) 한잔을 주문한다 [관련글: 위에 편한 커피 코르타도]. 콜타도가 있는 카페 is 커피에 진심인 카페. 맛은.. 캡이다!! 어릴적 브룩클린 카페에서 느꼈던 담백하고 알맞는 커피맛이 여전히 남아있어 기분좋게 커피한잔하며 밀려왔던 일들을 한다. 브루클린 카페는 학회가 있는중 매일 같이 다녔고 와이프를 데려와 먹기도 했으나, 이벤트를 중심으로 기록을 남기는 이번 여행기에서는 더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Brooklyn Roasting Company에 대한 더 자세한 리뷰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글: 일본 최강 커피 Brooklyn 카페].
[현지인 친구와의 오코노미야키&야키소바 코스 레스토랑, 파치파치 (88)]
저녁에도 지인을 만나기로 했다. 학회에 온 지인은 아니였고, 박사과정중 미국에서 인턴쉽을 같이하던 친한 일본 현지 지인이 지금은 일본 OMRON이라는 회사를 도쿄에 다니는 지인이다. 도쿄에 온다니 1시간거리를 직접와서 밥을 사주겠다고 하니, 정말 감사하기 그지없다. 처음에는 오마카세를 사준다고 했으나, 매우 비싸보여 보담되니 오코노미 야키를 먹으러 가자고 하니 긴자 근처의 오코노미야키 철판코스 정식집 파치파치를 [위치] 데려가주었다. 굉장히 신뢰하는 친구가 다니는 회사여서그런지 OMRON이라는 회사도 신뢰가가기 시작하여, 만나기전에 주식도 몇주 사놓는 센스 ㅎㅎ.
철판 코스집이어서 식당이 꽤나 클 줄 알았는데, 상당히 아담하고 마치 포장마차를 연상시키는 철판 음식점이었다. 샐러드, 배주스, 관자요리, 철판 함바그스테이크, 오코노미야키, 야키소바, 유자샤베트. 음식들이 기름지지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게 굉장히 담백하게 맛있게 구워져서 나온다. 코스요리 하나하나가 경쾌하고 상쾌하게 먹을 수 있었다. 파치파치 코스요리에 대해 더 자세한 후기를 알고 싶으면 여기 [관련글: 파치파치 철판코스요리 후기] 를 참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바에 앉아 코스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요즘에 킹달러 시대부터 시작하여, 왜 일본으로 돌아갔는지, 회사는 어떤지, 지금하는 일에는 만족하는지, 미래에는 어떤 계획인지, 마지막으로 의사 가족들은 잘 있는지. 지인의 가족들이 지인빼고 전부 의사라고 한다..ㄷㄷ. 음식을 다 먹고, 간단한 선물을 교환하고 우리는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셋째날
셋째날도 아침에는 호텔조식으로 시작했다. 나무가 학회에 있는동안에는 어차피 1만5천앤을 전부 채우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격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호텔조식으로 시작. 한편, 일본 거리에는 휴지통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잘 보이지가 않는다. 쓰레기가 생기면 주머니에 넣어놓았다가 건물 내부의 휴지통에 버려야 했다.
[학회일정 끝난뒤 가족들과 긴자거리 활보하기]
셋째날 학회장에서도 특별한 일은 없었다. 학회를 보고, 흥미로운 논문들이 간혹 발견되면 보거나, 간혹 우연히 보이는 지인이 보이면 말을 하는 정도였다. 네시즈음, 가족들과 만나서 학회장 근처인 긴자 거리를 다녀보기로 한다.
매실이와 매실이 엄마가 아빠의 학회장 근처까지 와주었다. 거리를 활보하기전에 우리는 달달한 간식들로 배를 먼저 채우기로 한다. 달달하고 쫄깃한 단고를 와이프가 편의점에서 사오기도 했고, 근처 크리스피에서 도넛도 몇개 사와 당을 충전한다. 사실 음식을 들고 카페에 들어가려 했으나, 일본 카페는 꽤나 엄격히 외부음식을 금지하는 듯하다. 이런.
긴자 근처에 있는 유니클로 [위치] 에서 먼저 쇼핑을 한다. 와이프가 4년전부터 입던 유니클로 목티를 이제 바꿀때가 왔다. 목티를 포함해, 히트텍과 양말 매실이 내복과 레깅스 쇼핑을 마치고 다시 긴자거리를 활보하려고 하는데, 마침 같은 건물 지하에 마트와 Drug store 가 있길래 요즘핫다는 일본약이나 영양제를 사러 가보았다.
위가 안좋은 나무를 위해 일본에서 유명한 양배추환과 소화제정도를 사본다. 참고로 5천앤이상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출하면 마켓에서 바로 면세를 받을 수 있었다. 다시 긴자거리로 출발.
[도쿄역사 지하상가에 있는 라면로드에서 라면먹기]
거리를 활보하다보니, 저녁에는 뜨끈한 라면이 너무 먹고 싶어 긴자근처의 라면집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와… 근데 왜 일본가게들은 다 가게가 코딱만한거냐.. 유모차를 끌고 거리를 계속 활보하면서 라면집을 찾아보는데 전부다 테이블은 없고 바 형식이여서 도무지 매실이와 함께 들어갈 엄두가 나지를 않았다. 배고픔을 부여잡고 걷고 걷고 걸어서 마지막으로 간곳은 도쿄역 지하상가의 라면로드였다.
도쿄역 지하철역사 지하상가에 있는 라면로드를 찾는것 조차 굉장히 힘들었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굉장히 다양한 잡화점, 기념품점, 음식점 들이 있었는데 정작우리가 찾는 라면 로드는 어디있는지,, 돌고돌아 그리고 물어물어 드디어 제대로된 라면을 찾기 2시간만에 라면로드에 도착.
총 7개의 라면가게가 상권을 형성하여 라면로드를 만들고 있었다. 문제는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아기들에게 친화적이지 않은 가게 분위기였다. 사람들은 즐비하고, 길은 좁고, 테이블은 1인 혹은 2인들을 위한 좁은 테이블밖에 없었다. 돌고돌아 우리는 그냥 테이블이 가장 넓어보이는곳에 끼어 앉았고 라면을 주문해 드디어 먹기시작한다.
일본의 지하철역에는 보통 아기들과 오는 가족들은 별로 없고 퇴근하는 회사원들로 즐비하기에 회전율도 엄청 빨라 보였다. 감사히 우리에게 네자리를 주시긴했지만 가족들끼리 간다면 라면로드는 비추한다.. 뭔가 음식도 빨라먹어야만 될것같은 분위기..
돈코츠 라면 두개로 주문! 흠.. 배가고파서그런가 왜이리 맛있는거지.. 소유 (간장) 기반의 국물로 만들어낸 돈코츠라면을 처음먹어보았는데, 뭔 짭쪼르음~하면서 입에 착착감기며 맛이좋았다. 피곤과 짜증이 사르르 녹아내리면서 배도 차오르니 이제 계산을 하고 집을 가려는데...
현금만 된다고 한다. 현금.. 없는데.. 어떻게 하나요? 라고 물어보니 ATM 에서 빼서 주시면 됩니다. 일본카드... 없는데.. 굉장히 많은 수수료를 주고 현금을 빼서 주고왔다. 씩씩..
화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하고, 짭짜름 한 라면맛을 달달함으로 달래주깅 위해서, 이상하게 일본에서는 많이 파는, 몽블랑 디저트를 사와 먹으면서 기분좋게 셋째날을 마무리 한다. 참고로 도쿄역에서도 카드로 지하철 탑승권을 구매할 수 있었다.
2부에서 계속... (오다이바와 해변, 그리고 근처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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